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수상작
이승우 「전기수 이야기」 수상작가 자선작 「도살장의 책」 수상후보작 김경욱 「천년여왕」 김애란 「성탄특선」 김중혁 「유리 방패」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전성태 「늑대」 편혜영 「사육장 쪽으로」 한 강 「왼손」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이동하 「헐거운 인생」 박완서 「대범한 밥상」 이혜경 「한갓되이 풀잎만」 |
朴婉緖
박완서의 다른 상품
Lee Seung Woo,李承雨
이승우의 다른 상품
Ae-Ran Kim
김애란의 다른 상품
Hye-Young Pyun
편혜영의 다른 상품
|
흰 호랑이의 흰색과 황금쏘가리의 황금색은 색소 결핍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색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얻어지는 특별한 색깔, 그것을 알비노 현상이라고 부른다고 하지요. 이들은 그 희소성 때문에 영물 대접을 받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합니다. 결핍에 대한 이런 보상이야말로 자연의 은덕이라고 할 것입니다.
내 소설에 어떤 색깔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다면, 그것은 흰 호랑이나 황금쏘가리가 그런 것처럼 결핍에 대한 은덕으로 생긴 것입니다. 소설가라는 이름을 얻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소설을 써왔습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성실성의 표로 해석해 주기도 하는데, 그런 해석이 고맙긴 하지만, 다른 재주가 없어서 소설을 붙들고 있었다는 게 아마 사실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참나무나 자작나무에 기생해서 새둥지처럼 둥글게 자라는 겨우살이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도 나름대로 추켜줄만한 일이 되어서 이런 격려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 무겁습니다. ―들음으로써 그가 얻는 것보다 말을 함으로써 내가 얻는 이득이 크다면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전기수 이야기」의 화자가 한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자가 누리는 과분한 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복이 읽는 이들에 의해 베풀어진 은덕이라는 사실에는 무지했습니다. 저는 씀으로써 얻는 보람이 자연 발화와 같은 자생적인 현상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씨가 없으면 발화도 없다는 사실을 이제 깨닫습니다. --- 수상소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