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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즐거운 소풍
코 없는 방에서
Hi! High Hill

뽈랑 공원
오렌지 축제
꽃밭
초콜릿 초콜릿
미스 애플 양의 디저트 타임
차분한 야식
요리사를 요리하는 요리사
글자들이 타고 다니는 기차
배꼽 파는 가게
양파쿠키 요리 학원이 보이는 육거리
높이뛰기 선수를 위한 말랑말랑한 피아노곡
뷰티숍 낱말 과일들
말과 섹스하는 남자
석기함
공기놀이

●제2부
만약
하모니카 부는 참새
나른한 비
3인의 행동대원
낯선 방문자
딤섬
3일간의 악몽
붉은 벽돌집 살인 사건
히스토그램
daly에 관해 궁금해하는 그녀를 위한 daly의 오랜 친구인 체체 고양이의 답변
조롱 속의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뚱딴지 씨
핫도그 리그
털을 위한 미사곡-음향 연상을 통한 이미지 곡 실험
날씬한 왈츠
목욕을 안 하는 남자의 몇 가지 변명
오토바이
청보 해수욕장
당신을 위한 수탉의 모닝콜

●제3부
너의 작은 숨소리가
너의 눈-석현에게
포파 아저씨가 선물로 준 작은 상자엔
편지
튜닝
첫 키스
한 여자를 보았네
미켈란이 젤로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방화범
사랑
영혼
4B연필이 내게 한 말
연필 그림
앵두나무
생은 다른 곳에
없는 시
뽈롤롱
코코
파스칼 아저씨네 과자 가게
evaporating-wine

저자 소개 1

196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과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2020년 제13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수상 및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할베르트 고양이 제로』를, 동시집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를, 동화집 『상상력 학교』 『코 도둑 비밀 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크로노스 수학탐험대』를,
196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과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2020년 제13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좋은시상 수상 및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할베르트 고양이 제로』를, 동시집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를, 동화집 『상상력 학교』 『코 도둑 비밀 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크로노스 수학탐험대』를, 시론집 『고독한 대화』를,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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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04g | 124*195*20mm
ISBN13
9788925517094

출판사 리뷰

“여기 ‘말과 섹스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의미 있는 시가 하도 지겨워’ 의미 없는 방정식을 푼다. 우리는 각각의 시편의 단어, 문장, 연들처럼 윤회의 수레바퀴에 바쳐진 제물이다. 여기 ‘언어 자체의 유희에 빠진 세상’의 방정식을 이미 풀어버린 시인이 있다.”
시인 김혜순이 표사의 글로 남긴 일부다. 시인 함기석을 일컬음에다. 1992년 『작가세계』로 데뷔하였으니 올해로 시작 17년째, 그간 꾸준한 시작 활동을 해왔으나 그렇다고 나태하거나 안일한 시세계로 자신을 끌어내린 바 없으니 그 정신은 늘 처음이고 긴장이고 그만큼 재미고… 그러니까 시를 시로 높이지 않고 시를 가지고 ‘동요를 부르며 방귀를’ 뀌며 놂을 아는 데서 함기석의 시는 시작되고 끝이 나지 아니한가. 하여 여기 놓여 있는 시집을 들춰보니 함기석의 세 번째 시집 『뽈랑 공원』이다.
그에 따르자면 길은 행이 될 수 있고, 과일의 씨는 마침표가 될 수 있으며, 계절을 균형 잃은 문장에 비유할 수도 있다. 언어와 이미지들이 한 데 뒤엉킨 이 서사를 우리는 어떻게 읽어내야 할 것인가.
그의 서사는 단순히 우리 살아가는 얘기를 진술하거나 재구성하는 선에서의 타협이 아니라 눈이 달린 언어들이 제각각 원하는 위치로 가 새 삶에 눈을 뜨면서 저절로 살이 붙고 살이 오르는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일단 보여준다는 데서 새로움과 그 차이가 있다. 물론 이때 시인이 그려내는 세계는 일단 말이 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 안에서 나 또한 내 짐을 부릴 수 있을 만큼 믿을 수 있는 단단한 골격구조를 자랑해야 하는 것인데 다행히도 시인의 집짓는 솜씨가 제법 그럴싸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을 닫고 나올 때까지 하등의 불안감 없이 그 안에서 놀기 좋으니 말이다.

