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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를 낭송하다
이승하 저
천년의시작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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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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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生

식사 후의 대화 13
마릴린 먼로의 젖가슴과 할머니의 젖가슴 14
이성선 시비 제막식 전야에 16
둥근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18
생일 축하한다 20
저 무거운 시간을 들고 21
꿈꾸는 별만 괴로워한다 24
생명은 때로 아플 때가 있다 27
소주 한 병이면 됩니다 28
심장이 뛴다 30
아픔에 대한 견해 32
단식 34
별똥별 35
죽기 전에 먹고 싶었던 것 36
이사 전날 38
우주를 향해 재채기하다 39

제2부 愛

등 45
혀 46
5월의 신부와 신랑에게 48
사랑을 추억하다 50
생일 축하의 노래 52
가을의 뒷모습 53
사랑하기에 나는 미친다 54
시인 구상이 화가 이중섭에게 56
화가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58
이별가 60
물의 길을 보며 62
묵언 64
백석과 통영 65
한탄강에서 공후인??引을 듣다 66
저 백수광부처럼 68

제3부 苦

그대의 무릎 아래 73
어머니와 함께 밤을 새우다 74
그 눈빛 75
내 어머니 죽어가고 있을 때 76
목숨의 형기 78
밤 지키기 80
아버지, 바지 끈 잡고 계시다 82
시원하게 84
줄 86
회귀-돌아오다 88
땅에서 90
바다에서 91
닭이 울기 전에 92
응급실에서 93
속울음 울다 94
세상의 모든 강물은 바다로 가고 싶어 한다 96

제4부 死

먼저 가다 101
주검과는 대화할 수 없다 102
아버지의 낡은 내복 103
아버지의 시계 104
황혼 녘에 임종하다 106
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보다 108
뼈 110
김천화장터 화부 아저씨 112
항아리를 버리다 114
합장하다 1 115
합장하다 2 116
이승하 씨 별세하다 118
태어나지 못한 목숨을 위하여 120
연락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122
시인들, 신발을 벗다 124

해??설
이숭원? 우주적 상상력의 점화 127

저자 소개 1

LEE, SEUNG-HA,李昇夏

1960년 4월 19일 하루 전날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성장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해에 10·26사태와 12·12사태가 일어났다. 1년 간 휴학한 뒤 복학하자마자 광주에서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고문 정국을 다룬 시로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4·19 때 발포경관이었던 아버지와 5·18 때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아들의 이야기를 써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쌍용5
1960년 4월 19일 하루 전날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성장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해에 10·26사태와 12·12사태가 일어났다. 1년 간 휴학한 뒤 복학하자마자 광주에서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고문 정국을 다룬 시로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4·19 때 발포경관이었던 아버지와 5·18 때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아들의 이야기를 써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쌍용50년사』, 『쌍용건설30년사』, 『현대건설50년사』 같은 책을 썼다.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과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이후로는 한국문예창작학회 창립 멤버가 되어 세계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문학과 시에 대해 발표했다. 이때 각 나라 생태환경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고, 이후 한국의 상황을 가슴 아파하면서 시를 썼다.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 [문학나무], [불교문예], [문학 에스프리]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지훈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인산시조평론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편운상, 유심작품상(평론 부문) 등을 수상했다.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 『뼈아픈 별을 찾아서』,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감시와 처벌의 나날』, 『사랑의 탐구』, 『생애를 낭송하다』, 『예수ㆍ폭력』, 『생명에서 물건으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시선집으로 『공포와 전율의 나날』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무를 태운 공초 오상순』, 『청춘의 별을 헤다: 윤동주』,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문학평론집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집 떠난 이들의 노래-재외동포문학 연구』, 『욕망의 이데아-창조와 표절의 경계에서』,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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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6g | 129*208*20mm
ISBN13
9788960214248

책 속으로

엊그제 밤,
집안 어른이 곡을 하라고 이르셨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곡을 하지 않느냐고
처음에는 가성으로 곡을 했는데
울음이 울음을 불러 눈물과 콧물이
침까지 흘리며 나 오래 울었네

오늘 저녁에는 해물탕을 먹었지
도대체 몇 마리의 목숨을 씹어 삼킨 것인가
참 놀라운 일, 나는 살생 거듭하며 살아있고
나를 태운 쇠붙이는 달리고 있고

이 한 칸 열차 안에 빼곡히 동승해 있는 동시대인들
두세 다리 건너면 다 알 만한 이웃사촌
묵묵히 곁눈질 혹은 먼 산 보듯 하지만
말 건네고 싶다 안녕하세요? ---「전동 열차 안에서」중에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
다 제 목숨 태우며 빛나는 것이라면
태양도 죽는 날이 올 것이다
영하 수백 도로 식을 그날까지
체온으로 덥히고 체취로 확인하는
우리는 사람이니까
사람 사이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人間이니까

타오르다 타오르다 더 타오를 것 없어
오늘 죽은 별의 무덤들
블랙홀이 될지라도
저 무한 천공의 수많은 별은 여전히
어딘가를 향해 달려갈까
아테네를 향해 마라톤 평원을 달렸던 그리스 병사는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며 죽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몇 명이 몇 명을 죽였을까
인류 마지막 인간이 숨 거둘 날이
언제쯤 올까 벌레보다 작은 지구
우주의 먼지가 되는 날이 ---「블랙홀」중에서

콧속이 간질간질하더니 재채기가 터져 나왔다
나 자신이 깜짝 놀란 엄청나게 큰 소리
전동 열차 옆자리의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호리호리한 사람이 소리 하나는?

열차는 지하를 달리고 있지만 우주 한 공간이
나로 인해 한순간 흔들렸던 것
낯선 승객들 틈에서
나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나’라는 존재를 한번 증명해 본 것?
가슴 후련하여 씩 웃는다
미안한 마음에 한 번 더 웃는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모두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존재
밤하늘의 별들 죽을 때까지 모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듯
우주 안에서, 우주를 뒤흔들며
우리 지금 이렇게 살아있음에

---「재채기」중에서

추천평

이승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아름다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다. 특히 비장미와 숭고미에 대한. 가족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애끓는 아픔을 느끼고, 저세상으로 보낸 뒤에는 생로병사의 비애를 절감한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사랑하고 연민하기로 한다. 그 옛날 「공무도하가」가 그랬듯이 이승하 시인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삶의 애잔함과 죽음의 비극성을 미학적으로 완성시킨다. 운율을 잘 살리고 있어서 낭송하기에 적합한 시가 다수인 것도 미덕이다. 시인이 써 발표하는 시가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시집이나 문예지 속에 숨어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승하 시인의 시편은 널리 읊조려짐으로써 오래오래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오세영 (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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