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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이경림
창비 199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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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저 깊은 강

쓸쓸함의 결혼식
무덤
한떼의 기린들이
희망 혹은
이글루
달리는 건물
어이 가방!
내 속의 알함브라
아궁이 같은
식구
여자들
불충실한 귀납법
우우 저무는 저 건물들이
비스듬히
쓸쓸함의 집
나0, 무너진
내 앞에 역광으로
땡볕 속을 걸어
햇볕이 이렇게 쨍 한데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가네
암만 애써도 안되는

제2부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가만히 있었다
내가 사랑한 담요
더이상 나무가 아닌 나무들이
거짓, 포도 한 알
저승에 계신 아버지가
그깟 술 몇잔에
`끝`이라는
`열시 반`이라고
이제 닫을 시간
토론토에서
장마
슬픔, 아무래도
휘도는 골짜기
거대한 빵
벼락치는 소리가 났다
중얼거리다
숨은 모녀
리차드 기어가 웃고 있다
여축시를 산 채로
보르헤스의 정원 1
가을

제3부
집 한 채
어머니, 지우신다
무덤에서
보르헤스의 정원 2
춤추는 사과
죽은 나무들의 사회
바벨의 도서관
표류, 또는 빗금
저 햇빛
기포(氣泡) 속으로
너무 고요하다
풋것처럼
영롱한 아침
지저귀다
아아 삶이
상처들은 나무마다 환하다
물끄러미

자갈길을
사람 지나간 발자국
그러나
꿈, 바다, 여인들
그의 무덤에
욕조에서
구멍
항구로 가는 사거리에는
가은(加恩)이라는
안동 가고 싶다
중산경(中山經)

해설/김정란
후기

저자 소개 1

1947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1989년 『문학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상자들』 『내 몸 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엽편소설집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산문집 『언제부턴가 우는 것을 잊어버렸다』, 시론집 『사유의 깊이, 관찰의 깊이』 등이 있다. 지리산문학상 윤동주서시문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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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4쪽 | 125*200*20mm
ISBN13
9788936421670

책 속으로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빛나면서 어둑한 세계 안에 있네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 없어라 저 읽히지 않는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넙적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그 넙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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