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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구름은 시시각각 오해된다
그림자
공소시효
기질과 소신
콤플렉스
나의 거처-박쥐
바람의 이사
자웅동체
관계
시간을 찾아서
속력
크로스 오버
밀실
모퉁이를 돌면
새우탕
킬러
엽서
아파트 안락사(安樂死)
시간의 이탈
방향들
내가 달팽이라고 부르기 전

제2부 내가 오려낸 종이 인형 같은
평범한 일상
검독수리
폭설-내 이름은 노이
열반-아파트
미뢰
의자
5월의 생각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부재의 도시
마린 스노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원의 증거
일기예보
얼굴-안면 인식 장애
파도여인숙
머리 없는 남자
不治

제3부 5분 후의 전생
5분 후
기억
그림자
화부
그들의 계획
6월의 눈사람
낮달

붉은 소용돌이-할아버지
정류장
콘택트렌즈
비디오를 보는 남자
집중호우

작품 해설 |박상수(시인)
〔사랑⊃증오〕 실험실

저자 소개

저자 : 안시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여대,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현대시학』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66g | 124*195*20mm
ISBN13
9788925512617

출판사 리뷰

2003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한 신예 안시아의 첫 시집을 펴낸다. 그간 활발한 시작활동으로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던 그녀의 시집 제목은 <수상한 꽃>. 수상하다 하여 시 안팎을 기웃거리는 자가 있다면 해설을 쓴 박상수의 말처럼 분명 이러한 자들일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수록 밀실로 들어가는 것 같아 가끔 숨 막히는 사람, 소소한 오해에 마음을 자주 다쳐 말보다는 침묵을 애용하는 사람, 아픈 곳은 없는데 오래 낫지 않는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 집 밖에 있을 때면 끝끝내 도착하지 않을 택배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

꿈은 현실이다 깨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라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었듯 안시아의 시에는 습관처럼, 혹은 작심한 듯이 어떤 시작과 끝이 한 획으로 공존한다. 시인이 자서를 통해 ‘습관처럼 벼랑을 세우는 기억은 내가 잠근 자물쇠의 안과 밖이다’라고 밝혔듯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들은 앞면이거나 뒷면이어서 뭔가를 감추거나 회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미 눈물이거나 콧물이거나 하는 질척한 감정을 휴지에 싸버리고 난 뒤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흔한 말로 아주 쿨(cool)하다고나 할까.

안시아의 시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구름은 시시각각 오해된다’, 2부는 ‘내가 오려낸 종이 인형 같은’, 3부는 ‘5분 후의 전생’이란 소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 제목들로 유추해볼 수 있는 안시아의 세계는 짙은 잿빛이며 역설이며 그렇게도 침묵이다. 오해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들의 가장 합리적인 태도는 침묵이 아닌가… 종이 인형의 소리 없음은 또 얼마나 근원적인 것인가… 전생이 5분 후라 함에 우리는 벙어리가 아닌 그 어떤 입으로 답할 수 있겠는가…

여러 번 체에 거르고 또 걸러진 듯 고운 모래처럼, 태우고 난 뼛가루처럼, 몸짓은 없으나 눈짓은 또렷한 고요 속 이 시집을 읽고 난 뒤 우리들은 결국 그 눈 밖으로 눈물이라는 감정의 투명한 경단을 비벼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울지 모르겠다. 결국 함께할 수 없음이라는 소통 단절에 울고 결국 그렇게 남은 것은 나밖에 없음으로 하여 울 것이다. 그리하여 내게 속삭인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나의 상처는 상처가 아니고 그리하여 나는 끔찍이도 당신들을 사랑하는, 그저 머뭇거릴 뿐인 존재라고, 그 이름이 바로 안시아라고.

추천평

안시아의 시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사물과 세상에 대한 인식의 언어들이다. 그녀는 독자적인 사유 메커니즘으로 사물과 세상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개성적인 언어로 규정한다. 가령, ‘속력’에 대해서는 “모퉁이를 지난 사내는 금세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자기 기질’에 대해서는 “발바닥은 따분해/생각나지 않는 잠들기 직전의 문장/어떻게 여태 발바닥일 수 있어/평평한 기질이 전부야”라고 말한다. 또 ‘그림자’에 대해서는 “허구와 밀접한 텅 빈 무게/내 굴레가 번식시키는 검은 정적”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평범한 일상’에 대해서는 “내가 믿는 거짓들이 존재하는 거리”로 규정한다. 이런 인식들은 대상의 어떤 속성을 선명하게 부각시켜주면서, 상투적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오래 닫아둔 문은 다시 벽이다”라거나 “날개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나비” 같은 구절도 평범을 넘어선 평범이다. _이남호(문학평론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현실도 그에 합당한 얘기를 듣길 원한다. 그 시간의 여울로부터 안시아의 언어는 ‘징후’를 포착해낸다. 그녀만의 ‘기질과 소신’에 찬 시선은 삶의 여러 정황을 포괄하는 ‘증후’군(群)을 짚어낸다. ‘바람의 맥(脈)을 짚’듯이 그것은 가시(可視)의 공간영역에서부터 불가해(不可解)한 관계의 망(網)에 포섭된 꽃과 꽃이 아닌 것들의 ‘콤플렉스’까지 외따롭게 도드라지거나 암전된다.
시간에 더해진 속도와 사물과 정황에 가해진 왜곡을 들여다보는 내면(內面)의 조영술에 힘입어 그녀의 시는 서정의 조직검사로 미시적(微視的)이고, 그 서정의 세포들이 변이하는 단층을 현실에 반영함으로써 거시적(巨視的)이다. 안시아는, 아우른다는 말과 아우성치는 말의 격절 사이에서 시의 속도와 속도 속에 ‘혼몽’해 있는 사막과 눈물의 유속(流速)을 지키면서, 존재의 발상을 중개한다.
온갖 속도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그 속에 가난하나 따뜻한 화분이 앉을 수 있는 계단을 부여한 안시아는, 전환과 머무름의 오랜 광휘를 그대로 두 손에 쥐고도 또 다른 ‘모퉁이’ 너머의 세상과 눈빛 악수를 하고 있다. -유종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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