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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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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문학은 한국 현대문학에 거세게 불어닥친 세대 교체의 열풍 속에서 탄생했다. 이념성과 서사성에 경도되었던 80년대 문학과 달리, 90년대 문학은 내면성, 일상성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신세대적 감수성의 거침없는 표출을 통해 21세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미를 갖는다.
오정희, 이윤기, 신경숙, 성석제, 윤대녕, 은희경, 전경린, 김영하 등 한국 현대문학을 이끌어가는 대표적 작가들이 총망라된 이 선집은 1989년에서 2000년까지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단편소설 22편을 엄선하여 9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22편의 작품들을 11편씩 1부와 2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1부의 작품들은 비교적 보편적인 문학적 기준에 의해 선별된 것들이다. 그런 만큼 시대적 의미는 다소 약할 수 있지만, 90년대에 산출된 문학적 성과라 할 만한 작품들이다. 이에 비하여 2부의 작품들은 그 문학적 깊이나 완성도보다는 시대적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 문학은 언제나 자기 갱신력이 강한 것이며 변화하는 시대의 성격을 전위에서 반영하는 것이지만 특히 90년대 문학은 그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90년대의 문학이 이전의 문학과 어떤 면에서 다르고 어떤 특징을 보여주는지는 2부의 작품들을 통해서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남호, <편자의 말> 중에서) 얼핏 보기에는 손쉬운 작업 같지만, 편자는 작품 선정에 엄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90년대에 발표된 주요 작품들을 일일이 찾아 읽었으며, 이렇게 해서 걸러진 작품들을 대상으로 비평가 동료들의 자문과 고려대 국문학과 대학원생들과의 토론을 거쳐 최종 22편을 확정했다. "널리 권위를 인정받는 사화집은 문학의 기준을 제공하고 나아가 문학사의 근간이 된다"는 비평가적 신념에서 비롯된 지난한 작업이었다.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는 90년대 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집인 동시에 우리 현대소설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기준을 제시하는 소설 길잡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