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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역사 - 넷
현재의 역사 - 다섯 현재의 역사 - 여섯 삶은 계속되고 |
Iris Murd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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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밑바닥, 그리고 꼭대기에는 정말로 감정이 존재한다. 중간은 연기(演技)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 세상은 무대요, 연극은 항상 인기가 있으며 존재를 하고, 모든 예술 가운데 가장 저속하고 기막힐 정도로 현실 모방적이기는 해도 삶과 같다. ---「1권」 중에서
“결혼 생활은 두려움에 바탕을 두어야 지속이 되는 거야.” 페레그린이 말했다. “두려움이란 기본적이어서, 인간의 본질을 파헤쳐보면 맨 밑바닥에는 그것이 깔려 있는 게 아니겠나? 기를 못 펴게 하거나 주눅이 들게 하는 악착같고, 잔인하고, 야비하고, 이기적인 두려움. 결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람들은 다만 지배와 복종의 위치를 맡을 뿐이야.” ---「1권」 중에서 “세월은 바다 같아서 모든 매듭을 풀어놓는다. 사람들에 대한 판단은 절대로 궁극적일 수는 없어서, 정리를 하다 보면 또다시 재고의 필요성이 나타난다.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서 예술이 무슨 거짓말을 하든지 간에 인간관계란 막연한 추측과 풀린 매듭에 지나지 않는다.” ---「2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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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과거의 역사’라는 제목의 긴 서문으로 시작되며, 이제 60살이 되어 연극계에서 은퇴한 찰스가 자신만만하게 준비하는 회상록 형식으로 되어 있다. 지루할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찰스의 회상을 인내심 있게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찰스가 독자를 향해 외치는 자신의 ‘진심 어린’ 내면의 고백과, 실제로 그가 하는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찰스는 겉으로는 자신이 모든 욕심을 버렸으며, 바닷가 근처 외딴 집에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려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연극계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클레멘트, 로시나, 리지 등 수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었다며 자랑스럽게 과거를 쏟아내어, 여성들에 대한 자신의 힘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은근히 과시한다. 와인과 야채 등으로 매 끼니를 손수 준비하며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드러내는 고백 또한, 찰스의 과시적 면모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다소 긴 ‘과거의 역사’에 이어 ‘현재의 역사’가 이어진다. ‘현재의 역사’는 그야말로 현재진행형이다. 찰스의 회상록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찰스의 일상에 나타나 찰스의 삶을 온통 휘저어놓는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메어리 하틀리다. 메어리 하틀리는 찰스와 청소년기에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눈 여성이다. 찰스는 어이없게도 메어리와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사실을 순수함의 증거로 댄다. 우여곡절 끝에 찰스는 사랑에 실패하는데 이처럼《바다여 바다여》에 묘사된 찰스의 실패는 사랑지상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을 둘러싼 수많은 갈등과 집착이 존재하는 현실, 그리고 그것이 생각만큼 유의미하지 않다는 교훈을 《바다여 바다여》는 냉정한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 작가의 놀랄 만한 상상력과 번뜩이는 지성, 그리고 인간적 진실에 대한 통찰과 발견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타임스The Times》 * 경이로운 작품이자 환상적인 상상력의 축제 -《보그 V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