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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저 깊은 강 담 쓸쓸함의 결혼식 무덤 한떼의 기린들이 희망 혹은 이글루 달리는 건물 어이 가방! 내 속의 알함브라 아궁이 같은 식구 여자들 불충실한 귀납법 우우 저무는 저 건물들이 비스듬히 쓸쓸함의 집 나0, 무너진 내 앞에 역광으로 땡볕 속을 걸어 햇볕이 이렇게 쨍 한데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가네 암만 애써도 안되는 제2부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가만히 있었다 내가 사랑한 담요 더이상 나무가 아닌 나무들이 거짓, 포도 한 알 저승에 계신 아버지가 그깟 술 몇잔에 `끝`이라는 `열시 반`이라고 이제 닫을 시간 토론토에서 장마 슬픔, 아무래도 휘도는 골짜기 거대한 빵 벼락치는 소리가 났다 중얼거리다 숨은 모녀 리차드 기어가 웃고 있다 여축시를 산 채로 보르헤스의 정원 1 가을 제3부 집 한 채 어머니, 지우신다 무덤에서 보르헤스의 정원 2 춤추는 사과 죽은 나무들의 사회 바벨의 도서관 표류, 또는 빗금 저 햇빛 기포(氣泡) 속으로 너무 고요하다 풋것처럼 영롱한 아침 지저귀다 아아 삶이 상처들은 나무마다 환하다 물끄러미 돌 자갈길을 사람 지나간 발자국 그러나 꿈, 바다, 여인들 그의 무덤에 욕조에서 구멍 항구로 가는 사거리에는 가은(加恩)이라는 안동 가고 싶다 중산경(中山經) 해설/김정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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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빛나면서 어둑한 세계 안에 있네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 없어라 저 읽히지 않는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넙적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그 넙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 p.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