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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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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60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나 부산 혜광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필명 ‘이 륭’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를 발표하며 등단해, 그해부터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7년 ‘제주 4·3항쟁’의 학살과 그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석방 이후 10년의 절필 기간에 전민련과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실행위원, 국제민주연대 인권잡지 『사람이 사람에게』 초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저서로는 시집 『악의 평범성』 『한라산』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성장소설 『양
1960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나 부산 혜광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필명 ‘이 륭’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를 발표하며 등단해, 그해부터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7년 ‘제주 4·3항쟁’의 학살과 그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석방 이후 10년의 절필 기간에 전민련과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실행위원, 국제민주연대 인권잡지 『사람이 사람에게』 초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저서로는 시집 『악의 평범성』 『한라산』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성장소설 『양철북』,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 『적멸보궁 가는 길』, 번역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프리모 레비 지음) 『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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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128*188*20mm
ISBN13
9788982812132

출판사 리뷰

구멍에서 사이로, 안에서 밖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이산하 시는 도처에서 ‘빈 것’이나 ‘구멍’에 대한 시적 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를 강박적으로 지배하는 구멍에 대한 자의식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그의 시는 구멍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사이의 시학’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구멍에서 사이로, 안에서 밖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홍수」 「구토」 「존재의 놀이」 등 초기의 사변적인 시편들은 모두가 구멍의 강박감에 의해 형성된 ‘구멍의 시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구멍은, 숨구멍이 틀어막히는 극단의 상황이나 항문과 입이 뒤바뀌는 자기 모멸이다. 먹는 것을 부정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요, 숨쉬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시인은 꿈을 꾸면서 숨구멍을 찾고, 자기 부정에서 긍정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시인은 무(無)로 가득 찬 항아리 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그 구멍이 하늘로 덮여 있음을 깨닫거나, 자신의 몸 속에서 빈 항아리가 자라고 있다고 인식하는 ‘노장적 비움’을 통해 안정감을 획득하는 사유의 전개를 보여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구멍에서 사이로 나아간 것이 이산하의 시학이라면, 그 사이에는 부화하는 생명체의 안팎에 대한 친밀한 접촉이 삶과 죽음을 매개시키는 시인의 강한 생명력이 있다. 이산하의 시적 상상력의 빼어남과 동시에 그 상상력의 복잡한 뿌리를 드러내는 「겨울 포도원」에서, 포도밭을 벗어나 바다를 지나고 등대섬에까지 이르는 포도나무 뿌리는 그의 삶의 근거이자 시적 상상력의 원천이다.

작고 약해 보이는 그가 잠시 떠돌다가 사라지는 ‘80년대적 풍문’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뜻은 약하지만 뼈는 강하다(弱基志 强基骨)’는 노자적 잠언을 실천하고 오늘도 자신을 삼엄하게 다스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에게 깊은 관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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