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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전율의 나날
이승하 저
시인동네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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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自序

제1부 공포의 나날

화가 뭉크와 함께
폭력과 비폭력
세계사
공포의 한낮
마라의 죽음과 183인의 죽음
1960~1980년
주검과의 키스
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를
종이
미역감는 남자들
변씨의 사진
아우슈비츠·21세기
현대의 묵시록
폭력에 관하여
고문에 관하여
이 사진 앞에서
이 아이의 눈동자 앞에서
폭력과 광기의 나날
199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예수를 위한 기도
어무이
생명체에 관하여
생명에서 물건으로
혀
나는 러시안 마라토너
안과 밖

제2부 전율의 나날

잃어버린 관계
불안
무서운 꿈
?
상황 1
상황 2
상황 3
상황 4
마네킹과 같은
상황 5
상황 6
이 거대한 병동에서
벽에 대한 기억
狂
불면증
망상
항우울제를 먹는 밤
신경성 위궤양
무방비도시
시계를 찬 상제
외다리로 뛰는 자
혀와 아이스크림과 성기
상상임신에서 가상섹스까지
죽음 연습
안민가(安民歌)
본회퍼의 혼에게 띄우는 편지
짐 진 자를 위하여
헨리 밀러 씨와 외출하다

저자 소개 1

LEE, SEUNG-HA,李昇夏

1960년 4월 19일 하루 전날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성장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해에 10·26사태와 12·12사태가 일어났다. 1년 간 휴학한 뒤 복학하자마자 광주에서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고문 정국을 다룬 시로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4·19 때 발포경관이었던 아버지와 5·18 때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아들의 이야기를 써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쌍용5
1960년 4월 19일 하루 전날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성장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해에 10·26사태와 12·12사태가 일어났다. 1년 간 휴학한 뒤 복학하자마자 광주에서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고문 정국을 다룬 시로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4·19 때 발포경관이었던 아버지와 5·18 때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아들의 이야기를 써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쌍용50년사』, 『쌍용건설30년사』, 『현대건설50년사』 같은 책을 썼다.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과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이후로는 한국문예창작학회 창립 멤버가 되어 세계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문학과 시에 대해 발표했다. 이때 각 나라 생태환경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고, 이후 한국의 상황을 가슴 아파하면서 시를 썼다.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 [문학나무], [불교문예], [문학 에스프리]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지훈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인산시조평론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편운상, 유심작품상(평론 부문) 등을 수상했다.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 『뼈아픈 별을 찾아서』,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감시와 처벌의 나날』, 『사랑의 탐구』, 『생애를 낭송하다』, 『예수ㆍ폭력』, 『생명에서 물건으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시선집으로 『공포와 전율의 나날』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무를 태운 공초 오상순』, 『청춘의 별을 헤다: 윤동주』,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문학평론집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집 떠난 이들의 노래-재외동포문학 연구』, 『욕망의 이데아-창조와 표절의 경계에서』,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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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254g | 153*224*10mm
ISBN13
9791158960070

책 속으로

불면증


사흘 밤낮을 꼬박 새운 눈으로
밝은 세상에 나가 물상을 보면
생명 가진 것들은 다 죽이고 싶지

꽃밭에 석유 뿌린 뒤 불지르고
쥐틀로 잡은 쥐를
쥐틀째 양동이에 넣어 익사시키고
개미집을 찾아다니며 파헤치던
그런 날들이었네 박해의 기쁨과
자학의 쓰라림으로 빈사 상태가 되면
내 살갗을 뚫고 들어오던 주삿바늘

꿈도 없는 잠에 빠지면
48시간 후에나 깨어나지
목이 타고 방광이 터질 듯하여
걸음 옮길 힘도 없는 상태가 되어

그런 날들이었네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선인지 악인지 모르고
자기긍정 혹은 자아도취
타인의 호의에 대한 지독한 냉담으로
조물주의 침묵에 대한 광포한 적의로
구원받느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다짐하던
그런 결의의 날들이었네 핏발 선 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었네
인류의 삼분지 이가 굶주릴 때
나머지는 과식하거나 비만을 걱정하듯
왜 한 존재는 다른 존재에게 짐이 될까