그리스어로 메타포란 짐꾼을 뜻한다. 꿈과 상상력 속에 발송과 전달이라는 운송의 행위가 얼마나 깊이 내재되어 있는가를 일깨워주는 단적인 예일진대 이 시를 보면, 그리고 이 시집을 보면 그렇다. 아무런 욕심 없이 아무런 계산 없이 그저 당당히 제 동화적인 발상에서 비롯한 서사를 펼치고 있는데 이에 뜨끔한 칼날이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서 느닷없이 허를 찔리는 질문 같은 걸 받아들 때의 심정이랄까. 때가 묻어야 하는데 때 묻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아직 건강한 시, 그러나 그만큼 아픈 시, 그래도 자랄 여지가 있어 희망인 시. 이렇게 ‘말놀이하는 소년 함기석’이 ‘석기함’으로 역전을 감행하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그의 시는 여전한 춘, 봄이다. 즐겁다. 그렇게 ‘뽈롱롱’이다.

추천평

이제까지 세상에 생산된 시 형식에 이런저런 수필적 사양을 덧붙여 말하는 시인이 있고, 돌연 시를 발명하는 시인이 있다. 함기석의 시는 발명의 시다. 운율이나, 언어 사용, 시 장르에 대한 자기 나름의 천착이 모두 남다르다. 한국 시사(韓國詩史)를 둘러봐도 이만한 발명은 드물다. 함기석의 언어는 야콥슨의 도표 중 지시 기능과 친교 기능을 절대적으로 배반한다. 그는 시적 기능과 메타언어적 기능을 주로 쓰지만 그것마저도 끝없이 의심한다. 소위 21세기 들어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치고 함기석을 딛고 가지 않은 시인이 있으랴.
함기석에게 세상은 언어의 제국이다. 삼라만상은 시 나라의 문법에 따라 살아간다. 그러자 이 세상은 돌연 무게를 탈각한다. 모두 시니피앙으로 짹짹거리다 사라져갈 뿐. 장미는 서술되어야 피고, 물고기는 나뭇가지 사이로 헤엄쳐 다니다, 책 속으로 사라져간다. 시적 화자인 ‘나’ 또한, ‘떠도는 위조지폐’이거나 ‘가발’ 혹은 ‘콘돔’일 뿐. 시인은 언어에서 의미를 빼고, 감정을 뺀다. 덧붙여 지시 기능도 죽인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인간은 홀로 죽는다는 것, 그 죽음에 옆집 개도 무관심하다는 것, 그럼에도 우주, 시간, 말, 죽음은 계속된다는 사실에 몸서리치는 시인의 선험적 감수성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시인의 시 방정식의 답은 언제나 ‘0’이다. 시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존재의 변환, 언어 유희, 자유 연상, 낯설게 하기, 기괴한 사물의 빈번한 등장, 유사의 재현이 아닌 상사(相似)의 유희, 원본을 찾을 수 없는 지시 대상과 언어 사이의 무한한 거리 두기는 대부분의 시인들처럼 시에 이 세상을 우겨 넣은 재현의 방식이 아니라, 시를 이 세상에 대입하고, 시의 원리로 이 세상을 확장하고 점령한 독특한 그의 시 방정식 때문이다.
여기 ‘말과 섹스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의미 있는 시가 하도 지겨워’ 의미 없는 방정식을 푼다. 우리는 각각의 시편의 단어, 문장, 연들처럼 윤회의 수레바퀴에 바쳐진 제물이다. 여기 ‘언어 자체의 유희에 빠진 세상’의 방정식을 이미 풀어버린 시인이 있다. 그러자 세상은 무게와 관계의 집착을 잃었다. 지구도 무게를 잃고 힘없이 공중을 돌고, ‘나’는 삶의 순간, 순간을 사는 마치 사전에서 쏟아져 나온 한 단어처럼 누군가 읽어버릴 한 문장에 도착해, ‘문장 산부인과 3층에서’ 다음 문장, 혹은 다음 세상을 내다본다.
김혜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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