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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_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 _ 아비뇽
백영옥 _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 _ 뉴욕 정미경 _ 장마 _ 도쿄와 나오시마 섬 함정임 _ 어떤 여름 _ 브장송 윤고은 _ 콜럼버스의 뼈 _ 세비야 서진 _ 캘리포니아 드리밍 _ 로스앤젤레스 한은형 _ 붉은 펠트 모자 _ 튀니스 작가 인터뷰 _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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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_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 _ 아비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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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면서 겨우 다리 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고문을 발견했어. 휴대폰의 사전을 찾아가며독해를 한 내용은 ‘이 다리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통행을 금지하며 통행시에는 패가망신할 정도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임’이라는 거였어. 경고문보다 더 강력한 통행금지 조치는 다리를 아우슈비츠 수용소 담벼락 높이의 철망으로 둘러치고 맨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었는데 철조망에 전기가 흐르는지와는 상관없이 자전거를 가지고 그걸 통과할 도리가 없었어.”
_ 성석제 「사냥꾼의 지도--- 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 중에서 “적어도 내가 아는 윌리암스버그에는 남자 운동화가 분명한 커다란 신발을 신고 어기적대며 걷는 여자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없다. 지하철 L라인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도,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도, 갈 길이 급해 저절로 걸음이 빨라지는 동네였다. 하지만 비좁은 나무계단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동안, 그곳의 세입자 한 명이 나를 바라보며 “도와줄까?”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괜찮아. 고마워!”라고 소리 질렀다. 타인의 질문에 분명히 대답한 건 오랜만의 일이었다. “ --- 백영옥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 중에서 “싸고 깨끗한 비즈니스 호텔 알려드릴 수 있어요. 뭐 어디나 청결하긴 하지만. 네, 지진 이후로 확실히 여행자가 좀 줄긴 했죠. 그렇다고. 방값을 깎아주진 않드라구요. 시부야도 가깝고 롯폰기까지 걸어갈 만해요. 쉼 없이 떠드는 와중에 도윤이 건네주는 택시비를 받아들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모노레일을 타세요. 짐이나 많으면 모를까. 택시 요금이 살인적이잖아요. 다리도 아주 튼튼해 보이네. “ _ 정미경 「장마」 중에서 “지난여름 열흘간, 수첩에 적힌 대로 프랑스의 호텔들을 순례했다. 강지섭이 십 년 전 그 호텔들에 묵었던 이유 따위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머물렀던 십 년 전이라는 시공간은 나에게 화석일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충분했다. 다행이라면 십 년 전의 그 호텔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강지섭의 붉은 수첩은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 속에 장 메이에라는 남자의 명함도 들어있었다. 그렇게 여름은 지나갔다.” --- 함정임 「어떤 여름」 중에서 “몇 모금의 와인이 내 배꼽 부분에서 목구멍 쪽을 향해 다시 거슬러 오르는 듯했다. 그건 함부로 뱉어낼 수 없는 뜨겁고 뜨거운 어떤 것이었다. 단지 그 감정 하나로 이 세비야 골목들과 내가 건넌 몇 개의 바다와 낯선 국경들이 모두 합당한 것이 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여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이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숙제, 아니 차라리 연행에 가까운 어떤 경로였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를 듣는 동안 내 안에서 어떤 공기가 역류했고, 비로소 나는 편안해졌다. 노래가 끝나자, 콜롬 가족들은 나에게 아버지가 이 곡을 들려주고 싶었던 모양, 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수첩 속 주소가 내게 온 데에는 바로 그런 이유가 있었던 모양, 이었다.” --- 윤고은 「콜럼버스의 뼈」 중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건조하고 뜨거운 로스앤젤레스의 바람이 불어왔다. 거대한 헤어드라이어가 작동하는 것만 같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다. 그래도 다운타운은 우리가 살고 있는 벨리 지역보다는 서늘하다. 우리는 로스앤젤레스에 와서 왜 하필이면 다른 곳보다 덥고, 평평하고 지겨우며, 교차로마다 주유소나 도넛 가게 혹은 슈퍼마켓밖에 없는 교외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집세가 싸고, 물가도 싸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다. 고향에서 캘리포니아로 도망친 형벌을.” --- 서진 「캘리포니아 드리밍」 중에서 “로고가 데려 갔던. 메디나 안으로 끝까지 들어가 어둠의 길을 지나 계단이 사라질 때까지 위로 올라가면 그곳이 나온다. 타일 바닥에 울리는 그의 지팡이 소리를 세다가 그만두었을 때 빛이 나타났다. 옥상에는, 폐허가 된 이슬람의 궁전이 있었다. 