한 존재를 용서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용서할 수 없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잠 못 이루던 날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가 뭉크와 함께」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승하 시인이 등단 25년을 맞아 펴낸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의 개정판이다. 이 시집은 1993년에 펴낸 [폭력과 광기의 나날]을 모체로 하고 있다. 〈서라벌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 시집에 대해 당시 매스컴은 다음과 같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하의 시집은 사진, 그림, 혹은 만화가 시와 결합되는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시인은 이 형식 속에 세계 곳곳의 분쟁과 전쟁, 잔혹한 폭력과 고문의 현장에서 쓰러진 영혼들을 담아낸다. ―《경향신문》

폭력과 집단적 광기의 결과가 인간을 어떻게 황폐케 하는가를 경고한 이 시집은 그럼으로써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과 폭력을 물리칠 용기를 상대적으로 모색케 한다. ―《문화일보》

이승하의 이 시집은 인류 역사의 심장을 향해 쏘아 보낸 화살과도 같다. 제목이 말하는 대로 이 시집에 묘사된 세계는 폭력과 광기의 세계이다. 그 폭력은 무의미하고 광기는 절제를 모른다. ―《한겨레신문》

시인은 수십 장의 사진과 그림들을 수록해 이러한 세기말적 현상들이 ‘지금 이 시간 바로 여기 우리 곁에’ 있음을 극명하게 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이 시집에 대해 “그의 좋은 시는 묘사의 힘에 의해서, 그리고 그 묘사가 방사하는 암시와 환기의 힘에 의해서 사진을 번역하고 동시에 오역한다. 그 번역을 통해 시인은 인간세상의 부정성을 강력하게 환기시키고 그 오역을 통해 시인은 부정적인 것마저 삶의 (그러니까, 폭력의) 원동력으로 변형시키는 인간세상의 그 놀라운 힘을 끔찍한 형태로 재구성한다.”고 평했고, 이후 고현철?고형진?구모룡?김문주?김양헌?박찬일?송희복?윤호병?이형권?장경렬?황병하 등 다수의 문학평론가가 이 시집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후 일본 《朝日新聞》에 “광주사건과 유고슬라비아 숙청의 사진 등을 함께 실은 시집이 나왔다.”라고 평이 실렸을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시선집은 [폭력과 광기의 나날]에 수록되었던 시편을 중심으로, ‘공포’와 ‘전율’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며, 21세기인 지금도 이 세계에는 공포와 전율, 폭력과 광기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추천평

시인 이승하는 저 백주의 폭력들학살과 강간과 고문, 무고한 피 흘림과 아이들의 굶어 죽음 앞에서 길을 잃고 엉엉 울고 있다. 인간의 말로는 무어라고 형용해볼 길조차 없어 보이는 저 난폭하고 무자비한 광경의 사진을 시 앞에 올려놓고 그 앞에서 시인의 여린 감성은 시를 이루지 못한 채 다만 피 흘린다. 저 잔혹 앞에서 무엇이 시일 수 있나. 이 ‘시를 이루지 못함’이야말로 시인의 순결함의 증거일 것이다.
- 김사인 (시인)

이승하의 이 시집은 인류 역사의 심장을 향해 쏘아 보낸 화살과도 같다. 제목이 말하는 대로 이 시집에 묘사된 세계는 폭력과 광기의 세계이다. 그 폭력은 무의미하고 광기는 절제를 모른다. 표제시에서 시인은 “지상의 그 어떤 구조물도/폭력을 상징하기 위한 폭력의 구조물”이라고 단정하고 “폭력 없는 사회가 존재했던가/광기 없는 사회가 존재할 것인가”라며 인류의 미래에 대해 암담한 전망을 내린다. 등단 이후 사진과 그림, 조각 등 시각 이미지를 도입한 파격적인 형식 실험의 시를 발표해온 시인은 이 시집에서도 국내외 신문·잡지에 실린 사진과 기사, 에르바르트 뭉크의 그림 등을 동원해 인류가 서식하는 세계 모든 곳에서 횡행하는 맹목적 폭력과 광기의 실태를 고발한다.
- 최재봉 (한겨레신문 기자)

이승하는 죽음과 관련된 처참한 모습의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우리 일상의 끔찍한 뒷모습들을 상기시킨다. 폭력과 집단적 광기의 결과가 인간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가를 경고한 이 시집은 그럼으로써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과 폭력을 물리칠 용기를 상대적으로 모색케 한다. 또한 평화의 중요성과 그것의 따스함을 반어적 기법으로 되살려내어 삶의 중요성과 생명 존재의 가치를 성찰케 한다.
신효정 (전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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