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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석탄 겨울꽃 어머니, 그 사슴은 어찌 되었을까요 그 짐승의 마지막 눈초리가 쇠를 치면서 새벽이 오기까지는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질네야 이곳에 살기 위하여 보리 어두운 지하도 입구에 서서 쥐불 이제 내 말은 휴전선에서 물구나무서기 언 땅을 파며 아버님 말씀 친구여 네가 시를 쓸 때 들리는 말로는 언제고 한번은 오고야 말 어부사(漁夫詞) 제2부 길을 걸으며 열쇠 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 화전 꿈 저 산이 날더러 이 봄의 노래 비 오는 날 김씨 진달래 눈을 퍼내며 맨주먹 너를 부르마 불을 지피며 돌 답청(踏靑) 얼은 강을 건너며 노천 병상에서 제3부 불망기 4월에 넋 청(請) 추석달 항아리 제망령가(祭亡靈歌) 매헌(梅軒) 옛집에 들어 산 백씨의 뼈 1 그대 무덤 곁에서 여기 타오르는 빛의 성전(聖殿)이 숲 비무장지대 바늘귀를 꿰면서 발문/김종철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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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행여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미운 놈 미워할 줄 알고 부디 네 불행을 운명으로 알지 마라 가난하고 떳떳하게 사는 이웃과 네가 언제나 한몸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 아직도 돌을 들고 피흘리는 내 아들아 - "아버님 말씀"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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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뽑혀 하늘로 뻗었어라
낮말은 쥐가 듣고 밤말은 새가 들으니 입이 열이라서 할 말이 많구나 듣거라 세상에 원 한 달에 한 번은 꼭 조국을 위해 누이는 피 흘려 철야 작업을 하고 날만 새면 눈앞이 캄캄해서 쌍심지 돋우고 공장문을 나섰더라 너무 배불러 음식을 보면 회가 먼저 동하니 남이 입으로 먹는 것을 눈으로 삼켰어라 대낮에 코를 버히니 슬프면 웃고 기뻐 울었더라 얼굴이 없어 잠도 없고 빵만으론 살 수 없어 쌀을 훔쳤더라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보고 멀리 고향 바라 울었더라 못 살고 떠나온 논바닥에 새상에 원 아버지는 한평생 허공에 매달려 수염만 허옇게 내렸어라 --- p.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