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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외마디 비명 소리가 울렸다. 떠들던 아이들의 고개가 일제히 교실 앞자리로 쏠렸다. “내 이름! 내 이름이 기억 안 나!” 한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드디어 우리 반에도 이름을 도둑맞은 아이가 나왔다. 이름 도둑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다! 첫 번째 피해자는, 선수민이다. 아니다. 이경진인가? 김민지 같기도 하다. 헷갈린다. 모르겠다. 이럴 수가! 진짜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쏜살같이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야, 어떻게 자기 이름을 까먹냐?” 한발 먼저 도착한 민수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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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소문이 돈 지 사흘째, 준호네 반 아이들은 하나둘 이름을 도둑맞는다. 드디어 준호 차례! 준호는 남들처럼 다음 날이면 이름이 돌아올 거라 철석같이 믿고 이름 없는 하루를 즐긴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이름이 돌아오지 않자 직접 이름 도둑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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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름을 훔쳐가는 이름 도둑의 정체를 밝혀라!
이름 도둑은 이름을 도둑맞은 주인공 준호가 친구 민수와 함께 이름 도둑을 쫓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작품이다. 반 친구들이 하나둘 이름을 도둑맞을 때 준호는 내심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름을 도둑맞고 이틀이 지나도록 이름이 돌아오지 않자, 다급해진 준호는 유력한 용의자인 전학생의 뒤를 밟기로 한다. 수상한 옷차림, 수상한 행동, 과연 전학생은 진짜 이름 도둑이 맞을까? 전학생을 쫓아 어두운 산길로 향하는 준호를 보면 마치 무서운 전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만 같아 조마조마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그저 전설이었으면 좋을 5월의 이야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적 사실에 도둑을 찾는 추리 요소가 더해져 탄생한 이름 도둑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분수령이 된 5·18민주화운동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알 수 없다고 해서 잊을 수 없는, 이름 없는 혼령들의 이야기! 이름 도둑은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름 없는 혼령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이름을 갖게 되고, 바꾸지 않는 한 그 이름으로 평생 불리며, 심지어 세상을 떠난 뒤에까지 나를 나로 기억하게 해 주는 것이 이름이다. 이름 없는 하루를 즐겁게 보낸 준호가 눈에 불을 켜고 자기 이름을 되찾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1980년 5월은 신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에 의해 독재 타도와 민주 사회를 열망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름을 잃었다. 그리고 잊혀 갔다. ‘이름 없는 혼령들을 잊지 마.’ 이름 도둑의 마지막 부탁처럼 민주 사회를 뿌리내리고자 이름 없이 흙으로 돌아간 영령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민주 사회를 향한 그날의 염원을 기억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