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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에 오래 갇혔던 사람에겐
2. 체프먼 번역 호메로스를 처음 읽고 3. 엘진 경의 대리석 조각품을 보고 4. 행여 죽어지면 어쩌나 두려움을 가질 때면 5. 밝은 별이여, 나 또한 너처럼 6. 오늘 밤 나는 왜 웃느냐 7. 매정한 아가씨 8. 그리스의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 9. 나이팅게일에 부치는 노래 10. 가을에 부쳐 11. 성 애그니스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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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죽어지면 어쩌나 두려움을 가질 때면,
펜으로서 무성한 머리에서 가을을 거두고 높이 쌓인 책 속에 글씨로서 가멸한 곳간엔 듯 여문 곡식알을 갈무리하기 전에, 행여 마술의 손으로서 별빛 박힌 밤 얼굴에 거대한 구름이 그리는 높은 전설의 자취를 낱낱이 옮겨 써 갈무리하기 전에 행여 죽어지면 어쩌나 하고 생각할 때면, 또 짧은 한때의 아름다운 그대여, 어쩌면 다시는 그대를 못 보리라고, 뒷 생각 없는 사람의 마술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때면, 나는 광활한 세계에 외로이 서서 생각에 잠기고 그런 때 사랑과 명예도 허무 속으로 잠겨져 간다. --- p.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