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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2막 3막 작품 해설 헨리크 입센 연보 |
Henrik Ib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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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노라, 그대는 여자로다! 아니 진지한 이야기인데, 노라, 내 생각은 잘 알고 있겠지. 빚은 얻지 않는다! 빚지고 있는 집안은 좀처럼 발랄한 데가 없게 마련이지. 따라서 무엇인가 불결한 게 스며들어온다. 오늘날까지 둘이서 버텨왔잖소. 인제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 거요.
--- p.14 여자다운 나약함이 두 배나 당신을 매력적이게 하는 것은 사실이오.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나는 남자가 아니지. 처음에 그 끔찍한 일이 닥쳤던 순간에 내가 한 심한 말들은 모두 깨끗이 잊어주구려. 그때는 온 세계가 내 눈앞에서 소리를 내면서 무너지는 것 같았소. 나는 당신을 용서했소, 노라. --- p.151 당신들은 한 번도 저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 저를 좋아한다 좋아한다 하면서 즐기고 있었던 것뿐이죠. --- p.155 아빠와 함께 살았을 때는, 아빠는 무슨 일에서든 당신 생각을 주장했고, 따라서 저도 아빠와 같은 생각을 가졌어요. 만일 제가 다르게 생각했을 때 저는 아빠 모르게 감춰야만 했죠.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싫어했으니까요. 아빠는 저를 자신의 작은 인형이라고 불렀죠. 제가 인형과 놀듯이 아빠는 저를 인형 갖고 놀듯이 논 거였어요. 그러다가 저는 당신 집에 와서 살게 되었죠. --- p.155 여기서 저는 당신의 인형 부인이었죠. 결혼하기 전에 아빠의 아기 인형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제게는 아이들이 인형이 되어주었죠. 제가 함께 놀아주면 애들은 기뻐했어요. 당신이 놀아주면 저는 아주 즐거웠죠. 그것이 우리들의 결혼 생활이었어요, 토르발. --- p.157 저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의 인간이라는 걸 믿어요. 당신이 하나의 인간인 것처럼 저도 힘자라는 데까지 하나의 참다운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겠어요. 저는 잘 알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리라는 것을. 책에도 그렇게 씌어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거나 책에 씌어져 있는 것에는 만족할 수가 없어요. 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여 사물이 지닌 참다운 뜻을 알고 싶어요. --- p.159 그래요, 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그것 역시 이제부터 배우겠어요. 이 사회가 옳은지 제가 옳은 생각을 한 것인지 반드시 알아내고 말겠어요. --- p.161 헬메르: 노라,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할 수가 있소. 당신을 위해서라면 슬픔과 가난도 견딜 수가 있소.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자기의 명예를 희생할 남자는 없소. 노 라: 수많은 여인은 희생을 해왔어요. --- p.163 어쨌든 저는 당신을 자유의 몸이 되게 한 거예요. 제가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듯이 당신도 자유의 몸이 된 거예요. 우리 두 사람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어야 해요. 자아, 여기 당신이 준 반지를 돌려드리겠어요. 제 것도 돌려주세요. --- p.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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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대표적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문제작!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자 초기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 “저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의 인간이라는 걸 믿어요. 당신이 하나의 인간인 것처럼 저도 힘자라는 데까지 하나의 참다운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겠어요.”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의 상징 《인형의 집》은 1879년 12월 21일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각지 극장에서 상연되면서 노라가 집을 나간 행위에 대한 토론이 요란하게 전개되었다. 스톡홀름의 어느 살롱에서는 ‘《인형의 집》 토론 거절함’이라는 표식까지 붙을 정도였다고 한다. 입센은 한 여성의 성장과 해방을 다룬 이 작품으로 명실상부한 근대극의 일인자가 되었고, 주인공 노라는 자아에 눈뜬 독립적 여성의 상징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18세기 중엽부터 근대적인 시민 비극 또는 시민극이 시작되었고, 헨리크 입센은 현대 연극의 출발점이 되는 여러 희곡을 발표했다. 특히 《인형의 집》은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겠다”라고 외치는 새로운 유형의 여인 노라의 각성 과정을 그려내어 세계적 화제가 되었다. 노라는 남편이 자신을 동등한 ‘인간’이 아니라 인형이나 애완동물처럼 대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나 어머니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자아를 찾아 떠난다. 이후 ‘노라’라는 이름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여자의 대명사가 되었고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자 초기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처음 발표되고 15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인형의 집》과 주인공 노라는 여전히 유효한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허위의식과 기만 속에 감추어진 인간 본성 탐구 입센은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노르웨이의 여성해방동맹이 주최한 파티에서 사람들의 건배에 대답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에게 주신 건배에는 감사합니다만 제가 의식적으로 여성 해방을 위해서 공헌을 했다는 명예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저는 여성 해방이 어떤 것인지조차도 잘 알지 못하니 말입니다. 제가 해온 일이란 인간의 살아가는 태도를 묘사한 것뿐입니다.” 입센은 《인형의 집》에서 남녀 생활의 실상을 조명하고 그 속에 감추어진 거짓을 꿰뚫어 보면서, 허위의식과 기만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인간의 참모습을 확립하려고 했다. 노라와 남편 헬메르가 주고받는 사랑과 가정, 희생에 대한 대화는 우리 안의 허위의식을 일깨우며, 치밀한 구성과 극적인 전개, 사실적인 대화는 극 중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하여 독자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준다. 《인형의 집》이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고전으로서 신선한 맛을 잃지 않는 이유다. 특히 사건이 한창 전개되는 중간에 사람을 끌어들여 그때까지의 경과를 소급해서 밝혀주면서 강렬한 긴장으로 단숨에 종말까지 이끌어가는 점(타란텔라의 춤은 노라의 성격과 극의 전체를 상징하는 경향이 있다)은 근대극의 수법을 확립하고 완성한 거장의 수완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