바닥은 물빛에 가까운 타일로 되어있어서 발이 잠길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벽의 타일은 대칭적이지도 연속적이지도 않은 채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런 대단한 것은 시내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천장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벽들은 공중에서 솟아난 것처럼 보였고, 천장을 받치고 있었을 기둥은 바닥에 누워 과거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 궁전은 내가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한쪽은 허물어졌거나 사라졌는데 한쪽은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허물어진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한은형 「붉은 펠트 모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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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길로 진입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내비게이션의 경고음이 협박처럼 느껴졌다.
미시령휴게소는 이미 폐쇄되어 있었다. 영업 정지 상태인 휴게소 앞에는 두꺼운 빗장 걸쇠와 함께 사람들의 통행을 막기 위한 낡은 표지판 하나가 서 있었다. 휴게소 영업을 잠시 종료합니다. ‘잠시’란 말은 영원처럼 읽혔다. 그런 예감은 잔뜩 녹이 슨 채 걸려 있는 빗장 걸쇠와도 무관치 않았다. 한때 관광 명소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휴게소는 세월이 흘러 한물간 스타처럼 낡아가고 있었다. 속초로 가는 터널이 생긴 후 통행량이 적어서 자연스럽게 폐쇄된 모양이었다. 길가엔 휴게소가 폐쇄된 줄 모르고 올라온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붙잡으며 폐쇄된 휴게소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며칠 후면 그렇게 찍힌 사진을 인터넷 어디선가 우연히 보게 될 것 같았다. -백영옥 〈결혼기념일〉 중에서 신작로에 올라 마을 쪽으로 길을 잡자 아내가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가 어디로 가고 싶은 거냐고 묻자 아내가 끙끙댔다. 날은 이제 저물었고 아내를 찾아 헤맨 탓에 그도 피로했다. 이대로 아내가 잠들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대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의 머리카락을 쥐었던 아내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하늘에 하나둘 별이 떠올랐다. 상처투성이 맨발인 아내를 업고 그는 휘적휘적 신작로를 걸어갔다. 아내가 고른 숨소리를 냈다. 잠이 들었나. 아내는 잠이 든 것도 그렇다고 정신이 온전한 것도 아니었으나 어딘가 그가 알지 못하는 낯설고도 낯익은 곳을 여행 중인 것만 같았다. _손홍규 〈정읍에서 울다〉 중에서 우리가 태어나 자란 곳은 강원도 원주시다. 제1야전군 사령부와 군수지원 사령부, 제36사단 사령부, 제11통신여단 사령부와 주한미군 부대인 캠프 롱, 캠프 이글이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는 곳. 그렇지 않아도 분지라서 더운데 시퍼렇게 팔팔한 청춘들마저 자신들의 얽매인 처지를 비관해 매일 시도 때도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통에, 그 열기마저 뒤섞여버려 더더욱 후텁지근한 곳. 우리는 그 도시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또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같은 교회 성가대에 앉아 주님께서 내려주신 실로암을 꽥꽥거리며 되돌려드린 적도 있었다. 우리는 모두 네 명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돌아다닌 남자 둘, 여자 둘. 나와 재덕이, 승희 그리고 형자. _이기호 〈말과 말 사이-원주통신2〉 중에서 이 골목은 낯이 익어. 바다파출소, 소망의원, 해바라기미용실, 카페루카, 여주쌀집, 해운대성당. 골목 입구엔 늙은 소나무가 서 있어. 소나무는 구부정하게 굽은 등으로 나를 업어주던 할머니를 닮았어. 소나무를 지나면 바닷가 이차선 도로야. 선셋모텔, 퀸스모텔, 글로리아호텔, 씨클라우드호텔, 그리고 황금호밀빵집. 나는 빵집 앞을 그냥 지나가지 못해. 빵집은 만구(灣口)의 두 길 사이에 끼어 있어. 빵집 왼쪽 길은 만(灣)을 에도는 완만한 곡선이야. 바다로 들고나는 물은 동백나무숲을 감싸고 흘러. 추락 방지용 담이 만을 따라 길과 나란히 둘러쳐져 있어. 사람들은 그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해. 빨간 자전거가 황금호밀빵집 앞에 놓여 있어. 나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달려. 자전거 위에서 나는 새처럼 날아. 지나가는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콧노래를 부르듯,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 해변의 가로등이 켜지고 검은 고양이가 어두운 공원의 벤치 밑으로 기어드는 밤이 다가와. 해변의 모래알, 파도의 포말. 사람들은 둘씩 셋씩 모래알을 밟고 지나가. 한 남자가 나를 향해 걸어와. _함정임 〈꿈꾸는 소녀〉 중에서 그 오두막에서 보낸 밤은 단 하루였는데, 몇 날 며칠 케이의 꿈속에서 다시 재생되었다. 꿈에서도 오두막 안은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서늘했다. 그리고 그들이 내뱉은 열기로 축축했다. 그들은 조금만 더 버티다가 일출을 보러 갈 예정이었다. 바다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오두막 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날카롭게 들릴 만큼 사방은 고요했다. 그러나 밤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그들이 오두막을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비명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짧게 우는 비명, 그건 바람이나 짐승의 소리가 아니었다. 머지않아 또 짧은 비명이 들렸다. 그건 사람의 말이었다. 분명, 제주 바람을 뚫고 들리는 그 목소리는 ‘살려주세요’였다. 