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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에요. 도라지꽃 집에 사는 반디 아가씨는 부지런히 몸단장을 했어요. 오늘 밤, 달맞이 꽃 마을에 잔치가 있거든요. 마을 친구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놀고 저마다 재주를 뽐내는 날이에요. 밤이 되었어요. 달맞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매미 할아버지가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외쳤어요.
'이제부터 마을 잔치를 시작합니다!' --- p. |
반디 아가씨는 반디 총각하고 결혼을 했어요.
이제 반디 각시와 반디 신랑이 되었습니다. 마을 친구들이 모두 와서 축하해 주었어요. 꿀벌을 달콤한 꿀풀 이슬을, 메뚜기는 싱그러운 어린 벼 이슬을, 사향제비나비는 향기로운 박하 이슬을 선물로 가지고 왔어요. "아들 딸 많이 낳거라." 비단벌레 할머니가 산딸기 씨를 한 아름 반디 각시의 치마폭에 던져 주며 말했어요. --- 본문 중에서 |
줄거리
달맞이꽃 마을에서는 보름날마다 잔치가 열립니다. 마을 친구들이 모두 모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저마다 재주를 뽐내지요. 거미 아저씨는 줄타기를 하고, 나방 아가씨들은 부채춤을 추고, 힘센 풍뎅이 총각들은 씨름을 합니다.
도라지꽃 집 반디 아가씨는 고운 불빛을 깜박이며 춤을 춥니다. 호박꽃 집 반디 총각은 춤추는 반디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래서 둘은 호박꽃 위에서 멋진 결혼식을 했지요. 이제 반디 각시와 반디 신랑의 소원은 예쁜 아기들을 낳아서 엄마 아빠가 되는 거예요. 마침내 반디 각시가 아기를 낳을 때가 되었어요. 아기를 잘 낳으려면 맑은 개울가, 부드러운 이끼 위에다 아기방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알에서 깨어난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요? 달맞이꽃 마을엔 맑은 개울이 없어요. 그래서 반디 부부는 상류로, 상류로 맑은 개울을 찾아 멀고 힘든 길을 떠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