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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이 나타나거나 무슨 큰 소리라도 들리면 얼른 숨어버리고, 좀처럼 짖지 않는 순둥이를, 사람들은 벙어리이거나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순둥이는 『개라고 꼭 짖어야 해요?』라고 생각합니다.
순둥이는 누구나 다 반가웠으니까요. 낯선 사람이나 개를 봐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새들이 먹이를 물어가도 눈감아 주고 심지어 도둑고양이가 담 위를 어슬렁거려도 그냥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런 게 다 짖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던 순둥이가 강아지를 낳은지 며칠 뒤 아주 사납게 짖는 거예요. 늦은 밤에 도둑고양이가 나타났거든요. 아저씨는 속았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대견스러워 순둥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강아지가 젖을 떼자 아저씨는 한 마리씩 상자에 담아 밖으로 나갑니다. 순둥이도 어쩔 수 없는 아저씨의 마음을 알고 슬픔을 달래고 아저씨도 순둥이의 아픈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눈치를 봅니다. 순둥이를 닮아 겁이 많지만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고 싶어하는 넷째인 막내 희동이까지 떠나자 ‘순둥이’는 다시 짖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소리를 깊이깊이 삼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