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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노래한다
민음사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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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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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s May Lessing

현대의 사상·제도·관습·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인 이민자 부모의 장녀로 태어났다. 1925년에 가족이 영국령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주해 농장을 운영하면서 식민지의 흑백 분리와 인종주의를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가족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레싱은 로마 가톨릭의 여학교를 다녔다. 쏠즈베리 여학교에서 수학했으
현대의 사상·제도·관습·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영국인 이민자 부모의 장녀로 태어났다. 1925년에 가족이 영국령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주해 농장을 운영하면서 식민지의 흑백 분리와 인종주의를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가족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레싱은 로마 가톨릭의 여학교를 다녔다. 쏠즈베리 여학교에서 수학했으나 열네살에 학교를 떠나 독학했고, 열다섯살에 집을 떠나 베이비시터, 전화교환원, 타이피스트 등으로 일했다. 이런 어렵고 고된 유년기에도 불구하고, 레싱의 작품에서 그려진 영국령 아프리카의 삶은 식민지 영국인의 메마른 삶과 원주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열네 살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독특한 이력은 기성의 가치 체계 비판이라는 그녀의 작가 정신과 태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준다.

영국인으로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로디지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특히 인종차별 문제, 여성의 권리 회복 문제, 이념 간의 갈등 문제 등에 깊이 천착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정치 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은 전통과 권위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어리석음, 반가치 등의 집단 폭력으로부터 인간 개인의 개성적인 삶과 사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두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해 정착한 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했다. 그후 ‘폭력의 아이들’ 5부작(1952~69) 『금색 공책』(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아르고스의 카노푸스’ 5부작(1979~83) 등 굵직한 장편소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습관』(1957) 『한 남자와 두 여자』(1963) 『런던 스케치』(1992) 등의 단편집, 희곡, 시집, 에세이, 자서전 등을 펴내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사회 참여도 활발하여 1952년 영국 공산당에 입당해 반핵 시위에 앞장섰고,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비판하며 탈당한 뒤로도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반인종주의운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11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당시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써머싯몸상(1954), 메디치상(1976), 유럽 문학상(1981), 셰익스피어상(1982), W.H.스미스 문학상(1986), 제임스테이트블랙 기념상(1995), 데이비드코언 문학상(2001) 등 각종 문학상을 받았다.

그녀는 두 차례 결혼하고 두 차례 이혼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찰스 위즈덤(Chales Wisdom)과의 첫 결혼 생활은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졌다. 후에 동독의 우간다 대사를 지내기도 한 고트프리트 레싱(Gottfried Lessing)과의 결혼 생활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이어졌다. 1999년 영국 정부로부터 CH훈장을 받았으나 DBE 작위는 고사하였다. 2013년 11월 17일 향년 94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인종주의, 반전(反戰), 성(性) 대결, 결혼제도와 모성 신화,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 사회, 정치, 문화의 광범위하고 첨예한 주제들을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도리스 레싱의 다른 상품

李泰東

칼럼니스트·문학평론가. 1939년 경북 청도 출생. 196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197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 힐 캠퍼스 대학원 영문학 석사. 1988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 박사학위 취득.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 역임. 스탠퍼드 및 듀크대학교 플브라이트 교환교수를 지냈다.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 및 문과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6년 『문학사상』에 평론 등단, 서울시문화상 문학부문, 김환태평론상, 조연현문학상, 이종구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론집 『부조리와 인간의식』, 『한국문
칼럼니스트·문학평론가. 1939년 경북 청도 출생. 196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197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 힐 캠퍼스 대학원 영문학 석사. 1988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 박사학위 취득.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 역임. 스탠퍼드 및 듀크대학교 플브라이트 교환교수를 지냈다.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 및 문과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6년 『문학사상』에 평론 등단, 서울시문화상 문학부문, 김환태평론상, 조연현문학상, 이종구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론집 『부조리와 인간의식』, 『한국문학의 현실과 이상』,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 『나목의 꿈』 그리고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변혁』,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축복』, 『마음의 섬』, 『묘지 위의 태양』, 칼럼집 『대통령의 눈물』, 엮은책 『아름다운 우리 수필』, 옮긴 책으로는 솔 벨로의 『허조그』, 『오기 마치의 모험』,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등이 있다.

이태동의 다른 상품

역자 : 이태동
한국외대 영어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대 영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초빙 연구원, 스탠퍼드 및 듀크 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다. 평론집으로 『부조리와 인간의식』, 『한국문학의 현실과 이상』,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 『나목의 꿈』 등이 있고 다수의 번역서와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축복』, 『밤비 오는 소리』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69쪽 | 468g | 132*224*30mm
ISBN13
9788937461675

책 속으로

밤중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머무는 조그마한 벽돌집이 적대적이고 섬뜩한 덤불숲의 압력으로 언젠가는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언젠가 그들이 이 집을 떠나면, 폭우가 쏟아지고 어린 나무들이 집 바닥을 뚫고 올라와 벽돌과 시멘트로 된 집 골격을 전부 붕괴시켜 두세 달이 지나면 나무 밑동 주변의 잔해 더미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생각……--- 본문 중에서

