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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양안이란? 2. 양안의 문서 양식과 수록 정보 고유 식별 번호와 필지의 위치: 자호와 지번, 들판 양전 방향과 필지의 연속성: 양전 방향과 사표 세금을 결정하는 정보: 지목, 전형, 면적, 전품과 결부 토지의 등록자: 주인과 작인 3. 조선시대 양전의 역사 조선 최초의 양전: 기사양전 조선시대 양안의 원형: 태종부터 성종까지 임진왜란의 영향과 전후복구: 계묘양전과 갑술양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안: 경자양전 대한제국과 최후의 양전사업: 광무양전 4. 양전의 시행과 양안의 작성 양전 방침의 결정 양전 조직과 토지의 측량 결부 산정과 양안 작성 5. 양안의 활용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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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를 조사하여 기록한 장부가 “호적”이며, 토지를 조사하여 기록한 장부가 바로 “양안”이다. 위쪽의 그림이 조선시대 호적이고, 아래쪽이 양안이다. 호적은 1708년(숙종 34)에 작성한 대구 지역의 호적(『숙종삼십사년무자대구장적』)이며, 양안은 1722년(경종 2)에 작성한 경상도 창원 지역의 용동궁 전답에 대한 양안(『경상도창원부소재용동궁전답경자양안』)이다. 양안은 20년에 한 번 작성 한다는 원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으나, 호적은 3년마다 작성한다는 원칙이 잘 지켜졌다. 비록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더라도 그림을 통해 두 문서 모두 일반적인 문서나 책자와 달리 특별한 양식에 따라 작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p.25 조선시대 양안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필지의 위치를 지도와 같은 형태의 문서로 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현대에는 문서 형태로 작성하는 토지대장과 함께 각 필지의 모양과 위치를 지도로 그린 지적도가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과 같은 시기 중국의 어린도책魚鱗圖冊과 일본의 검지장檢地帳과 같은 토지대장 안에는 지도 형태로 필지 전체의 위치를 표시한 일람도가 포함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선은 양안에 수록된 개별 필지들의 위치를 지도로 그려 제작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양안에 등록된 필지가 어디에 위치한 어느 토지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을까? --- p.49~50 안타깝게도 갑술양전을 통해 만들어진 양안은 현재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한 건도 없어서 실제 양전의 결과를 자세히 검토하기 어렵다. 다만 아래와 같이 갑술양안의 내용을 베껴 놓은 자료들이 일부 남아 있어 갑술양안이 어떻게 작성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만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 p.110 양안이라는 자료가 반드시 토지제도와 농업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만 활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 주고자 했다. 양안에는 지도에도 등장하지 않는 많은 수의 지명이 등장하며, 공식적인 연대기에서 언급될 리 없는 여러 신분의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방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필지마다 기록된 양전의 방향과 순서에 대한 정보들이나 현실의 토지를 정해진 몇 개의 전형에 맞게 재단하는 방법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지리와 수학에 대한 실무적 이해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이미 훌륭한 연구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양안을 새롭게 활용하고 있으나, 역사가들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자료를 원래 만들어진 의도와 취지에 상관없이 다양한 주제와 관심에 맞게 가공하고 활용하는 역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안이 더욱 넓은 범위의 연구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 p.187~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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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그러한 식자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주변의 이야기도 남겨 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양안을 통해 조선시대의 사회경제적 구조와 민중의 삶을 조망한 뛰어난 연구서다. 저자는 단순히 양안을 세금 부과의 도구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국가 운영의 철학과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히 풀어냈다. 특히 초기 양안의 역사적 배경부터 광무양안의 정교한 구성에 이르기까지, 양안의 변천사를 깊이 있게 다루어 독자들에게 조선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할 단서를 제공한다. 쉽고도 흥미로운 서술 방식으로 일반 독자부터 역사 연구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며, 조선시대 국가와 민중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통찰할 수 있는 값진 자료를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