오두막 안에서 그들은 그 소리를 들었다. 처음 들린 비명 소리는 흘려들었고, 두 번째 비명에 귀를 기울였다가, 세 번째 비명이 들렸을 때 그들은 오두막 문을 닫았다. _윤고은〈오두막〉 중에서 장엄하게 솟아오른 지리산은 겹겹의 주름을 만들며 구례 지나 압록까지 이어지다가 순천에서 이윽고 스며드는데, 꺼져가는 순간에도 무언가를 하는 게 모성母性이듯, 마지막 싸질러 뱉어놓은 게 여수 반도이다. 모성이란 미련인지도 모른다. 미련이란 미련맞은 짓이기도 해서 반도는 짠물 한번 맛보자고 내밀어놓은 거대한 혀 같기도 하고, 깊고 푸른 것에 대한 몸부림의 발기 같기도 하다. _한창훈 〈여수 친구〉 중에서 “마치 고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고향?” “응, 여행지가 아니라 고향.” 아미는 덧붙였다. 여행은 본디 그곳에서 태어나야 했으나 어쩌다 보니 태어나지 못한 또 다른 고향을 찾아다니는 일이라는, 늘 믿고 싶었던 그 말을 춘천에서 비로소 믿게 되었다고. 그래서 춘천에 눌러앉게 되었다고 말이다. _김미월 〈만 보 걷기〉 중에서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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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여행소설집
당대 작가 7인이 순수문학으로 풀어쓴 해외 도시 여행,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의 묘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단편문학 7편이 독자와 만난다.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 성석제, 백영옥, 정미경, 함정임, 윤고은, 서진, 한은형 등 멋진 소설가들의 도시 소설.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여행보다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우리는 낯선 해외 도시의 만남과 이별, 사랑, 추억을 공유한다. [도시와 나], 소설가들의 손끝 따라 떠나는 도시 기행 이 책은 성석제, 정미경, 함정임 등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와 백영옥, 서진 등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 그리고 윤고은, 한은형 등 곧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이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등단 연도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은 모두 여행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소설가들이다. [도시와 나]는 평이한 에세이가 아닌 문학성 짙은 단편소설로 해외 도시의 이국적인 뉘앙스와 낯선 여행의 묘미, 아울러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소설가 성석제는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을 통해 연극제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에서 고집스럽도록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는 희곡작가의 우여곡절 여정을 그렸고, 대중적인 독자 팬덤을 형성한 작가 백영옥은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에서 뉴욕의 서블렛(Sublet, 기간제 렌트) 문화와 함께 짝사랑하는 유부남의 자취를 들여다보려는 스토커적 여성의 면모와 정작 남자가 아닌 그의 아내에게 동화되어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파고든다. 문단의 거목 정미경 작가는 ‘장마’를 통해 도쿄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일본 공연예술인 ‘부토’에 빠져들고 나오시마 섬까지 동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함정임 작가는 소설 [적과 흑]의 배경 도시이기도 한 프랑스 브장송에서 사라진 남편의 자취를 찾아 호텔들을 섭렵하는 여자 나미와 그 여자에게 매혹된 프랑스인 남자 장의 동행을 담고 있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윤고은은 ‘콜럼버스의 뼈’에서 이국적인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의 정취와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도시를 방황하는 여주인공을 따라간다. 스스로 ‘팝라이터(Pop Writer)’라고 칭하며 다채로운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소설가 서진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통해 꿈을 좇아 로스앤젤레스를 찾아왔지만 정작 고국과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만 쌓아가는 88만원 세대의 익숙한 방황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인작가 한은형은 ‘붉은 펠트 모자’에서 모래바람이 부는 도시 튀니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2010년 시민혁명을 통해 운명이 뒤바뀌는 튀니지 고위관료 로고의 자취를 따라간다. 단편소설 7편과 별개로 책 후미에 실린 ‘작가 인터뷰’는 기존 소설집에 실리는 문학 평론을 대체하며 이번 소설에 대한 일곱 명 작가들의 뒷얘기와 작가 개개인마다 다른 여행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면이기도 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역시 단편문학 작가(엘리스 먼로)를 선택했듯 단편소설은 견고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문학 장르다. [도시와 나]는 깊은 문학성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이 풀어낸 해외 도시 배경 소설로서 보다 대중적인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단편소설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낯선 여행을 체험하고, 익숙한 도시의 새로운 뉘앙스를 받아들이게 되며, 소설가만의 고유한 문체와 은유와 상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이 도시 단편소설집을 통해 빼어난 소설가들의 도시 이야기는 물론 낯선 도시들의 매력을 흠뻑 흡입할 수 있을 것이다. 01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소설가 7명이 참여 정미경, 성석제, 함정임, 백영옥, 서진, 윤고은, 한은형(등단 순) 소설가들의 도시가 궁금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주었던 그 도시는 어디일까. 