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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序
제1부 공포의 나날 화가 뭉크와 함께 폭력과 비폭력 세계사 공포의 한낮 마라의 죽음과 183인의 죽음 1960~1980년 주검과의 키스 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를 종이 미역감는 남자들 변씨의 사진 아우슈비츠·21세기 현대의 묵시록 폭력에 관하여 고문에 관하여 이 사진 앞에서 이 아이의 눈동자 앞에서 폭력과 광기의 나날 199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예수를 위한 기도 어무이 생명체에 관하여 생명에서 물건으로 혀 나는 러시안 마라토너 안과 밖 제2부 전율의 나날 잃어버린 관계 불안 무서운 꿈 ? 상황 1 상황 2 상황 3 상황 4 마네킹과 같은 상황 5 상황 6 이 거대한 병동에서 벽에 대한 기억 狂 불면증 망상 항우울제를 먹는 밤 신경성 위궤양 무방비도시 시계를 찬 상제 외다리로 뛰는 자 혀와 아이스크림과 성기 상상임신에서 가상섹스까지 죽음 연습 안민가(安民歌) 본회퍼의 혼에게 띄우는 편지 짐 진 자를 위하여 헨리 밀러 씨와 외출하다 |
LEE, SEUNG-HA,李昇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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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사흘 밤낮을 꼬박 새운 눈으로 밝은 세상에 나가 물상을 보면 생명 가진 것들은 다 죽이고 싶지 꽃밭에 석유 뿌린 뒤 불지르고 쥐틀로 잡은 쥐를 쥐틀째 양동이에 넣어 익사시키고 개미집을 찾아다니며 파헤치던 그런 날들이었네 박해의 기쁨과 자학의 쓰라림으로 빈사 상태가 되면 내 살갗을 뚫고 들어오던 주삿바늘 꿈도 없는 잠에 빠지면 48시간 후에나 깨어나지 목이 타고 방광이 터질 듯하여 걸음 옮길 힘도 없는 상태가 되어 그런 날들이었네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선인지 악인지 모르고 자기긍정 혹은 자아도취 타인의 호의에 대한 지독한 냉담으로 조물주의 침묵에 대한 광포한 적의로 구원받느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다짐하던 그런 결의의 날들이었네 핏발 선 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었네 인류의 삼분지 이가 굶주릴 때 나머지는 과식하거나 비만을 걱정하듯 왜 한 존재는 다른 존재에게 짐이 될까 한 존재를 용서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용서할 수 없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잠 못 이루던 날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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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가 뭉크와 함께」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승하 시인이 등단 25년을 맞아 펴낸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의 개정판이다. 이 시집은 1993년에 펴낸 [폭력과 광기의 나날]을 모체로 하고 있다. 〈서라벌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 시집에 대해 당시 매스컴은 다음과 같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하의 시집은 사진, 그림, 혹은 만화가 시와 결합되는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시인은 이 형식 속에 세계 곳곳의 분쟁과 전쟁, 잔혹한 폭력과 고문의 현장에서 쓰러진 영혼들을 담아낸다. ―《경향신문》 폭력과 집단적 광기의 결과가 인간을 어떻게 황폐케 하는가를 경고한 이 시집은 그럼으로써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과 폭력을 물리칠 용기를 상대적으로 모색케 한다. ―《문화일보》 이승하의 이 시집은 인류 역사의 심장을 향해 쏘아 보낸 화살과도 같다. 제목이 말하는 대로 이 시집에 묘사된 세계는 폭력과 광기의 세계이다. 그 폭력은 무의미하고 광기는 절제를 모른다. ―《한겨레신문》 시인은 수십 장의 사진과 그림들을 수록해 이러한 세기말적 현상들이 ‘지금 이 시간 바로 여기 우리 곁에’ 있음을 극명하게 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이 시집에 대해 “그의 좋은 시는 묘사의 힘에 의해서, 그리고 그 묘사가 방사하는 암시와 환기의 힘에 의해서 사진을 번역하고 동시에 오역한다. 그 번역을 통해 시인은 인간세상의 부정성을 강력하게 환기시키고 그 오역을 통해 시인은 부정적인 것마저 삶의 (그러니까, 폭력의) 원동력으로 변형시키는 인간세상의 그 놀라운 힘을 끔찍한 형태로 재구성한다.”고 평했고, 이후 고현철?고형진?구모룡?김문주?김양헌?박찬일?송희복?윤호병?이형권?장경렬?황병하 등 다수의 문학평론가가 이 시집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후 일본 《朝日新聞》에 “광주사건과 유고슬라비아 숙청의 사진 등을 함께 실은 시집이 나왔다.”라고 평이 실렸을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시선집은 [폭력과 광기의 나날]에 수록되었던 시편을 중심으로, ‘공포’와 ‘전율’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며, 21세기인 지금도 이 세계에는 공포와 전율, 폭력과 광기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