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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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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먼 이역땅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른 아침의 전화에 불안해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어서 뜻밖의 전화벨 소리에 시간부터 확인하고 보았다. 아침 여섯 시 무렵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이렇게 이른 시간에 수상 소식을 듣게 된 사람으로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이 여섯 시이니 서울은 오후 한 시쯤 되었겠다. 수상 소식은 그렇게 시공간을 초월해 어느 날 우리집 앞에 떨어진 닥터 후의 전화박스만큼이나 얼떨떨했다.
그곳에서도 새벽 네 시에 깨어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시차와 빡빡한 일정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의외로 머릿속은 명징했다. 하루, 이틀 글을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면 몸은 어느새 편안함에 길들여져 다시 그 앞에 앉기까지 쉽지 않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 끝내지 못한 원고를 붙들고 앉아 문장 하나하나를 뽑아내면서 이곳에까지 와서 자신을 재우쳐야만 하는 현실이 끔찍하기만 하던 차였다. (…)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 나는 새벽 네 시에 깨어 노트북 앞에 앉아 있을 것이다. 편안함을 찾아가려는 몸을 재우쳐 나는 자꾸자꾸 광야로 내 몸을 몰아부칠 것이다. 나는 홀로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처럼 천천히 갈 것이다. 나는 수많은 시간 묵묵히 한 길을 가고 있는 선후배와 동료들을 알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그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다해 기쁘고 기쁘게 이 상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