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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누구십니까
폭설/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당신은 누구십니까/나리꽃/사랑을 잃은 그대에게/겨울 골짝에서/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잠 못 이루는 밤/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우기/늦가을/먼 길/새는 밤/눈 내리는 벌판에서/혼자 사랑/혼자 사랑/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2.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초가을비/조팝나무/빛깔/산/산 이야기/산 위에서/우암산/큰산 가는 길/박달재/눈에 보이는 것마다 시가 되는 때가 있다/오늘 하루/아름다운 말 한마디를 나누러 가고 싶다/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벗 하나 있었으면/여행/아름다운 세상에 티끌 같은 나 하나/세속의 어떤 절/불혹/미시령 3. 부칠 곳 없는 편지 별에다 씁니다 별에 쓰는 편지/창살 밖에 또 창살/담이 너무 높아/독방/이름 석자/달뿌리풀/새벽/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상선암에서/음촌 가는 길/담쟁이/덕담/당신은 거기 계십니다/해가 바뀌어도 우리는/우리는 함께 천리를 가자는데/당신은 누구입니까/강 4. 우리 아직 당신의 두 눈은 묻지 아니하였습니다 겨울로 가는 나무 한 그루/오월 아침/해직교사의 스승의 날/지금 한 시대의 스승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오후반/우리 아직 당신의 두 눈은 묻지 아니하였습니다/낙동강/임희진 선생님 보내며/이광웅/우리는 우리끼리 울었어/제주 바다/닭장차 안에서/다시 부활을 기다리며/먼 곳의 벗에게 쓰는 편지/식민지의 이 푸르른 하늘 밑에 또다시 가을이 오면/현옥 아버지께 쓰는 사십년 편지 발문/신경림 후기 |
도종환,都鍾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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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듯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가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