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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김윤이
창비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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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오렌지는 파랗다
꽃 필 자리 안구건조증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공의 매혹
햇빛 속의 동공 트레이싱 페이퍼
미련 지상생활자의 수기
책도둑 자, 케이크 나눠드릴게요
어른의 맛 라라,
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빨강머리 Anne
언덕 위의 집 개와 늑대의 시간에 빚은 길 끝에
걸음 멈추는 일에 대해 생각하다 직소퍼즐
세상의 테, 달 아직도 당신에게는 철 지난 양광이거든
막돌 위의 저녁 햇살처럼 여인과 우유 단지
움 소나기밥
바다로, 발다로 나미비아에 당도했을까, 당신
문씨네 가계 고뿔 걸린 문설주 물렁물렁한 심장
치인의 사랑 그러다가, 드나들다
덕트 테이프 전선 위의 물방울들
복사골 성에꽃
참붕어가 헤엄치는 골목 울지 말아요 소리없이, 하얀 도화지는 하얀 도화지일 뿐이에요
광화문 어디쯤에서 꽃 필 자리
다시 나는, 꿈꾸는 식물
강박 푸른 방
가을 아욱국 만리동 미용실
토르소 수선되는 시간
깊은 방 고갱의 의자는 어디로 사라졌나
너무 빨리 섀도우복싱
자귀나무가 있는 방 욕 그리고 새는 날아간다
미기록종 외이도의 밤
게임의 법칙 비어(秘語)
아무 곳에도 없는 사람들 화장하는 남자
공(空)의 무게 조개
동티 나는 마을 저녁답
樂원상가 그린 발목
난기류 오후의 사진

해설 | 오연경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독한 연애』 『다시 없을 말』 『여자와 여자 사이』를, 평론집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을 썼다. 현재 강사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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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208g | 124*200*20mm
ISBN13
9788936423285

추천평

사분사분하게 말을 풀어가는 김윤이의 첫시집은 사람을 아프게 하는 감각이 있다. 생의 그을음이 있다. 수다스럽다고 느껴지는 구절들에서도 지나가는 슬픔이 있다. 그녀는 우리의 삶을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하는 언어의 '트레이싱 페이퍼'를 지니고 있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추억이나 삶도 그녀의 언어로 그 위에 대고 베끼기 시작하면 그 아래의 세계는 일순 풍요롭게 변모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온 모든 추억의 치수를 재고 깃을 다는 시간의 수선공이다. 그녀는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며 그 풍요로운 상상력 속에서 세상의 모든 슬픔을 녹인다. 소녀는 단추공장을 하는 고단한 아버지에게서 세상에게 “눈알 같은 단추”를 달아주는 법을 배우며 자랐다. 아름다운 옷도 단추가 없으면 안되는 법. 소녀는 만리동 고개의 미용실에서 일하지만, “한때, 번득이는 가윗날을 타고/지난날을 뭉텅 잘라내기도 하고, 솎아주기도” 하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갔다. 그녀는 어른의 맛을 1.5볼트 건전지 양극과 음극에 혀를 대는 것처럼 “찌릿찌릿하고 야릇한 씁쓸한 맛”이라고 하지만 그 양극에는 “흘러온 방향과 흘러가는 방향”이 전류로 남아 있다. 그녀는 그 약한 생의 전류로 과거의 지층을 탐사하고 비상의 꿈을 꾸며 “유심히 보지 않으면 평생 몰랐을 풍경”을 따습고 아늑하게 언어의 트레이싱 페이퍼에 옮긴다. 이 젊은 시인은 자라지 않는 소녀 같은 민감한 감수성으로 모든 비통한 관계를 이어주는, 모성적이면서도 세대적 감수성을 지닌 신선한 수다의 감각을 펼쳐낸다.
박형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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