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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붉은 봄
한 돌이 있네· 동상이몽(同床異夢)· 창문바위· 강· 올까, 오고 있을까· 전복(顚覆)· 박쥐 떼 길목에 있네· 몸 안의 길· 모래 늪· 귀향· 불춤· 귀환· 소금 사막· 붉은 봄· 제2부 백 년 동안 자는 여자 잠적· 백 년 동안 자는 여자· 밀물· 꽃사과 여자· 폭죽· 도장방에서· 회귀· 벚꽃제· 말을 내놓으면 말이 날뛴다· 종은 울리지 않으면· 말과 말뚝· 거미인간· 돈사랑 벌겋게 달구어진다· 불발· 구멍 속의 남자· 제3부 밤 기차를 달 기차로 부른다 엄마의 호두· 고둥 집· 거미는 이파리 부둥켜안고· 일몰· 반점· 밤 기차를 달 기차로 부른다· 초승달 흠집의 바가지는· 전지· 베어진 꽃잎들만 흩날린다· 밧줄· 너 투신할 텐가· 틈· 저녁 산책· 죽은 척 나라· 별빛은 전속력으로 오고 있고· 다갈색 사막을 가고 있다· 봄비에서 여름비 사이· 제4부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고사목· 울고 있는 손· 흔들어 흔들어·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말의 힘은 세다· 내일로 또 물구나무서게 하는 건· 월· 감금소-소록도 시편 · 어미 높은음자리표로 서다-오리 일기 · 타전· 레즈비언이어도 좋은· 검은 희망· 벽· 여름 나무· 낯설고도 낯익은· 얼굴 무늬 토기· | 작품 해설 | 금동철(문학평론가) 시간을 초월하는 말의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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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빠지게 불린 콩알들
뚫린 시루에 주르르 붓고 검은 보자기 덮는다 콩알 자존심 상한다 자라목처럼 안주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 슬픈 습관을 두드려 부수느라 퍼부어지는 물줄기 돌풍, 돌풍 세상 밖에서는 아무 일 일어나지 않는데 콩알 속 허물어져야 할 일 허물어지는 일만 남는다 저리 깐깐한 침묵을 버틴 콩 껍질을 후딱 날리는 모자처럼 들고 검은 보자기 씌운 막막함을 대못같이 밀어올리고 사랑은 눈부시게 노오란 해를 한 덩이씩 이고 나올 날 그대 속에도 잠재해 있을 저 힘 기다리느라 나는 질겨지고 있다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