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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조팝꽃의 청음 돌을 새라고 생각할 때 주렁주렁 고드름 떠도는 구름의 군중 깊은 어둠 타워크레인 단비의 추억 걸어가는 방향 말하는 침묵 스파티필름 갱년기 꽃 엄마, 안테나 포스트잇 2부 이정표 구름의 날개 제자리 속도 느낌표와 물음표 무지개 고창 고인돌 주변의 풍경 익산역에서 역기능의 유리벽 뒤바뀌는 배경 동동 달 깨어지는 편견 버릇 3부 내 친구, 신발 카르페디엠 말하는 낙서 돌 같은 모과 오마 라우하 달 톡톡톡 빗방울 은파에서 큐알 코드 성자, 가로등 꽃샘추위 구례 벚꽃 제맛 인생 연 4부 사소한 것들 가상 공간 연필 궁남지에서 1월 동백꽃 빈 화분의 감정 해당화 낙엽을 읽다 너도나도 바람꽃 처서 소묘 엽서의 꿈 해국 구석의 벽난로 중년의 나이 해설 _ 심연을 통과한 문장의 시선들 박철영(시인·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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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기도가 있어 평안함이 흐르고 있는 걸까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가슴에서 울컥 눈물이 차오르기라도 하는 날이면 나는 일회용 감정을 억눌렀다 활짝 핀 어둠처럼 사방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늘 슬픔보다 용감해야 했기에 얽힌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고 카르페디엠, 카르페디엠 무엇이든 완벽하지 않으니까 그러려니 하며 사는 것이 삶이니까 감정에만 반응하는 아련한 향수와 무표정한 미소가 수채화처럼 번지는 날이면 정신의 빈 곳까지 채워지는 웃음을 웃어볼 일이다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 상처받지 말라고 ---「카르페디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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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소소한 일상을 마주하는 삶 밝지만 가볍지 않게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어 조심스럽게 생명의 詩語를 붙듭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미래의 현재를 생각하며 스치는 이 가을을 스케치합니다. 2022년 가을에 신양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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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영역 안에서 주어진 상상력을 특별한 결합으로 발현한 결과가 시라면 결국 언어의 선택적 사용으로 봐야 한다. 신양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카르페디엠』을 표제 명으로 선택한 것을 보며 철학적 사유보다는 문학적 변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도 그런 범주 내에서 응용하거나 활용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 안에 함의한 의미를 문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신양옥 시인의 고도한 세계관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쉽게 하기 위해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문장에서 확신에 찬 초월적 신념을 읽어낼 수 있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명언明言 같은 단정에서 묵시적 실 행력을 행사한다. - 박철영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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