소설가는 도시를 어떤 식으로 문단과 문장 속에 녹여내는가. 소설가들에게 도시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삶의 공간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이자 배경, 영감과 욕망의 대상, 나아가 주인공이다. 음악가의 뮤즈처럼 소설가에게 짜릿한 영감과 힐링을 선사한 도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애틋한 도시’는 물론이고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너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 원고 청탁 시 해외 여행중이었던 성석제 작가는 프랑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신작을 써보겠노라 선언했으며, 정미경 작가는 이전부터 관심 갖고 있던 아시아 문학과의 연계 속에서 보물처럼 가지고 잇던 작품을 내주었다. 워낙 수많은 여행을 경험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행사를 차리라’는 권유까지 받는 함정임 작가는 어떤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단편을 줘야 할 지가 행복한 고민이었으며, 백영옥 작가는 허리케인으로 공포에 휩싸였던 뉴욕에 체류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특별한 뉴욕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미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발표한 적 있던 서진 작가는 자신이 최초로 머물렀던 해외 도시에 대한 추억을 짧은 단편에 담아 보냈으며, 신예 작가 한은형은 다녀온 적 없는 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를 배경으로 삼는 과감한 도전에 임했다. 02 대한민국 첫 여행소설집 에세이나 사진집이 아닌 소설 문학이다.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도시 여행의 차원 다른 깊이와 방랑의 이유에 대해 소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와 비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에게는 순수문학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입문서로 기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단편문학이 가지는 위대한 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를 담은 여행 에세이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사실적이거나 정보집대성적인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실어 나르지 못하는 감성과 감동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각각의 단편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처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혹은 익숙한 여행 도시를 신선하게 만나게 한다. 마침내 여행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세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들과 낯선 도시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도시와 나]의 단편들은 지극히 감성적이며, 유쾌하고 진지하다. 한 권의 소설집 [도시와 나]를 통해 우리의 다음 여정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될 것이다! 03 소설로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 두꺼운 가이드북보다 한 편의 단편소설이 당신을 행복한 여행으로 이끌 것이다. 번거로운 여권과 비싼 항공권은 잊어도 좋다. [도시와 나]는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여행할 권리를 제공한다. 이 한 권으로 누구나 아비뇽, 뉴욕, 도쿄(그리고 나오시마 섬), 브장송(그리고 엑스레벵과 렝스),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의 맛을 알게 된다. 생경한 여정조차 친근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7편의 단편문학이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만든다. 04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하고 싶은 책! 책만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도시와 나]는 문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당대 작가들을 라인업으로 그들의 신작 소설들을 담았으며,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을 겸비한 단편소설로 내실을 기했다. 책 한 권으로 여행의 자유와 감성 충만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쾌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친근감을 강조한 컬러풀한 표지와 ‘작가 인터뷰’를 곁들여 누구나 쉽게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완성했다. 이 겨울 가장 선물하기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초판 3000부에 한해 여행노트를 부록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05 [도시와 나] 국내 편 출간 예정 [도시와 나] 두 번째 책은 ‘국내 편’으로 2014년 봄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광주와 강릉, 여수와 대관령 등 국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이내믹한 신작 소설들이 담길 예정이며, 현재 함정임, 한창훈, 백영옥, 이기호, 손홍규, 윤고은, 김미월 작가 등이 계약을 마친 후 신작 단편을 집필 중이다. 국내 편은 여행자의 시선보다는 낯선 지방 도시를 더욱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집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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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에 다시〉, 소설가들의 손끝 따라 떠나는 대한민국 여행
