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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과거 시험장을 그린 그림 풍속화 속의 과장 풍경 기록화 속의 과장 풍경 2. 과거 관련 행사를 그린 기록화 방방도와 은영연도 3. 과거 합격 동기생들의 기록화 과거 합격 동기생들의 방회 과거 합격 60주년 기념과 회방연도 4. 과거의 합격을 축원한 그림 어변성룡과 등용문 책거리와 책가도 화조화와 어해도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
尹軫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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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는 두 명의 선비가 등장한다. 지팡이를 짚고 봇짐을 맨 모습으로 보아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선비로 짐작된다. 실제로 과거 시험장에는 한양의 유생들 보다 지방에서 올라온 응시생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림 속 한 선비의 바지에 흙이 묻은 것을 보면, 갈아입을 옷 도 없이 몇 날 며칠 서둘러 올라온 행색이 역력하다.
--- p.17 평생도는 특정인의 성공한 인생 스토리를 그렸다기보다 출세와 행복을 추구한 많은 사람의 바람을 담은 그림으로 유행하였다. 일반적인 출세에 대한 소망을 담은 그림이었기에 그만큼 많은 수요와 인기를 얻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 p.34 과거 시험의 문과文科보다 예비시험인 사마시 동기생의 관계가 더욱 친밀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사마시 동기생들은 형제 관계에 비유할 만큼 소중히 여겼다. 사마시가 관직 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첫 관문이라는 의미가 컸고, 또한 순수한 청년 시절의 만남이었기에 그들의 유대관계는 매우 돈독했다. --- p.131 과거 시험의 합격을 축원하는 그림은 문인화가의 수묵화와 화원 및 민간화가들이 그린 채색화로 나뉜다. 특히 민화로 통칭되는 채색 그림들은 대중들의 소망을 담은 길상화의 한 종류로 유행하며 널리 그려졌다. 이 그림들은 구한말에서 근대기로 넘어가는 역경의 시기를 살았던 많은 대중에게 삶의 희망과 위안을 주었던 그림이다. --- p.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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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그러한 식자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주변의 이야기도 남겨 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시험의 기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시험의 과정과 결과를 둘러싼 인간적인 이야기와 사회적 맥락을 풍부하게 재현한다. 저자는 세밀한 연구와 유려한 서술로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선비들의 모습, 합격을 축하하는 연회, 그리고 민간에서 합격을 기원하며 그린 민화까지 다양한 그림 속에 담긴 시대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공유했던 문화적 열망과 이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과거시험이라는 제도가 단지 개인의 출세를 넘어서 당대의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중요한 축이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