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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전당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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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눈 내리는 날 15
밀밭에서
빗살무늬토기

바둑론
만만파파식적
빨래론
광택약장수 김씨
벌목
장기를 두며
계간문예지를 읽으며
국어과의 작문시간
코끼리는 코끼리다
널뛰는 직녀에게
그대는 모르리
가난한 날의 행복
빈처
도깨비바늘풀
나무에게
청타수 김양

2부
화두, 혹은 허생虛生

나무는 없다
돌아갈 수 없는 숲
눈먼 새
개뿔은 없다
저기 악어가 간다
개구리를 보았나
계란이 서다
날개를 달다
걷는 새
게와 같이 걷다
그리운 늑대
파블로브의 개
에이, 신발끈
늙은 기타리스트
몽유도원도
다시 세월이 가면
꿈꾸는 세한도
시지프의 신화

3부
보리 한 톨
경상도 사투리
보리개떡을 먹으며
새마을의 크리스마스
새마을회관의 흑백 테레비
서른 살의 박봉씨-기념사진첩
서른 살의 박봉씨-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괴롭다
서른 살의 박봉씨-포장마차여 영원하라
서른 살의 박봉씨-첫눈, 혹은 세모에 대하여
서른 살의 박봉씨-요즈음, 막걸리를 마시면
서른 살의 박봉씨-삶, 구두 한 켤레
서른 살의 박봉씨-삶, 편지
서른 살의 박봉씨-물금
찬밥
허생
산. 別曲靑山
밤. 別曲靑山
봄을 굽다
바늘귀
화살


4부
소금밭-목욕탕 가는 남자
나는-목욕탕 가는 남자
돼지국밥을 위한 기도-목욕탕 가는 남자
발톱을 깎으며-목욕탕 가는 남자
뫼비우스의 띠-목욕탕 가는 남자
불혹
까마귀가 쌓이다
파적
장진주사
어이가 없다
청학재시편-호랑이 가죽
청학재시편-씨암탉 한 마리
청학재시편-청명
청학재시편-파안
청학재시편-제미
몽유도원을 사다
천불
바람재
우린 가포 간다
매화를 그리다

5부
토우
수국
갈치자반
쭈글쭈글한 길
자전거
평행
슬픈 모독
쭈글쭈글한 길
게딱지
성게
여기 모란
모란 그늘
모란으로 가는 길
모란 이후
걸유
화음
관화
취우
호박밭
와경
달초

저자 소개 1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바둑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 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았다』 등이 있고,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조집 『장수하늘소』,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바둑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 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았다』 등이 있고,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조집 『장수하늘소』,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 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 등을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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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0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3481259

책 속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숲

이제 돌아갈 수 없네 울울창창
물기에 젖은 이끼들도 햇살을 받으면
지지배배 하늘 높이 종달새가 되던 곳
떡갈나무 잎사귀들도 이슬을 걷으며
삼베적삼 스치는 소리를 낼 수 있던 곳
이제 돌아갈 수 없네 그 그루터기
그늘이 너무 짙어 싫었던 뻐 뻐꾹새 울음소리와
상념의 개미떼들이 좁쌀로 기어다니던 곳
매미가 울고, 노을이 들고, 연기가 오르면
서너 살 아이들도 할아버지가 되던 곳
철쭉, 송화가루, 서늘한 안개가 합죽선을 펴던 곳
靑靑靑 이슬방울에도 전설이 자라고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던 곳
이제 돌아갈 수 없네 그 숲.

꽝꽝꽝
이제
숲은 없네.

--- p.52

출판사 리뷰

성선경은 생의 비애 아래 있는 자이되, 이 비극성을 다른 존재를 향한 관심과 연민으로 전환하는 ‘따뜻한 비관주의자’이다. 그에게 슬픔은 삶을 애틋하게, 사람들을 더 그립게 만드는 힘이 된다. 눈길이 가닿는 사물과 존재들 속에 마음을 내려놓고 깃드는 과정을 통해 슬픔은 삶을 위무하는 자양이 된다. 성선경의 비관주의는, 그래서 사랑이 되는 것이다.
성선경은 매우 드물게 감感하고 응應하고, 그리고 흥興할 줄 아는 자이다. 그에게 언어는 삶의 누추함을 풀어내고 다스리는 치유의 장이다. 현실에서 받은 상처와 슬픔이 언어를 통해 위안으로 돌아오고, 그 위안의 감정을 밀고 나가 삶에 대한 보편적 각성으로 확대하는 과정이 그의 시를 통해 이루어진다. 성선경에게 언어는 치유와 관용, 각성과 사랑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과 같다. 어르고 눙치는 그의 유머러스한 언어들 속에는 애틋한 우수의 감정이 내장되어 있다. 말을 가지고 노는 성선경의 손끝에서, 그의 슬픔과 쓸쓸함을 본다.

추천평

성선경의 시는 어느 한 편을 읽더라도 진중함을 느끼게 된다. 사물을 시선으로만 읽지 않고 손때가 탈 정도로 만져보고 혀로 핥아본 자만이 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가락의 유장함과 듣는 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판소리에 가깝다. 한번 듣고 나면 그 波紋이 깊고 아득해서 다시 듣게 되는,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소리를 내어보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푸르디푸른 보리밭을 가꾸는/튼튼한 농우소’처럼 그는 시단의 그 어떤 유행에도 곁눈질하지 않고 묵직한 걸음을 천천히 떼며 오늘에 이르렀다. 등단 이후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갈아온 논엔 곡식이 그득하다. 그 곡식이 있기까지 그의 내면엔 얼마나 많은 ‘주름살’이 졌을 것인가.
허투루 쓰지 않는 시인에게 말로만의 찬사가 아닌 敬意를 보낸다.
김충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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