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그늘
그늘
그늘
그늘
그늘
가격
6,000
10 5,400
YES포인트?
3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랜덤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정월

정월
그 빵집 우미당
여섯 살
지독한 어둠
배스킨라빈스, 서른한 가지의 이름들
춘자 이야기
이민
덕성장
어떤 여름밤
천리포
동물의 왕국
비눗방울 떠나간다
버드나무 솜틀집
향미루
강문, 그 저문 바다
다시 우미당을 위하여
높은 곳
오르골
그 마당의 오래된 펌프
그리운 골목

제2부 그늘
백일홍
그늘
조금 늦은 것들
후회는 아름답다
다시 첫사랑에 관하여
달그락달그락
슬픈 박모
소나기 그치고 그 무지개
찻잎을 두 번 우리다
넘버나인에서의 하룻밤
서귀포
강화도 여관
한 사나흘
성긴 눈
밤기차에서 내려 아직 어두운 저 파도 소리
마지막 오지
외로움에 대하여
안국동 검은 출구

제3부 허물어진 집
스르륵스르륵
허물어진 집
이름들
횡단보도
썰물
기차 소리
꽃무늬 사랑
천리포 파도 소리
봄날 저녁의 놀이터
라디오를 닮는다
한밤의 공중열차
몇 마리 연어
편안한 걸음
냉장고
무거운 구름
오래된 사이
퇴색한 풍경
인용
어떤 꽃
적멸에 대하여
안경
그 섬, 독도
꽃 지는 저녁

작품 해설 / 이혜원(문학평론가)
따뜻한 기억의 저편

저자 소개

저자 : 심재휘
1963년 강릉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고려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시인이 되었고, 2002년 첫 시집이자 제8회 ‘현대시 동인상’ 수상시집인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을 펴냈다. 현재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9쪽 | 195g | 124*195*20mm
ISBN13
9788925513720

책 속으로

여섯 살

초가을 오전의 얇고 느릿한 창가에 엎드려
크레파스로 집이며 가족이며 척척 그리던
어린 아들이 걱정스러운 듯 나에게 물었다
내가 크면 아빠는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여섯 살의 믿음은 차돌보다도 단다한 것이어서
나는 두려운 대답을 선뜻 하지 못하고
너 크면 알록달록한 이층집 하나
아빠에게 사줄 수 있겠느냐
아이도 대답 대신 집을 더 크게 그린다
새순 같은 손이 온통 무지갯빛이다
무지개의 빛나는 고리가 내게 건너오다가 곧
투명한 속도로 사라진다 밤새 가물대던 빗소리처럼
잠귀에 들리는 듯 이내 사라지는 것들 칠순을 훨씬 넘은
아버지의 오늘을 그 옛날 여섯 살도 물어보았을까
지금 창가에서 잠시 머물고 있는 저 여섯 살
나의 두려움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너무나 막막한 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그런데 있잖아 마당이 넓고 이층이고 하는
그 집을 사면 무거운데 어떻게 들고 와?

--- p.16

출판사 리뷰

누구에게나 하나씩 불에 덴 자국 같은……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데뷔, 2002년 현대시 동인상 수상 시집인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을 펴낸 심재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제목 하여 <그늘>. 그 아래 총 3부로 나뉘어 있는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코드는 무엇보다 기억인데 시인의 그것은 참으로 세심하고 정확하면서도 풍부해서 하나의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이혜원의 말을 따르자면 ‘기억의 창고가 풍성하다는 것은 시인에게 복된 일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언제든지 시상이 되어줄 원료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심재휘의 시는 가히 낭만적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유년시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틈틈이 보이고 있는 애착과 그리움은 시대를 불문한 따스함으로 아울러지는 탓이다. ‘우미당’이나‘ 향미루’ ‘덕성장’등의 지명도 그렇거니와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커가면서 쟁여 왔던 어떤 기억들은 그의 과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현재로까지 이어져 그의 아이들에게로 가 그늘로 드리운다. 그러나 이 때 이 그림자는 난롯가의 온기처럼 더 이상 온온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식고 또 삭혀져 불 꺼진 난로처럼 손 시린 차가움으로 살짝 그 온도를 바꾼다.

그는 이제 어른이 된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성찰의 거리를 인지하고 이를 잴 수 있을 만큼 자라버린 것이다. 이 어쩔 수 없는 성숙 앞에서 그는 묵묵히 침묵으로 현미경이거나 때로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엿볼 뿐이다. 일관되게 이 간극이 유지되고 있었기에 낡은 기억을 토양으로 삼은 그의 시가 새롭게 현재적인 의미로 환원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참 무던히도 쓸쓸한 것, 그렇지 아니한가.

심재휘가 불러오는 세상에는 부르고 싶었으나 애써 부르기엔 부끄러운 시절과 사람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마치 오래 전 사진첩을 우연찮게 열어보고 그 자리에 오래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게 하는 느림… 심재휘가 느끼게 해준다.

추천평

심재휘 형의 시를 읽으면 단아하고 소슬한 한 채의 기와집이 떠오르곤 한다. “불 꺼진 거실에 서서 나의 어둠이 밝아지도록 한참을 기다”리는 오랜 자기 응시와 내면의 다스림 끝에 나온 언어들은 겸손하게 고개 숙인 채 삶의 비애와 비의, 존재의 고독을 들려준다. 하여, 그리운 것들을 호명하는 순간에도 그의 목소리는 애절함마저 감춘 채 나지막하다.
시선이 내부로 향할 때는 쓸쓸함과 비애에 젖어 있지만, 외부를 향할 때에는 따뜻한 연민으로 물드는 그의 시는 오지(奧地)로 갈 때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다. 그것은 시인이 “세상의 모든 기차가 끊어진 시간에 먼 곳에서 강을 건너는 기차 소리”를 듣고 이를 삶으로 환원시키는 예지(叡智)의 밝은 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동균(시인)

흑갈색 잣나무의 속살을 본 적 있다. 엷은 분홍빛이었다. 톡 쏘는 잣나무 향기는 그 살가운 분홍빛에서 발원하는 것이리라. 그런 잣나무 한 그루, “단 한 번의 길고도 느린 길” 드리우고 있다. 그 긴 길의 처음과 끝이 다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심재휘 시인이다.
덕성장, 우미당, 향미루에서부터 청량리, 모나미, 태백선, 그리고 오르골, 배스킨라빈스, 여섯 살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려주는 마당이 넓은 이층집까지. 사라지는 길들이 남기고 간 그늘이 훈훈하고 말갛다. 나도, 당신도 그런 그늘에 들어 뒷목이 서늘해지는 날들이 있다.
크레파스 이층집에 뿌리내린 듬직한 잣나무. 그 집 마당으로 바다가 밀려왔다. 꽃이 피고 구름 머물렀다. 소나기 쏟아졌다. 성긴 눈발 흩날렸다. 해 지고 어두워오겠다. 향기가 깊다. 길의, 그늘! -정끝별(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