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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이라면
유이우
창비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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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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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창문
이루지 못한 것들
옥상 빨래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우기
맹인
풍선들
오래전의 기린 1
비행
그 자신의 여름
모서리
햇빛
구구
구두
오래전의 기린 2
모르는 마음
성장
어린 우리가
거실 깨닫기
층계참
빌딩
커다란 새
조율
미생물
침묵에 대하여
마을
망치
지속력
그 모든 비행기들
여행
오래전의 기린 3
카프카는 카프카에게로 가려고 했다
속력들
들판
비극성
풍경
모래
흐르는 밤
위로
초점
한 개인의 의자
놀이
장난
시선
전봇대
소묘
운명
잊혀지는 것
외계
구멍
오래전의 기린 4
전해지지 않는 전할 수 없는 말

발문|이우성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1988년 경기도 송탄에서 출생, 201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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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68g | 125*198*7mm
ISBN13
9788936424343

책 속으로

발자국을 숨 쉬는
계단이다

걸음이 떠나면

언제나 우리의
흐릿한 박자가 남아 있어

올라가면서
내려가면서

우리들은 자기 자신으로 날아가면서
창문을 한번 바라보았다

---「층계참」 중에서


자유에게 자세를 가르쳐주자

바다를 본 적이 없는데도 자유가 첨벙거린다
발라드의 속도로
가짜처럼
맑게

넘어지는 자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중에서


청바지 같은 하늘 속으로
기적이 걸어나가지 않아도

산책이 많은 몸이었습니다

도착할 거라 믿었던 발도 없이
우리들은 늘 세상 속이었고

커지며 사라지며
세상을
고요하게

살아내기 시작했다
---「햇빛」 중에서


나는 점처럼 걸어서
사람이 되어간다

그날이 그날 같은 물결 때문에

그 사람처럼 바라본다면
바다를 건너고 싶은 얼굴

개미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구하고 싶은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정말이라면

---「모래」 전문

추천평

유이우는 다른 사람이다. 다르기 때문에 시를 쓰고 있는 사람이자 다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온 사람이다. 유이우의 시 역시 다분히 다르다. 우리가 시라고 믿어왔던 요소들은 거의 부재한다. 오래된 믿음을 부정하는 자가 흔히 지녔을 법한 에너지조차 부재한다. 딴 세상을 상상하는 것처럼 다가오는 듯도 하지만, 딴 세상일 리는 없다. 남다른 사람만이 볼 수 있었던,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세계를 밝혀놓았다. 유이우는 본다. 보고 있던 것을 쓴다. 다만 남다르게. 오늘 하루를 사는 우리의 진짜 이유를. 그 고요한 기쁨을. 기쁨을 배려하느라 기쁨 속에 있지 않고 멀리에서 쉬면서. 쉬면서 시를 쓰면서. 유이우는 쓰면서 좋았을 것 같다. 쓰면서 더 다른 사람이 되어갔을 것 같다. 더 깊은 사람. 더 좋은 사람. 자신의 삶을 바람직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것 같다. 시가 유이우를 지켜주고 있었을 것 같다. “풍경이 창문을 회복”(「창문」)하듯이, 시가 시인을 회복하고 있는 이 첫 시집. 알려진 적 없는 평화라 부르고 싶다. 알려진 적 없는 방식으로 알려진 적 없는 인간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이 첫 시집을 통해, 우리가 낯선 시를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진짜 이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유이우가 정말이라면.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살아 있는 듯하게 살 수 없다는 건 더이상 정말이 아니다. - 김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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