혼자서 그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그녀가 배웠어야 할 교훈이었다. 오래전에 그 교훈을 깨달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 있지도 않고, 자신의 책임을 대신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힘없이 의존함으로써 다시 한 번 배반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여성적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된 문명을 통찰한 서사시인”

도리스 레싱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오기 전까지 25년 동안 남아프리카에 살면서,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의 커만샤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다섯 살에 아프리카로 와서 고립된 농장에서 살게 되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간호 보조원, 타이피스트, 전화 교환원 등으로 일했으며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그사이에 지방신문에 단편소설과 시를 발표하기도 하고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다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1949년 봄에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향하는데, 이때 서른 살이던 그녀에게는 단지 『풀잎은 노래한다』의 원고뿐이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1950년 출간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데뷔작인 『풀잎은 노래한다』가 성공함으로써 오늘날 영미문학의 거장이 된 도리스 레싱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풀잎은 노래한다』의 제목은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 「황무지」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이다. “산속의 이 황폐한 계곡/희미한 달빛에 싸여 예배당 주변의/나자빠진 무덤들 위에 풀잎은 노래한다”라는 구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소설은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마른 남아프리카의 불모지에서 절망과 고독 속에 쇠잔해 가는 가난한 백인 여성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도리스 레싱은 실제로 『풀잎은 노래한다』의 배경이 되는 외진 농장에서 성장했는데, 황량한 아프리카의 초지는 그녀에게 독립감과 해방감을 심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때의 경험은 도리스 레싱의 작품에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요소를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에서의 체험을 통해 그려낸,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된 걸작!
소설은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한 농장 여주인 메리에 관한 기사로 시작된다. 원래 메리는 활기 없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하기만 했던 여자였다. 가난한 부모님과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서 직장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삶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파티에서 그녀가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고 친구들이 수군대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후 섬세하게 균형 잡혀 있던 그녀의 삶은 전복되어 버렸다. 서로를 무시하고 다투기만 했던 부모님 탓에 그동안은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듯,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다. 마음처럼 쉽게 상대를 찾지 못하다가 뜻하지 않게 리처드를 만난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농부로, 자신의 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강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의지와는 달리 늘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만 반복했고 그 결과 뿌리 깊은 패배감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둘은 급히 결혼을 하고 리처드는 메리를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녀가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삶이 시작된다. 외딴 농장에서 아무 할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는 숨 막히는 작은 집과 원주민들을 증오하게 되고 때로는 리처드마저 증오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타는 듯한 열기와 외로움을 못 견뎌 했다. 결국 도시로 다시 돌아가려고 시도했지만 그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그녀는 체념한 채 귀가 따갑도록 울어 대는 매미 소리와 무더위 속에서 시간을 견뎌 나간다. 또한 남편이 그토록 갈망하는 안정되고 행복한 삶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 그런 어느 날 그녀의 절망적인 삶 속으로 건장한 흑인 하인이 들어오고, 메리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어느 찌는 오후, 메리는 자신도 모르게 폭력과 비극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 여주인 이야기는 흔한 살인 사건에 관한 통속소설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도리스 레싱의 이 첫 소설은 그 후 그녀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즉, 개인과 집단,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원주민과 이주민, 정체성 등의 문제는 도리스 레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주제인 것이다.

정체된 식민지 사회, 그 내부에 도사린 식민지적 폭력과 ‘검은 매력’의 실체
이 소설은 정체된 식민지인 남아프리카의 병리 현상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식민 사회의 부정과 병폐를 그저 감추려 하는 백인 남자들이 메리가 살해당한 사건을 미개한 원주민이 아무 동기 없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묻어 버리려 하는 모습이 소설의 첫 장에 그려진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소설 전반에 걸쳐 메리가 죽음에 이른 것은 단지 흑인 하인의 우발적인 범행 탓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그녀를 천천히 파멸시킨 것은 그녀가 자라난 남아프리카의 자연 환경과 거기 사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궁핍하고 비참했던 부모의 결혼과 갈등에서 비롯된 그들을 향한 경멸, 거기서 벗어나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자 했던 생활, 미래를 개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도망치듯 실행한 결혼은 그녀를 다시 고립된 삶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다 흑인 하인 모세를 대하고, 지배하는 데서 오는 감정, 그리고 두려우면서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친근감 즉 ‘검은 매력’을 느끼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파국으로 몰고 갈 일탈을 저지르게 된다. 이 ‘검은 매력’은 이국의 낭만적인 어둠이 아니라 식민지 사회의 ‘사회심리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메리와 마찬가지로 파멸하고 마는 남편 리처드 역시 식민지 사회의 희생자이다. 그도 과거에 얽매인 메리에 의해 상처를 입지만, 그가 지닌 몽상적인 희망, 헛된 욕망이 결국 그를 파국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추천평

이 책에는 열정, 꿰뚫는 듯한 정확함, 보기 드문 감수성, 그리고 힘이 있다. 놀라운 작품이다. ―《뉴욕 타임스》

레싱은 불평등, 인종차별, 이중적인 성 차별에 대해 그 어느 작가보다도 강한 목소리를 내는 작가이다. ―《인디펜던트》

무시무시한 재능이 전달해 내는 엄청난 감동.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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