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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만난 그대
들국화 들판에서 가로수 안개 단풍에 대해서 다시 단풍에 대해서 오늘 밤 풀벌레 울 때 고덕에서 개구리밥 소년수 만동이 밤길 여사(女舍)를 지나며 달 욕 애제비 침묵 속에서 여수 앞바다 들길을 가며 겨울 숲에서 2. 너는 일찍부터 어미를 잃은 술집여자 목포의 밤 살붙이 숫처녀 앞산에 참꽃도 목포의 사랑 알몸이 되어 온금동 불빛 거진 밤바다 임계장터 골라잡아 수선화 거문도 동백꽃 동백꽃 필 때 달려드는 동백꽃 길고 긴 밤을 세워 이미자 노래나 구룡포 사랑 유 바이 미 쥬우시? 봄꽃들로 피어 흑산도 개망초꽃 3. 늙은 창녀의 노래 한잔 술에 옷고름 망초꽃 유채꽃밭 속 허방 꽃값 붉은 등 기도 독한 마음으로 보름달 4. 오늘밤도 눈이 내리고 눈 내리는 밤에 솔바람 보리밭에서 기러기 울 때 누이야, 너는 죽지 않았다 달맞이꽃 한파 5. 꽃 피는 봄날 꽃 피는 봄날 1 꽃 피는 봄날 2 꽃 피는 봄날 3 꽃 피는 봄날 4 꽃 피는 봄날 5 꽃 피는 봄날 6 꽃 피는 봄날 7 꽃 피는 봄날 8 6. 스스로에 대한 사랑 어린 자식들에게 삭발 공 어떤 시인 붉은 꽃잎 발문 / 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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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드는 동백꽃
단돈 일백만 원에 거문도 팔려올 때가 꼭 팔 년 전 이맘때였지요. 너울만 까마득한 뱃길을 흘러흘러 스물둘 어린 나이로 팔려왔어요. 어질머리 뱃전에는 눈물도 자취없이 울다 못해 뚱뚱 부어 팔여온 곳을 바라보니 낯선 선창보다도, 사람들보다도 얄궂어라, 맨 먼저 나를 향해 붉게, 또 붉게 달려드는 동백꽃! 그럭저럭 빚도 갚고 마담도 되었지만 그렇게 안 미치고 바다에도 안 뛰어들었지만 지금도 이맘때면 나를 향해 붉게, 또 붉게 달려드는 동백꽃! --- pp. 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