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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연서시장 연서시장 10 연신내 11 연서시장 12 은평구립도서관 14 처서 16 가을보다 사랑이 먼저 오고 17 꽃무릇 앞에서 그네를 탄다 18 송정시장 19 견우직녀 20 튤립나무 22 서오릉 24 바다의 질투 26 우리는 사랑을 견디지 못해 흩어졌네 30 제2부 서오릉 서오릉 32 서오릉 34 조나단 36 김수영 누나 37 연신내 38 서오릉 39 예술의 반역 40 이중섭 전에서 본 시인 구상의 가족 43 액자시 44 모든 시는 연시다 46 마장동 사랑 47 섭동이론 48 우주항공로 51 제3부 모든 시는 연시다 나무기도 54 더 큰 사랑이 작은 사랑을 데리고 간다 55 애도가 권력이 되다 56 공동묘지 60 내 죽음의 자랑이 무덤인 것처럼 62 새벽 별 64 귀엽이 아버지 66 정미소 집 딸과 밤늦게 부석사에 간다 68 파도 70 엄마의 섬 72 모란의 뒤안 74 반지은하 75 반지 76 별이와 달이 78 제4부 국립묘지 산상꽃밭 천상별밭 82 위로할 준비 84 모든 시는 연시다 87 Galaxy Sun 88 애인의 학문에는 별이 뜬다 90 아파트 사이사이 눈이 내리네 92 월요일만 있는 달력 94 섹스 96 건물과 마당 97 러브버그 98 국립묘지 100 망우리 사랑 102 그대 맥은 특이해요 103 은하태양의 조문 106 은하태양 107 연시 108 포옹 109 미인 110 - 김영산의 시세계 | 이병국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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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연신 연신내가 나를 부른다 시집 한 권이
내게 흘러 들어온다 연신내역 옆에는 연서시장, 연서를 쓰는 일이 생각난다 연서시장 좌판에서 당신을 위해 장을 보는 것이라면 이 연서를 누구에게 쓰고 있나 모든 연서는 장을 보는 마음 내게 꼼꼼히 장을 보라고 그리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연서시장」중에서 우주 시마여, 우주는 끝이 아니라 항시 시작이어서 시를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네모나고, 둥근 액자. 삼각형 액자. 우리는 액자인가? 무엇에 갇혀 사는가? 이제 액자시밖에 남은 게 없습니다. 나는 액자시만 썼습니다. 별이 아니라 별 모양 액자별이었습니다. 우주 시마여, 시는 쓰면 쓸수록 액자가 되어갑니다. 액자 게임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보다는 나는 성자를 찾아 나서겠습니다. 시는 성자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모두 게임 속 성자일 뿐입니다. 우주 시마여, 시를 쓰면서 점점 액자가 되어갑니다. 시마 시집은 없는 데 시를 쓰느라 삼십 년을 견딥니다. 또 삼십 년을 기다립니다. 이래선 안 될까 봐, 성자를 찾아 나섭니다. 성자는 탕자의 시집 속에 있습니까. 나는 지금 성자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장례식장 이야기만 쓰고 있습니다. 액자시를 쓰고 있습니다. 무덤 시마도 있습니다. 무덤도 액자입니다. 소녀 시마여, 왜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 겁니까? 서오릉에 나를 이끈 것도 소녀 시마. 서오릉 시를 쓴 것도 소녀 시마. 왜 무덤의 액자에 담겨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액자 시인입니다. 집에서 액자를 떼어내어 영구차에 싣고 공동묘지에 왔습니다. ---「액자시」중에서 그녀의 뼈를 산상꽃밭에 뿌려요 고운 분말 뿌리에 스미면 꽃은 피고 꽃밭의 묘지기인 나는 꽃마중 하리니 모든 꽃들이 환한 계절 어느 영혼인들 돌아오지 않으랴! 바람에 꽃비 날리며 떠나더라도 또 꽃 무덤 생긴다 그녀의 뼈를 꽃밭에 뿌리면 꽃잎 피어요 그녀의 뼈를 천상별밭에 뿌려요 고운 빛이 닿아 별은 빛나고 별밭의 묘지기인 나는 별 마중 하리니 모든 별들이 환한 계절 어느 영혼인들 돌아오지 않으랴! 바람에 별이 스치면 떠나더라도 또 별 무덤 생긴다 그녀의 뼈를 별밭에 뿌리면 빛이 터져요 ---「산상꽃밭 천상별밭」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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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까지 햇볕이 비추자 무지개가 뜬다.
오오! 공처럼 작은 무지개라니! 저리 작은 무지개는 곡식을 까불던 챙이로 까불면 좋겠다. 두 손으로 받쳐서 오색 등불로 켜도 좋겠다. 2024년 10월 김영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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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의 시는 여러 겹의 꽃잎처럼 중첩된 사유를 담고 있다. 절대적 주체의 자리에서 대상을 재단하지 않으며 다양한 의미와 맥락에 기댄 상대적 주체로서 우주문학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는 언제나 ‘확장된 장소’ 또는 ‘흐르는 장소’에 머문다. “한 곳에 있지만 먼 곳으로 움직”이며 “아름답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죽음을, 우주를 가로지른다. 첨예한 서정의 감각으로 풀어낸 그의 시적 여정이 만개한 꽃들이 되어 빛난다. - 이병국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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