이 책은 함정임, 한창훈, 이기호, 손홍규, 백영옥, 김미월, 윤고은 등 21세기 대한민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 작가들이 대한민국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여행소설집 〈도시와 나〉의 국내 편에 해당하며, 소설가들은 각각 부산, 여수, 원주, 정읍, 속초, 춘천, 제주 등 우리나라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아름답고 슬픈, 혹은 재기 넘치고 웃음 터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각의 도시는 소설가의 실제 고향이거나 거주지이기도 하며, 오랫동안 적을 두었던 도시거나 어떤 인연을 맺은 지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길 끝에 다시〉는 평이한 에세이가 아닌 문학성 짙은 단편소설로 대한민국 지방 도시의 정겨운 풍경과 낯선 여정을 조망하고, 아울러 다채롭게 ‘여행’을 읽는 재미를 추구했다. 먼저 흡입력 있는 글쓰기를 통해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소설가 백영옥은 ‘결혼기념일’에서 갑작스럽게 전 남편의 부음을 듣고, 이혼한 남편의 고향이자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속초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속초는 주인공 선영과 죽은 전 남편이 결혼식을 올린 도시이기도 하다. 49재 이후에야 연락해 함부로 처리하기 어렵다며 결혼 반지와 웨딩 앨범을 건네는 시동생과의 짧은 만남, 터널 개통과 함께 낯설어진 속초행 고속도로, 사랑하는 이와의 추억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만 미시령휴게소 등 아련한 여정 속에서 주인공 선영은 길을 잃고 만다. 지난해 백신애문학상과 오영수문학상을 연이어 받는 등 상복 많았던 소설가 손홍규는 실제 고향 정읍을 문학으로 담았다. 단편 ‘정읍에서 울다’는 성장한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 보내고,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헛헛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자식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고 동정하며 헐값에라도 땅을 팔고자 분주해지고, 젊은 시절 순진한 사랑을 나눴던 순자와의 회상에 미소가 지어지며, 끊임없이 ‘정읍댁’을 찾아달라는 치매 걸린 아내를 감싸 안으려는 노인의 일상은 도시가 고향인 이들에게도 따스한 ‘고향’의 정서를 숨쉬게 만든다. 재기 넘치는 글솜씨로 문단과 독자의 찬사를 한꺼번에 받으며 한국 문학을 이끌고 있는 소설가 이기호 역시 그의 고향 원주를 단편에 담았다. ‘말과 말 사이-원주통신2’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2006년 발표한 단편 ‘원주통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미군 부대가 넓게 포진하고 있는 원주에서 다소 철없이 살아가는 동네 친구들의 성과 성장을 담고 있다. 흑인 미군 애인과의 섹스 문제로 고민하는 이성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호기심도 발동하는 20대 지방 청춘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읽는 내내 웃음을 동반한다. 지난해 장편 〈밤의 여행자들〉과 소설집 〈도시와 나〉에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단편 ‘콜럼버스의 뼈’를 발표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과 문학적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소설가 윤고은은 단편 ‘오두막’에서 몇 해 전 제주 올레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를 풀어헤친다. 올레길의 오두막에서 우연히 살인 사건을 목격한 주인공 도영은 당시 남자친구 케이와 함께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고통과 이별을 겪고, 몇 해 지나 다시 찾아간 올레길의 무인 카페에서 그곳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케이를 만난다.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견 작가 함정임은 해운대가 물씬 느껴지는 단편 ‘꿈꾸는 소녀’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한국말에 서투른, 게다가 소녀를 연상시킬 만큼 어린 외모를 가진 주인공 여자 호아와 페루 여행 후 타향인 부산에 정착해 살아가는 카페 주인 남자 G의 시선이 낯선 도시 부산 풍경을 배경으로 교차하면서 각자가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드러낸다. 국제결혼을 했지만 버림받은 여인 호아와 타향에 정착하는 법을 배운 G, 누구에게나 현실은 늘 차갑게 마련이다. 고향 여수 거문도에 머물고 있는 중견 작가 한창훈은 단편 ‘여수 친구’에서 기구한 운명을 겪은 옛 친구를 만나러 고향으로 가는 주인공 ‘나’의 짧은 기차 여행을 이야기한다. ‘이곳을 떠야 하고, 그러면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라는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고 기차에 오른 주인공은 학창 시절 남다르게 어른스러웠던 친구의 세월을 추억한다. 존경하는 선배를 따라 권투 챔피언이 되고 싶었으나, 선배의 죽음으로 운동을 포기했던 친구는 역시 선배의 유언에 따라 고시 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병에 걸려버린 친구는 지금 여수에서 챔피언 신을 모신 무당으로 생활하고 있다. 