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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6
프롤로그 - 9 제1막 - 11 제2막 - 43 제3막 - 73 제4막 - 107 제5막 - 127 작가 연보 - 146 |
William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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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 - (줄리엣의 손을 잡으며) 당신의 손은 제 미천한 손이 감히 다가갈 수 없는 거룩한 신전 같습니다. 제 손이 닿아 불쾌하셨다면 얼굴 붉힌 순례자처럼 서 있는 제 입술이 입맞춤으로 보상하게 해 주세요.
--- p.40 줄리엣 - 아, 로미오, 로미오, 왜 당신은 로미오인가요? 아버지를 버리고 이름을 바꿀 순 없나요? 그게 어렵다면 나에게 사랑을 맹세해 주세요. 그러면 나는 캐풀렛이라는 성을 버리겠어요. --- p.48 줄리엣 - 아, 달에 대고 맹세하지 마세요. 달은 항상 바뀌잖아요. 날이 바뀔 때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저 달처럼 당신의 사랑이 변덕스러울까 봐 걱정스러워요. --- p.51 로미오 - 아, 사랑하는 줄리엣, 당신의 아름다움이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강철 같은 용맹함도 지워 버렸소 --- p.79 로미오 - 자비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천국은 줄리엣이 사는 이곳 베로나예요. 개, 고양이, 생쥐 같은 하찮은 동물들도 이 천국 베로나에 살면서 줄리엣을 볼 수 있는데, 저는 그녀를 못 봅니다. 썩은 고기를 먹는 파리가 저보다 축복받았고 저보다 더 사랑에 가깝겠네요. --- p.90 줄리엣 - 백작과 결혼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어요. 도둑들이 우글거리는 골목길을 걸을 수도 있어요. 뱀의 둥지에 앉을 수도 있고, 곰과 함께 묶일 수도 있고, 매일 밤 뼈들이 덜걱대는 소리와 살 썩는 냄새와 턱뼈 없는 해골이 가득한 납골당에 갇힐 수도 있어요. 갓 만들어진 무덤에 들어가 수의 입은 송장 밑에 누울 수도 있어요. 말만 들어도 온몸이 덜덜 떨리지만 사랑하는 남편에게 순결한 아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 p.111 로미오 - 아 사랑하는 줄리엣, 당신은 어째서 지금도 이토록 아름다운가요? 혹시 괴물 같은 죽음이 당신에게 반해 당신을 연인으로 삼으려고 이 암흑 속에 가둬 두었나요?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내가 영원히 이 캄캄한 묘지를 떠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하겠어요. --- p.137 줄리엣 - 이게 뭐지? 내 사랑의 손에 컵이 들려 있네. 독약을 마시고 죽었구나. 혼자 다 마셔 버리다니 무정하기도 하셔라. 나도 뒤따라갈 수 있도록 한 방울이라도 남겨 주시지. 그럼 당신의 입술에 키스할래요. 입술에 남은 독약이 있다면 생명의 묘약처럼 날 로미오에게 데려다줄 거야. (키스한다.) 입술이 아직 따뜻해! --- p.139 |
“아, 로미오, 로미오, 왜 당신은 로미오인가요?”
작품의 무대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오랜 세월 반목하며 맞서 온 몬태규와 캐풀렛 가문. 눈빛만 마주쳐도 칼을 뽑아 드는 이 두 가문의 아들과 딸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캐풀렛 가문이 주최한 가면무도회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후에 줄리엣은 로미오가 원수 가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외친다. “아, 로미오, 로미오, 왜 당신은 로미오인가요?”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캐풀렛 가문 사람들과 시비에 휘말린 로미오는 친구 머큐쇼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머큐쇼를 죽인 캐풀렛의 친척이자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이로 인해 로미오는 베로나의 영주 에스칼루스에 의해 추방형을 선고받게 되고, 도시를 떠나기 전 줄리엣을 만나 자신들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다시 한번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줄리엣과 하룻밤을 보낸 로미오는 베로나를 떠나고,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은 딸을 파리스 백작과 결혼시키려 한다. 줄리엣은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로렌스 신부의 도움을 일시적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약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 사실을 모르는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독약을 품고 베로나로 돌아와 줄리엣의 무덤 앞에서 약을 마시고 자살하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숨진 로미오를 발견하고는 로미오의 단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 비극적 운명에 맞선 낭만적 사랑의 서사!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 주인공의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지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과는 결을 달리, 주인공의 성격적 결함으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이 아니다. 몬태규와 캐풀렛이라는 두 원수 가문이라는 객관적 조건에서 비롯된 비극인 것이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으로 인해 두 가문의 화해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두 주인공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불명의 사랑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하겠다. 죽음으로써 죽음을 넘어 불멸의 사랑에 도달하는, 비극적 운명에 맞선 사랑의 서사로서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서양 문학에서 낭만적 사랑을 가장 설득력 있게 그려 낸 희곡(해럴드 블룸)”이라는 평을 받았고, 그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표현과 극적인 구성으로 인해 출간 후 현재까지도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