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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ko Miyakoshi,みやこし あき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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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은 안녕한가요?
밤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온다. 하지만 밤을 보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오롯이 혼자고, 누군가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떠들썩한 밤을 보낸다. 누군가는 책을 읽다 잠들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작별한다. 『집으로 가는 길』은 너른 밤 풍경 속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잔잔하게 펼쳐 낸다. 늦은 밤, 한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는 졸린 눈을 겨우 뜬 채로 주변 아파트 창문들을 바라본다. 두런두런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고, 좀 더 가니 고소한 파이 냄새가 풍긴다. 고개를 돌리면 혼자 티브이를 보는 아저씨, 바로 옆집에는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이는 각양각색의 이웃집을 스치며 어두운 밤 풍경에 조금씩 녹아든다. 집에 도착해 침대에 누운 아이는 오는 길에 스쳤던 풍경들을 떠올리며 잠이 든다. 이제 아이는 꿈속이다. 파티가 끝나 사람들은 지금쯤 돌아갔을까? 파이를 구운 사람에게는 누군가 찾아왔을까? 어두운 밤 누군가는 쉬이 잠들지 못하고, 아이는 스르르 잠이 들고, 누군가는 멀리 떠나기도 한다. 밤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고, 모두의 밤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길』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밤도 안녕한지 묻는다. 말없이 보여 주고 조용히 질문하는 것, 이 책의 미덕이다. 잔잔하고 고즈넉한 밤 풍경 속 이웃들의 이야기 미야코시 아키코는 어두운 흑색에 네 가지 색(노란색, 분홍색, 다홍색, 푸른색)만을 섞어 밤 풍경을 따뜻하게 표현해 냈다. 어두운 밤길이 그려진 표지는 얼핏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목탄의 흑색과 누런빛 조명의 조화가 보는 이의 마음에 묘한 위안을 준다. 작가는 전작에 즐겨 쓰던 목탄을 이번에도 주재료로 활용했다. 목탄 특유의 질감 때문인지, 밤하늘, 가로등, 벽, 창문 등 대부분의 배경과 소품들이 묵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그림 속 등장인물(동물)의 이야기를 혼자서 이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면지를 채운 여러 이웃집 창문들에 보이는 동물이 본문에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면지 속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사슴이 본문 속에서는 책을 읽다 소파에서 잠들어 있고, 파이를 굽던 양이 뒤에서는 와인을 든 친구를 맞이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전화를 하던 염소가 몇 페이지를 넘어가면 칫솔을 들고 가족사진을 보는 등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요소가 여럿 배치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