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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녀에게 있어 숟가락과 몽상은 닮아 있어·10
시인 실격·12
외계시 증후군·14
도로시, 언젠가 금빛 호랑이·16
시인의 폐허·18
뒤죽박죽 별장으로 오세요·20
지구로 돌아오지 않을 나의 작은 로켓에게·22
그 아이가 오고 나서·24
사랑은 갈치 같은 것·26
고통어 자반·28
테라야마 슈지는 일흔 살·30
무엇이든 값을 매겨아 하는 장난감 가게 아저씨께·32
참 이상한 꿈을 꾸었지요·34
보르헤스 센토·36
매우 시적인 배열·38
엄마는 이다음에 자라면 무엇이 되고 싶어요·40
어리고도 어린 옛날이야기·42
재경아 놀자·44
오전 11시, 나는 양배추 인형처럼 고독하다·46
양배추 공주의 건망증·48
밥상에서 글 쓴다·50
보르헤스와의 달리기 코스·51
나는 한때 외로워하지 않는 남자였는데·52
육봉달·54
가방 속에서 길을 잃고 너는 쓰네·56
어떤 책을 찾으려고 순례를 했지만·58
제목들 혹은 죄목들·60
허무 명랑한 시인의 미로·62
문장을 읽기 전에는·64
서른여덟·65
상상 한 상자·66
나의 엄마 마음은 아직 우러나지 않았다·68
아버지는 지게·70
과자집·72
누구에게도 들려준 적 없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74
샤―아―악 샤크가 될 거야·76
책과 콩나물·78
우리 엄마가 더 예쁘다·79
워즈워스가 맞았다·80
그래서 김치는 참 맛있다·82
비눗방울 놀이는 슬픈 놀이·84
아직 똥이 나오지 않는다·86
시는 지의류의 어떤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88
인어가 시인했다·89
베제르 강은·90
시인들·92
K와 백조는 어디로 갔을까·94
시적 대상으로서의 대상 포진·95
2004년 봄 제주도 여행 중 성미정 씀·96
춘천 혹은 아드리게 호텔에 대해 쓴다면·98
시인의 채집 상자·100
모 여자 시인의 초상·102
마녀 재판·104
안나 파블로바에 대해 몇 년간에 걸쳐 쓴 졸시·106
하얀 여행기·108
라고 시BELL은 울렸다·110

저자 소개

저자 : 성미정
1967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고, 강원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대머리와의 사랑』 『사랑은 야채 같은 것』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10쪽 | 161g | 124*195*20mm
ISBN13
9788925501048

출판사 리뷰

39살에는 동유럽 여행기를 쓰고 싶었고, 39살에는 작은 로켓을 위해 동화를 쓰고 싶었고, 39살에는 39살에 어울리는 근사한 시를 쓰고 싶었는데 고작해야 대상 포진에 관한 시를 쓰게 되었다는 시인은 그럼에도 39살에 대상 포진 같은 것으로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의 예민함을 아직 간직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시를 펼쳐 보이는 시인이기에 「고통어 자반」과 같은 시가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시집 전편을 흐르고 있는 이 양의 기운은 일단 자유로움에서 비롯된 바 큰데, 그 배경에는 시라는 강박, 시라는 눈치에서 나 몰라라 하는 시인의 강단이 분명하게 서 있던 탓일 게다.

시인은 삶을 가르치고 설명하고 주입하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시인은 단지 보여주고 겪고 느낀 대로 내뱉을 뿐이다. 그래서 억지가 없다. 그래서 권위가 없다. 그래서 밉지가 않다. 시인의 시는 어느 날 지나가다 문득 그 사물을, 상황을 보았을 때 아하, 하고 그 일화들이 그대로 그려지는 이야기다. 추억이다. 닳고 있는 구두뒤축처럼 현실이다. 그러니 누가 시인의 시를 가볍다고 단순하다고 일축해버릴 것인가. “사람들이 도저히 상상치도 못할 각도로 앵글을 대고 찍은 그녀의 사진 속에는 사막 같은 현실의 지독한 반어와 블랙 유머들이 그대로 찍혀 있어 독자에게 상쾌한 고통과 씁쓸한 뒷맛을 동시에 던져준다.”고 덧붙인 시인 이경림의 말은 그래서 더더욱 신뢰가 간다.

오늘도 시인은 호기심 천국처럼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품는다. 답을 보여 달라며 질문을 던진다. 부메랑처럼 답이 날아오지 않으면 그 부메랑으로 훌라후프를 돌려 몸으로 해답을 찾으려는 시인, 멸치 대가리를 따며 ‘왜 사랑은 갈치 같을까’, ‘왜 사바세계 사람들은 고통어 자반을 즐길까’, ‘열 달을 키워서 낳은 어린 아버지’이자 아들인 재경과 함께 고개를 갸웃대는 시인, 닭곰탕을 끓이면서 우러나는 엄마의 마음을 맛보고 북경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육봉달’의 개그를 보며 왜 먼저 쓰지 못했을까 창백한 관념의 접시를 박살내고파 하는… 시인은 오늘도 지도에는 없는 나라, 상상의 나라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순결한 ‘나’다.

추천평

성미정의 시는 한국판 『아라비안나이트』이다. 그녀의 시를 읽다 보면 줄줄이 엮여 나오는 신비로운 이야기에 빠져 그만 길을 잃고 만다. 그러면 혹자는 그녀를 엉뚱한 이야기를 잘도 만드는 시인쯤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다. 일견 엉뚱한 것 같은 그 이야기들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더도 덜도 아니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이야기를 만드는 시인이 아니라 현실을 마이크로 카메라로 찍는 사진사라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도저히 상상치도 못할 각도로 앵글을 대고 찍은 그녀의 사진 속에는 사막 같은 현실의 지독한 반어와 블랙 유머들이 그대로 찍혀 있어 독자에게 상쾌한 고통과 씁쓸한 뒷맛을 동시에 던져준다.
그녀는 모든 게 뒤죽박죽인 별장에서* 삐삐롱 스타킹이 아니어서 금화가 가득 든 궤짝도 가지지 못한, 그저 옆집 사는 새침데기 아니카 같은 남편과, 파워레인저 놀이를 하며 뒤죽박죽의 길을 잘도 빠져다니는 닐슨 아저씨 같은 아들 재경이와 살고 있다. 바닥에는 온통 아이의 장난감과 식구들의 책들과 잡동사니로 어지러운 그 속에서 그녀는 행여 길을 잃을까 지도를 들고 걸어 다닌다. 그녀는 아직 사천 살밖에 안 된 철부지 마녀여서 궁금증은 끝이 없다. 시인과 마누라 중 어느 것이 비싼가? 시를 계속 쓰는 것과 매일 한 시간씩 낮잠을 자는 것 중 어느 것이 비싼가? 오늘 양배추 인형처럼 고독한 자신은 과연 몇천 년이 지나야 진짜 자신처럼 고독해질 수 있는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나는 지금도 그녀가 그 뒤죽박죽 별장에서 다섯 살배기 아들과 마주 앉아 은테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멸치 대가리를 따며,
‘왜 사바세계 사람들은 고통어 자반을 즐길까’ ‘왜 사랑은 갈치 같을까’
고개를 갸웃거릴 생각을 하면 그만 ‘쿡’ 웃음이 터진다.
-이경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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