고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도시 개발의 면모가 그들 앞에 놓여 있다. 문단에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놓은 젊은 작가 김미월은 ‘만 보 걷기’에서 실제로 작가가 학창 시절을 보낸 조용한 도시 춘천을 그린다. 홍콩에 살고 있는 옛 애인의 친구 머빈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춘천을 가이드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주인공 미래. 한때 춘천에서 일했던 미래는 만보기를 차고 만 보 걷기에 도전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산책을 반복하다가 처음 만 보를 채우던 날 길에서 여행 중 춘천에 정착해 생활하던 여행 블로거 아미와 만난다. 외국인에게 춘천의 아름다운 명소를 배우기도 했던 미래에게 잊고 지내온 그리움이 쌓여간다. 각각의 소설은 도시를 배경으로 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정겨운 지방 도시의 정서까지 담아내고 자칫 잃어버렸던 우리의 고향을 상기시킨다. 〈그 길 끝에 다시〉는 깊은 문학성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이 풀어낸 도시 배경 소설로서 보다 대중적인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단편소설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낯선 여행을 체험하고, 익숙한 도시의 새로운 뉘앙스를 받아들이며, 소설가만의 고유한 문체와 은유와 상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이 도시 단편소설집을 통해 빼어난 소설가들의 도시 이야기는 물론 낯선 도시들의 매력을 흠뻑 흡입할 수 있을 것이다. POINTS! 01 해외 도시를 다룬 여행소설집 〈도시와 나〉의 국내 편! 이미 성석제, 백영옥, 정미경, 함정임, 윤고은, 서진, 한은형 등의 소설가들이 각각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 뉴욕 서블렛, 도쿄의 우연한 만남, 프랑스 기차 여행, 스페인 세비야 골목 찾기, 캘리포니아의 현실적 일상, 튀니지의 생경한 역사와 사막 이야기를 다룬 여행소설집 〈도시와 나〉가 신문과 잡지 매체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한겨레신문은 물론 보그, 지큐,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론니플래닛, 더 트래블러 등의 무수한 매체가 칭찬을 아까지 않은 〈도시와 나〉는 교보문고 e-book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천하는 사서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길 끝에 다시〉는 〈도시와 나〉의 대한민국 여행 편에 해당하는 소설집으로 우리나라의 익숙한 도시들을 소설가의 문학 작품 속에서 새로운 풍경과 정서로 만날 수 있다. 02 대한민국의 도시들을 이야기하는 첫 여행소설집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여행소설의 범주에 드는 작품은 그간 여러 번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해외 도시를 다룬 단편소설로만 한 권의 책을 묶어 여행소설집을 발간한 것은 〈도시와 나〉가 처음이었던 것처럼, 〈그 길 끝에 다시〉는 대한민국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일곱 편을 묶은 첫 번째 여행소설집이다. 책을 읽고 나면 당장 기차를 타고 여수와 부산으로, 춘천으로 떠나고 싶어질지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주었던 대한민국 도시는 어디일까. 소설가는 도시를 어떤 식으로 문단과 문장 속에 녹여내는가. 소설가들에게 도시는 단순한 삶의 공간일 뿐 아니라 작품의 중요한 모티프이자 배경, 영감과 욕망의 대상, 나아가 주인공이다. 음악가의 뮤즈처럼 소설가에게 힐링을 선사한 도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애틋한 도시’는 물론이고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너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03 단편소설은 늘 새롭게 문학을 성장시켰다. 대한민국 문학을 신선하게 성장시켜온 것은 언제나 참신한 단편문학과 젊은 작가들의 도전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노벨문학상 역시 단편문학 작가(앨리스 먼로)를 선택했듯 단편소설은 견고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문학 장르다. 〈그 길 끝에 다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문단 대표 소설가들의 단편문학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에세이나 사진집이 아닌 소설 문학으로 담아낸 ‘여행’은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깊이와 방랑의 이유를 전달한다. 가벼운 에세이와 비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에게는 순수문학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입문서로 기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단편문학이 가지는 위대한 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04 봄날, 그리고 어느덧 5월 ‘가정의 달’ 선물하고 싶은 책! 책만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그 길 끝에 다시〉는 문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당대 작가들을 라인업으로 그들의 신작 소설을 담았으며,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을 겸비한 단편소설로 내실을 기했다. 책 한 권으로 여행의 자유와 감성 충만한 휴식을 선물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친근감을 강조한 아름다운 표지와 ‘작가 인터뷰’를 곁들여 누구나 쉽게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완성했다. 