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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구름은 시시각각 오해된다
그림자 공소시효 기질과 소신 콤플렉스 나의 거처-박쥐 바람의 이사 자웅동체 관계 시간을 찾아서 속력 크로스 오버 밀실 모퉁이를 돌면 새우탕 킬러 엽서 아파트 안락사(安樂死) 시간의 이탈 방향들 내가 달팽이라고 부르기 전 제2부 내가 오려낸 종이 인형 같은 평범한 일상 검독수리 폭설-내 이름은 노이 열반-아파트 미뢰 의자 5월의 생각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부재의 도시 마린 스노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원의 증거 일기예보 얼굴-안면 인식 장애 파도여인숙 머리 없는 남자 不治 제3부 5분 후의 전생 5분 후 기억 그림자 화부 그들의 계획 6월의 눈사람 낮달 꽃 붉은 소용돌이-할아버지 정류장 콘택트렌즈 비디오를 보는 남자 집중호우 작품 해설 |박상수(시인) 〔사랑⊃증오〕 실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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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한 신예 안시아의 첫 시집을 펴낸다. 그간 활발한 시작활동으로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던 그녀의 시집 제목은 <수상한 꽃>. 수상하다 하여 시 안팎을 기웃거리는 자가 있다면 해설을 쓴 박상수의 말처럼 분명 이러한 자들일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수록 밀실로 들어가는 것 같아 가끔 숨 막히는 사람, 소소한 오해에 마음을 자주 다쳐 말보다는 침묵을 애용하는 사람, 아픈 곳은 없는데 오래 낫지 않는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 집 밖에 있을 때면 끝끝내 도착하지 않을 택배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
꿈은 현실이다 깨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라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었듯 안시아의 시에는 습관처럼, 혹은 작심한 듯이 어떤 시작과 끝이 한 획으로 공존한다. 시인이 자서를 통해 ‘습관처럼 벼랑을 세우는 기억은 내가 잠근 자물쇠의 안과 밖이다’라고 밝혔듯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들은 앞면이거나 뒷면이어서 뭔가를 감추거나 회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미 눈물이거나 콧물이거나 하는 질척한 감정을 휴지에 싸버리고 난 뒤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흔한 말로 아주 쿨(cool)하다고나 할까. 안시아의 시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구름은 시시각각 오해된다’, 2부는 ‘내가 오려낸 종이 인형 같은’, 3부는 ‘5분 후의 전생’이란 소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 제목들로 유추해볼 수 있는 안시아의 세계는 짙은 잿빛이며 역설이며 그렇게도 침묵이다. 오해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들의 가장 합리적인 태도는 침묵이 아닌가… 종이 인형의 소리 없음은 또 얼마나 근원적인 것인가… 전생이 5분 후라 함에 우리는 벙어리가 아닌 그 어떤 입으로 답할 수 있겠는가… 여러 번 체에 거르고 또 걸러진 듯 고운 모래처럼, 태우고 난 뼛가루처럼, 몸짓은 없으나 눈짓은 또렷한 고요 속 이 시집을 읽고 난 뒤 우리들은 결국 그 눈 밖으로 눈물이라는 감정의 투명한 경단을 비벼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울지 모르겠다. 결국 함께할 수 없음이라는 소통 단절에 울고 결국 그렇게 남은 것은 나밖에 없음으로 하여 울 것이다. 그리하여 내게 속삭인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나의 상처는 상처가 아니고 그리하여 나는 끔찍이도 당신들을 사랑하는, 그저 머뭇거릴 뿐인 존재라고, 그 이름이 바로 안시아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