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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2016.05.09.
원제
Sorstalansag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93위 세계각국소설 top20 9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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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운명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 소개 1

저임레 케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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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re Kertesz

1929년 부다페스트에서 목재상을 하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기숙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유대인 박해에 의해 열네 살의 나이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악명 높은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와 차이츠 수용소를 거쳐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온다. 일간지 편집인, 공장 노동자, 프리랜서 작가, 번역자로 일하면서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 많은 철학가와 작가의 작품을 독일어에서 헝가리어로 번역, 소개했으며 1973년에는 13년간의 집필 기간을 걸친 첫 소설『운명』을 탈고한다. 이후 의미상 속편에 해당하는『좌절』,『태
1929년 부다페스트에서 목재상을 하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기숙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유대인 박해에 의해 열네 살의 나이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악명 높은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와 차이츠 수용소를 거쳐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온다. 일간지 편집인, 공장 노동자, 프리랜서 작가, 번역자로 일하면서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 많은 철학가와 작가의 작품을 독일어에서 헝가리어로 번역, 소개했으며 1973년에는 13년간의 집필 기간을 걸친 첫 소설『운명』을 탈고한다.

이후 의미상 속편에 해당하는『좌절』,『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등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끈질기게 탐구했다. 소로스 재단상, 라이프치히 문학상, 헤르더 상에 이어 200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이듬해『청산』으로 ‘운명 4부작’을 완성한다. 문학과 인류에 대한 공훈을 인정받아 헝가리 최고의 훈장인 성 이슈트반 훈장을 받았고 2016년 향년 86세의 나이로 부다페스트 자택에서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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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유진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중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헝가리에서 유학하였다. 부다페스트대학교(ELTE)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헝가리어과에서 강의 중이다. 지은 책으로 『헝가리어 첫걸음』, 『책으로 읽는 21세기』(공저), 『동유럽영화이야기』(공저), 『동유럽·발칸, 민주화와 문화 갈등』(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모리츠 지그몬드의 『모리츠 단편집』, 황순원의 『Kagylohejak(단편집)』, 『유럽 소설에 빠지다』(공역),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공역)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 「케르티스 임레 소설의 구조적 특징」, 「케르티스 임레 소설의 아이러니 연구」, 「수용소문학으로서의 케르티스 임레 소설의 특징」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70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3402

출판사 리뷰

■ 매일매일 죽음을 일상으로 살아야만 했던
한 소년이 발견한 삶의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진실

부다페스트의 중산층 유대인 부모 아래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순진한 유년을 보내던 열네 살 소년 죄르지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낀다. 노란색 별을 가슴에 붙이게 되고, 생필품 배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아버지는 어느 날 노동 봉사라는 명목으로 죄르지 곁을 영영 떠난다. 한편 유대인 소년들에게 할당된 공장 노동에 징집된 죄르지는 공장을 향하던 버스에서 끌려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잔혹한 운명에 조우한다. 갑작스러운 연행과 물 한 모금 주어지지 않는 비좁은 수용소행 기차, 죄르지가 도착한 곳은 지금까지 그가 알던 세상의 대척점에 위치한 땅, 바로 아우슈비츠였다. 아우슈비츠에서 부헨발트, 차이츠까지 악명 높은 강제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소년은 매일 도처에 도사린 죽음과 마주한다.

그러나 가스실의 비참과 잔혹한 노동, 인간 이하의 생존 조건 가운데에서 그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견뎌 내는 법을 체득한다. 즉 죽음에서 일상을 찾아낸 것이다.

줄은 나를 포함해 똑같이 줄을 맞춰 느리지만 한 발 한 발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앞에 목욕탕이 있었는데 이를 보자 다시 힘이 생겼다. 하지만 그 전에 모두 의사에게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말을 해 주기도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이것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업무 때문에 하는 일종의 징병 검사나 업무 적합도 검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잠깐 쉴 수 있었다. 내 옆과 앞과 뒤에서 소년들이 서로 부르며 잘 있다고 손을 흔들었다. (중략) 역은 꽤 멋있었다.
― 본문 중에서

“이게 바로 말린 쐐기풀 수프야.”
그가 설명했다. (중략) 그가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군인에게 있어 첫 번째 법칙은 오늘 주는 것을 다 먹으라는 거야. 내일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지.”
실제로 그는 자기 수프를 침착하고 태연하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다 먹었다.
― 본문 중에서

부족한 식량을 절도 있게 섭취하고, 주어진 노동을 묵묵히 수행하고, 그곳을 지배하는 폭력적인 규칙에 순응하면서 계속해서 삶을 살아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죄르지. 소년은 1944년 수용소에 들어가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해방되어 부다페스트 거리로 다시 돌아오지만 이미 단 일 년의 시간 동안 노인처럼 변해 버렸다. 그를 알던 거리의 이웃들과 그가 겪은 이야기를 세상에 발표하고 싶어 하는 저널리스트는 죄르지가 지구상 최악의 장소에서 끔찍한 일을 겪고 세상에 대한 분노에 차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죄르지는 그런 그들에게 자신은 그곳에서 어쩌면 행복까지도 느꼈음을 피력한다.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내뱉는 “운명이 있다면 자유란 없다. 그런데 만약 반대로 자유가 있다면 운명이란 없다.”라는 죄르지의 역설은 실제로 죄르지의 나이에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차이츠를 경험한 작가 임레 케르테스가 홀로코스트 이후의 인류에게 전하는, 인간성에 대한 준엄하고도 근원적인, 강렬한 깨달음이다.