봄날, 아련한 고향의 정서를 들이마시고, ‘가정의 달’ 가장 선물하기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각 서점마다 독자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그 길 끝에 다시〉를 구입하는 독자에게 각 서점별로 추첨을 통해 여행잡지 〈에이비로드(AB-ROAD)〉 정기구독권, SBS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호주 테마파크 동물원 자유이용권, 화장품 세트 등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05 〈도시와 나〉, 〈그 길 끝에 다시〉, 그리고 올가을 북한 편 출간 예정 〈도시와 나〉와 〈그 길 끝에 다시〉에 이은 세 번째 여행소설집 시리즈는 ‘북한 편’으로 2014년 가을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평양과 개성, 금강산 관광과 새터민, 이산가족 등 북한이라는 가볼 수 없는 나라와 도시, 사람들을 배경으로 한, 그러나 어렵지 않고 다이내믹한 신작 소설들이 담길 예정이며, 현재 공선옥, 이기호, 손홍규, 김태용, 정용준, 한은형 작가 등이 계약을 마친 후 신작 단편을 집필 중이다. 북한 편은 여행자의 시선보다는 낯선 북한의 도시와 사람들을 더욱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집이 될 것이다. 작가 인터뷰 백영옥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여행소설집 〈도시와 나〉에 이어 국내 도시를 이야기하는 이번 소설집 〈그 길 끝에 다시〉 청탁을 받고 먼저 속초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속초로 가는 터널이 뚫린 뒤, 미시령 고개를 넘어갈 일이 없다는 걸 알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굽이진 그곳을 넘어가던 추억이 있는데 짧은 터널이 생기면서 그 구불거리는 도로가 일직선으로 펴지고, 옛길들이 삭제당하듯 사라지고, 그 길들 위에 있던 공간들이 폐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거든요. 미시령휴게소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좀 특별한 공간이었고요. 그래서 속초라는 도시를 선택하게 된 것 같네요.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한때 화려했고 분주했던 어느 공간 앞에 붙은 ‘잠정적 휴업’이란 녹슨 팻말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그곳’이 있으신가요? 한때 헌책방이 제겐 그런 곳이었습니다. 대치동, 황학동, 옥수동, 녹두거리 등등의 헌책방을 뒤지던 때가 있었어요. 유기견처럼 버려진 책들의 안치소 같은 그곳에서 되는 것 없던 제 청춘의 모습을 보기도 했죠. 그곳에서 나는 활자들이 삭아가는 냄새도 좋아했어요, 변태스럽게도.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저는 헌책조차 쾌적한 알라딘 헌책방에서 사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제가 다니던 헌책방의 90퍼센트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손홍규 소설가 손홍규에게 ‘여행’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여행은 나에게 이르는 가장 멀고 확실한 길입니다. 지난해 상복이 많으셨죠! 한 해 동안 오영수문학상과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배우가 된 노인’이 선정됐습니다. 올해도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가 이상문학상 우수작 라인업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된 노인’이 씁쓸한 맛을 내는 손홍규식 유머와 깊이를 제대로 보여줬다면,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는 지독하게 생경한 상황(기억상실증)과 맞닥뜨린 한 가족을 통해 낯선 상상력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며 문학적 성취를 보이셨습니다. 이번 ‘정읍에서 울다’ 역시 인생에 대한 작가적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키죠. 그런데 문예지에 발표하지 않으면 문학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판사로 먼저 작품을 보내며 조금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특정한 모티프, 이 경우에는 ‘정읍’이라는 모티프로 소설을 쓰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선택했지만 여행, 도시라는 한정된 범주 내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이 제한으로 작용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제한은 문장과 이야기의 밀도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했어요. 자발적으로 쓴 소설이란 처음부터 없는 건지도 몰라요. 소설이란 게 늘 어떤 궁지에 몰려서 혹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써야 하는 거라면 이번에 제대로 궁지로 몰아넣어 주셨으니 외려 제가 감사할 일이죠. 이기호 이기호 작가님의 소설에는 시쳇말로 ‘웃픈’ 현실 속 에피소드가 자주 등장합니다. 천연덕스런 입담 속에서도 어딘지 쓸쓸하거나 슬픈 논조가 드러나고 마는데, 기본적으로 이기호 작가님은 비관론자인지 낙관론자인지 궁금합니다. 현실보다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인데, 그걸 사디즘과 마조히즘으로 바라보면 저는 후자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겁도 많고 강단도 별로 없어서, 맞는 쪽을 택합니다. 맞다 보면 스스로가 희극이 되는 순간이 오지요. 그때 우리가 처한 현실도 저절로 드러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유머의 본질은 어쨌든 마조히즘이라는 것. ‘말과 말 사이-원주통신2’ 속 화자의 시선은 다소 여성 비하적인 면모가 엿보이거든요. 소설이지만 작가님 가치관에 대한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는데, 남자 독자들이 폭소를 터뜨릴 문장에서도 여성 독자들은 ‘짓궂다’ 혹은 ‘과하다’는 찌푸린 반응을 보이겠다는 염려도 들었습니다. ‘여성 비하’라는 독자 혹은 네티즌의 반응을 얻는다면 어떠실 것 같습니까? 