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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호적대장과 여성주호 호적대장이란 호의 대표자, 주호의 역할과 자격요건 주호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여성들이 주호가 되었는가 2. 과부와 여성주호 경상도 단성현의 여성주호, 과부 이씨 호적대장에 과부로 기록된 여성들 왜 과부에게 주호 승계를 했을까 과부는 임시적인 주호였다 3. 조선시대의 사회적 약자, ‘환과고독’ 환과고독, 유교적 이상정치의 출발점 환과고독에게 베풀어진 국가적 시혜 환과고독의 파악과 호적대장의 기록 과부와 홀아비를 늘리지 마라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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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주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공식 문서인 호적대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선시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지위를 논했던 기존의 연구는 호적대장을 분석하여 얻어진 결론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호적대장은 국가 재정의 원천인 부세賦稅 수취를 위해 작성된 문서라는 점에 그 주요한 기능이 있었다. 즉, 국가의 정책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호적대장의 기록 자체를 사회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호적대장을 이용한 많은 연구들은 호적에 기재된 내용이 그대로 사회 현실을 반영했다는 가정하에 신분사, 가족사, 생활사의 자료로 활용했던 측면이 강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호적대장의 자료적 성격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연구 성과들이 제시되었다. 이 글은 최근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호적대장의 자료적 성격에 대한 검토에서부터 시작했다. --- p.12 조선 후기 여성주호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다. 법제적으로 여성은 주호인 남편이 사망하더라도 성년의 아들이 없는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으며, 실제 단성현 호적대장에도 이러한 법적 규정이 대체로 관철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단성현 호적대장에 기재된 여성주호는 제한적인 조건, 즉 호내에 주호가 될 만한 남성이 없는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여호의 존속률이 매우 낮았다는 사실은 여성주호의 제한적이고 임시적인 성격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 준다. --- p.77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인정’을 베푼다는 이념적 지향 및 민의 최소한의 존립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세 부담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호가 많아진다는 것은 국가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과부의 경우 성년의 자식이 있는 경우 주호로 설 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제한 것이나 환과고독 호의 비율을 일정하게 배정했던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 p.124 조선시대 여성이 호의 대표자인 주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국가의 호구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호구정책은 국가 재정의 주요한 기반 중의 하나인 호구를 파악하고, 이를 대상을 부세를 수취하거나 견감하는 데 있어서 구체적 시행 근거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주호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부는 환과고독의 하나로서 ‘왕정’의 일차적 시혜대상으로 여겨졌다. --- p.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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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그러한 식자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주변의 이야기도 남겨 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조선 후기 호적대장에 기록된 여성주호, 특히 과부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통시대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지위를 탐구한 독창적인 연구서다. 저자는 경상도 단성현의 방대한 호적대장을 바탕으로 과부들이 주호로 등재된 배경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며, 조선시대 가부장제가 강화된 가운데에도 국가 정책의 틈새에서 드러나는 여성들의 역할과 생존 전략을 생생히 보여준다. 환과고독 정책, 호구의 유지, 법적 규정 등 복합적인 요소를 세밀히 조명한 이 책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여성사 연구에 중요한 기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