■ 2016년 타계한 작가의 ‘운명 4부작’을 대표하는 작품

2016년 3월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자 아우슈비츠의 고발자 임레 케르테스가 타계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독특한 주제에 천착해 온 거장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부다페스트의 목재상 부부에게서 태어난 임레 케르테스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뚜렷이 인식하기도 전에 그의 생애를 변화시킬 만한 사건에 맞닥뜨린다. 소설 속 주인공 죄르지와 마찬가지로 불과 열네 살의 나이에 부모님과 살던 정든 거리에서 지상의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은 폴란드 아우슈비츠에 끌려간 것이다. 그는 이후에 부헨발트와 차이츠에 각각 수용되었다가 종전 이래 다시 부다페스트에 돌아온다. 이때 겪은 강렬한 체험은 고발자로서의 사명감으로 변하여 이후 작가의 삶을 지배하면서 그의 문학 세계를 이루는 주요한 토대가 된다.
일간지 편집인, 공장 노동자, 프리랜서 작가, 번역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전쟁 이후의 삶을 영위하던 임레 케르테스는 결국 13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집필 끝에 그의 운명을 바꾼 역작 『운명』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이 작품의 원제는 ‘Sorstalansag’로, 본래는 ‘운명 없음’이라는 뜻이다. 즉 죄르지가 소설 말미에 사람들을 향하여 부르짖는 “운명은 없다.”라는 한마디를 소설의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주어진 하나의 운명을 버텨 냈다. 그것은 나의 운명이 아니었지만 나는 끝까지 살아 냈다. 그들이 왜 내가 지금 그것을 품고 출발해 어딘가로 끼러들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착오이고 우연이고 일종의 탈선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그들은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 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가 말하는 음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과거를 술회하는 죄르지의 입술을 빌어 임레 케르테스는 어쩌면 운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곧 운명이라고 주장하며, 아우슈비츠를 사회적 폭력과 억압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현대 사회까지 확장하여 그 안에서 ‘살아갈 의지’를 가질 것을 피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록 타계로 인해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음성을 들을 수는 없게 되었으나, 이 현대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한 작가는 여전히 깨어 있는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생생한 목소리로, 아우슈비츠가 특정 지역과 특정 시기에 속한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폭력적인 사회 안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진행형의 사건임을 고발하면서 “나치는 언제나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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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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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U자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 나는 당연히 웅가르(Ungar), 그러니까 헝가리 사람을 의미한다고 대답했다. "아니, 운슐디히(Unschuldig)를 의미해." 그것은 죄가 없다는 뜻이다.
수용소에 오기 전까지 유대인에게는 히브리어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고작 열네 살에 불과하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 노동을 하거나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현실을 오롯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k*****o 2026.05.09. 신고 공감1 댓글0
로 올라갔다. 주변을 잘 다시 관찰해 멋진 보니 길이 우리는 나타났는데 통해 때문이었다. 비탈진 아우슈비츠에서처 길을 따라 위쪽으 럼 곧지 않고 꾸불꾸불한 국도였다. 주변에는 많은 자연 녹지 가 보이고 멋진 건물들과 빌라들이 멀리 숲과 공원과 정원 사 이에 숨어 있었다. 전체 지역이 크기와 비율 면에서 모두가 적 당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소한 아우슈비츠에 숙
b*****6 2025.12.14. 신고 공감0 댓글0
케르테스
YES마니아 : 로얄 m********e 2024.07.14. 신고 공감0 댓글0
듣기로는 그 장소와 시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곳에 있고 운영된다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내 생각이 다소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벌써 오래전부터 이 시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m********e 2024.07.14. 신고 공감0 댓글0
그때 본 모든 일이 한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만으로 하는 일 없이 기나긴 날을 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우슈비츠에서도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물론 특권을 받은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말이다.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 기다림은 사실 아
YES마니아 : 로얄 m********e 2024.07.14. 신고 공감0 댓글0
나는 예를 들어 독일 군인들의 얼굴이나 눈, 머리색과 그 밖의 개인적인 특징뿐 아니라 그들의 실수나 얼굴에 난 뾰루지까지 자세히 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러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 쪽에 있는 이 군인들이 과연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인가, 본질적으로 인간과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진 존
YES마니아 : 로얄 m********e 2024.07.1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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