이 소설 속 ‘화자’도 만들어진 인물이니까, 저에겐 이런 인물이 꼭 필요했습니다. 이건 어쨌든 ‘말’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지만, 왜 굳이 이런 ‘화자’가 필요했는지, 한 번 더 생각해주기를 바랄 뿐이죠. 윤고은 소설을 청탁받고 제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외 도시와 달리 국내 도시는 아주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기억과 친근한 감각이 존재하는 장소일 가능성이 크니, 선택하는 과정부터 이미 소설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가장 먼저 떠올린 곳이 제주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여러 요소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였죠. 무인 카페, 길, 여행자, 바람과 햇빛. 이런 퍼즐들이 제주에서는 길가에 세워진 가로등만큼이나 흔했거든요. 도영과 케이의 이야기는 어쩌면 극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에 직면하고, 애써 피하려 했다가도 다시금 상처 앞에 서게 되며, 마침내 시간과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에 대한 고찰이랄까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대하는 작가님의 자세는 어떤지도 궁금해집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혔던 이미지는 바람이 집을 밀어서 옮기는 것이었어요. 직각의 기둥들이 사선으로 기울어지고 조금씩 집의 위치가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이미지요. 그 집이 어떤 기억이라면 집을 밀어낸 다음 그 자리를 햇빛으로 소독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전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고 싶어 해요. 함정임 작가님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제게 이런 질문은 선뜻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입니다. 호적상 고향은 서울이고, 원적지로는 호남평야 지대인 김제입니다. 특히 제 몸이 세상에 처음 던져진 공간인 후자는 K시라는 익명으로 제 소설에 여러 차례 호출되었고 그만큼 낯선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나 제 마음이 향하는 곳은 경주와 파리입니다. 고도古都를 향한 신앙에 가까운 사랑과 경의敬意입니다. 말 못하는 소녀의 독백과 G의 시선이 계속 교차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슬프도록 아픈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는 의도된 것인가요? 작품 제목 ‘꿈꾸는 소녀’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고요. 소설을 쓸 때 무엇(내용, 주제)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형식) 쓸 것인가만큼이나 어떤 뉘앙스, 어떤 분위기, 어떤 정조가 인물과 공간에 스미고 맴돌게 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특히 해운대 바닷가와 연결되는 미포와 달맞이언덕을 처음엔 고유한 지명(고유명)을 지우고 익명으로 그려보았습니다. 해운대를 지우고 써보면서, 세상에 알려진 아름다운 바닷가 도시들 니스나 칸,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샌타모니카 같은 세상의 미항美港들과 견주어보고 싶었습니다. 익명의 공간으로 쓰다 보니 환상적인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한창훈 소설 ‘여수 친구’는 “이제는 이곳을 떠야 하고, 그러면 자네를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야”라는 신 내린 친구의 전화를 받고 모처럼 고향 여수를 찾아가는 ‘나’의 여정을 따라 아련한 추억을 밟으며 읽어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설명이 적어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곤 합니다. ‘나’는 친구 이야기를 전달하는 철저한 관찰자라서 굳이 구체적인 인물상이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갑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고 상상해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이를테면 옆 테이블의 모르는 사람이, 또는 손님 따라온 동료가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한다고 말이죠. 문학에 몸담으려는 젊은 후배들에게 어떤 충고와 격려를 해주시겠습니까? 딱 한 가지. 인터넷과 카페에 너무 잡혀 있지 말고 거친 환경을 스스로 찾아 들어가는 배짱을 키우라는 것! 김미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언제 어디서든 여행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지만, 사실 여행이 갖는 특별함의 핵심은 떠나기 전의 설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굳이 정의하자면 여행은 ‘떠난 후에도 좋지만 떠나기 전이 더 좋은 것’ 정도가 될까요. 마지막 결말부인 춘천 길거리에서 사랑이 엮어내는 또 다른 현장(부부와 아이 간의 일상적 다툼과 실랑이)을 목격하게 되면서 현실의 쓸쓸함이 다가오는데요. 결국 모두가 판타지를 꿈꾸던 사랑은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 지리멸렬한 일상으로밖에 결론 나지 않는 것일까요? 작가적 암시 같은 뭔가 거창한 것을 의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사랑에 여러 면이 있고 인간에게 여러 층이 있듯 춘천이라는 도시에서 미래와 머빈이 맞닥뜨리는 풍경에도 이런 것 저런 것이 있을 테니,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결말을 따뜻하고 정겨운 해피엔딩으로 만들고자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펜이 자꾸 저를 방해하면서 이렇게 쓸쓸한 결말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