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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책소개

목차

1부 달을 등에 박고 미루나무처럼

재활용 물고기
푸른 한 권의 가문비나무
따라오는 길
내 그리운 단팥빵을
엄마, 그 버튼 좀 꺼주세요
그렁그렁 넘치는 초승달
흐르는 풍경
그때가 우리의 때
바다야, 바다야
무애의 빛
요석공주의 무애가
감새, 머물다
서로에게 풍덩, 뛰어들던 그때 우리는

2부 소리의 깊이에 닻을 내리고

때때로 꽃잎 날리는 삶은
내 안이 이렇게 소란스러웠나
소리의 여행
생이 출렁이는 소리
훌륭함에 대하여
가문비나무
등불은 등경 위에
춤추는 아이
풀꽃
시간을 빗으며
지하에 집을 지은 남자
울산댁 할머니
집장

3부 당신은 창가에서 중얼거리고

모스크의 시간
응답
노동의 오후
오후꽃
화강암
먼지로 웃는 우리는
쉰, 청구서가 도착했다
화전놀이
리듬의 방식
물집
루피 속의 오래된 눈동자
행복지수
태풍 독수리가 부는 밤

4부 서로 오래 눈이 마주치기 위해

어둠이 빛난다
청포도
마아가렛
해미 장날에 파는 것들
숲들쥐
사슴
리어카꽃
살인과 도둑 사이 존재
그리움을 걷네
월순이가 사는 마을
낙타가 서 있다
구원
연필선인장

해설 _ 물결의 리듬이 연 물집, 하나이며 여럿인 사랑의 열매
김학중(시인)

저자 소개 1

김은정 시인은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고,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단국대학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5년 『애지』로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아빠찾기』가 있다. 『독서하는 소녀』는 첫 번째 시집 『아빠찾기』의 존재론적 탐구 이후,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초석인 이 땅에서의 행복을 연주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안산’은 그의 꿈이고 이상이고, 그 꿈과 이상이 “친구야/ 내가 살고 있는 안산과 네가 생각하는 안산은 다르다/ 오늘도 안산은 천국/ 독서하는 소녀의 얼굴이 빛나고/ 푸른 마디마다 장미꽃 피어나고// 은행나무가 안산안산안산 리듬을 타고”의 「독서하는 소녀」에서처럼,
김은정 시인은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고,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단국대학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5년 『애지』로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아빠찾기』가 있다.

『독서하는 소녀』는 첫 번째 시집 『아빠찾기』의 존재론적 탐구 이후,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초석인 이 땅에서의 행복을 연주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안산’은 그의 꿈이고 이상이고, 그 꿈과 이상이 “친구야/ 내가 살고 있는 안산과 네가 생각하는 안산은 다르다/ 오늘도 안산은 천국/ 독서하는 소녀의 얼굴이 빛나고/ 푸른 마디마다 장미꽃 피어나고// 은행나무가 안산안산안산 리듬을 타고”의 「독서하는 소녀」에서처럼, 또는, “목화송이, 송이 내려오듯이/ 안산을 덮는/ 닥종이의 눈부신 빛/ 솜이불 같은/ 닥종이의/ 자애의 빛”(「김홍도미술관에서」)이라는 시구에서처럼 이루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말과 우리 가락으로 서사시적인 이야기들을 엮어나가면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그의 이웃들과 삶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김은정 시인의 『독서하는 소녀』의 시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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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128*205*20mm
ISBN13
9791193093337

책 속으로

나는 버려진 물고기였다 버려져도 한 번쯤은 쓸모가 있기를 꿈꾸었다 다행히 어항 하나가 남았다 내 자궁에 꼭꼭 숨겼는데 어항에 그물이 던져졌다 악을 쓰며 그물을 빠져나오려 했다 어두워지는 물속에서 내 생명은 흩어지려는데 생명을 주려는 너로 인해 재활하며 아팠다 그때 나는 몸 밖의 가시를 느꼈고 가시가 자라서 강의 등뼈로 굵어지는 풍경을 보다 어항 밖의 물을 상상하며 눈을 뜰 수 있었다 반쯤 깨진 내 어항이 달을 향한 그리움으로 채워져 물의 국경을 건너 어항에서 가장 먼 강까지 수평으로 닿았다 첨탑 끝의 눈먼 달과 만났던 날 나는 가슴을 가득 채운 물결로 빛났고 물결의 리듬으로 경건해지는 노을빛으로 엄마, 하고 부르면서 깨어날 수 있었다 물의 조화를 말했던 내 어머니 누운 채 강이었던 어머니를 위해서 어딘가에 버려진 물고기들을 향해 어머니의 물길로 간다
---「재활용 물고기」중에서

바다야, 바다야 갈매기가 놀다 간 아름다운 섬 하나 만나려고 지구를 출렁출렁하던 바다야, 세월에 휩쓸리다 끝내 닿은 섬 하나가 영영 살 곳인 줄 알고 마침내 돛을 내린 바다야, 섬보다 위대한 건 아무것도 없었네 조개껍데기의 깊은 뜻이 섬의 모든 것이었네
---「바다야, 바다야」중에서

여긴 네 집이란다

일곱 날의 은쟁반 포도처럼

안녕,
지붕에 올라가 별 헤는 설렘으로 아이가
고향의 친구들과 누나와 어머니를 동경하다
잠들 무렵이면
이제 물집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
긴 물집의 산도를 따라 내려가면

툭, 물막이 터져 흐르고
조금만 더
물돌이 마을로
회룡포로 나와 일어서면

열리는 물의 나라
거듭난 기쁨에 차서 아이는
발등에 생긴 모든 물집을 거두어

그래, 은쟁반에 담아 두어야지

다음에 도착할 아이를 위해
---「물집」중에서

임라 칸의 얼굴이 담긴 루피를 월급으로 받은 날이면 우리는 핫산 식당으로 달려갔다

난과 치킨 커라이를 시켜놓고
평상에 앉아 하얗고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이었다
그럴 때면 저 울타리 밖의 배고픈 눈동자들
자꾸 부스러기로 떨어지는
울기 직전의 배고픔이 모자라서
먼 동쪽의 이방인을 향해서

삐아레*

……(중략)……

한껏 밝아지는 핫산 식당의 화덕 너머로
불어오는 칼바람

---「루피 속의 오래된 눈동자」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안산의 노적봉폭포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먼 아라비아해, 그리고
서산의 해미도서관

도망치고 싶었던 공간의
모든 것은

결국 그 끝은

사랑

2023년 12월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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