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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김용택
창비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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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金龍澤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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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06쪽 | 182g | 125*200*20mm
ISBN13
9788936422141

책 속으로

아, 사람들은 아직도 꽃이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봄바람 속 이 화사한 봄꽃들이 싫으이
오,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가
파랗게 자란 풀잎들 사이로 아름답게 흘러가는 시냇물은 어디에 가서 까맣게 죽는가
그대 곁을 스치다가 병든 내 사랑은 어디에서 꽃피는가
희고 노란, 그리고 연분홍으로
꽃들은 오늘도 오염처럼 내 몸을 스치는데
오, 내 사랑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봄 나는
내 몸 어딘가에 열꽃처럼 숨어 있을 이 지루한 서정이 싫으이

--- p.15

강물은 흘러도
해는 강을 건너고
앞산이 높아도
햇살은 앞산을 넘어가는데
저 건너 강 건너 해 넘어간 저 앞산에
피는 꽃이 지금 피는 꽃이냐
지는 꽃이냐
산비탈에 붉디붉은 산복숭아꽃아
아내는 긴 잠에서 깨어나 인적 없는 저문 강으로 저문 산을 잡으러 가네
저문 물을 잡으러 가네
혼자서 가네
-어둠속에 꽃이 묻힐 때까지- 중에서

--- p.50

출판사 리뷰

김용택(金龍澤) 시인이 정겨운 서정으로 가득찬 새 시집『나무』를 간행하였다. 『그 여자네 집』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 시집은 산문체의 긴 이야기시와 밀도있는 단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적 긴 산문 속에 가끔 짧은 시구를 적절히 내보이며 섬진강변의 자연의 순환과 세세한 일상의 변화를 섬세히 관찰하고 이를 질박하고 꾸밈없는 언어로 묘사한다. 이번 시집은 김용택 특유의 자연친화적 서정이 한층 농밀해지고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여유롭고 그윽함을 보여준다. 시인은 때때로 나무 아래서 한없이 깊어지는 강물을 바라보며 우수어린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다슬기를 잡아 해 저문 강물에 치맛단을 적시며 '나비같이' 건너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시집의 해설을 쓴 남진우(문학평론가·시인)은 김용택 시인의 특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역시 서정적인 언어로 농촌공동체의 훼손되지 않은 삶을 그리거나 자연의 무구한 아름다움에 다가가고자 할 때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곧 만물에 깃들인, 눈에 보이지 않으나 변함이 없는 질서를 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 일상적 시간의 소모적 덧없음에서 비켜나 자연 질서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자각하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을 이 시집의 표제작인「나무」를 분석하면서 확인하고 있다. 자연이란 말이 지니고 있는 '스스로 그러함'의 상태로 향하는 시인의 이러한 귀향은 자연으로의 귀의를 나타내는 것이며 자신을 소환하여 자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고자 하는 운동을 뜻한다. 이것을 해설자는 근원을 향한 순례이자 내면으로의 길을 지시하는 동기를 갖는다고 보았다.
이처럼 이번 김용택 시인의 시집은 전체적으로 고향 시골집에 내려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나날에 대한 일기와도 같은 시들이 주조를 이룬 점이 흥미롭다. 그러면서 동산의 나무가 찍혀나가는 모습을 보고 "텅 빈 공간"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날은 "의현이와 은미가 시를 쓰"는 광경을 바라보는 전주-순창 사이 임실의 한 분교에 있는 교사 시인의 모습이 이 시집에는 정겨운 서정으로 가득 차 있다.

추천평

물소리에 문득 눈을 떴다. 새벽이다.
오랫만에 시집 후기를 쓴다.
그동안 아이들 곁에 있었다.
산과 강과 나무와 작은 운동장과 아이들,
운동장에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잎이 피고, 오! 내게 와서 꽃처럼 피어나는 아이들, 아이들은 나무처럼 자랐다. 세상에 태어나 아이들의 곁에 있게 된 것은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감출 수 없는 내 생의 축복이었고, 여한이 없는 날들이었다. 많은 분들의 분에 넘치는 관심과 인정이 나와 아이들에게 햇살처럼 쏟아졌다. 그 사랑이, 그 믿음이, 그 인정이 나를 나무의 새 잎처럼 세상으로 밀어올린다.
지금도 나는 대지처럼 든든하신 어머니 곁에 있다. 일상이 유쾌한 아내와 두 아이들, 나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차고 넘친다. 그들을 배경으로 나는 한그루 나무처럼 세상으로 가는 길에 서 있다.
곧 봄이 올 것이다. 세상에 봄바람이 불고, 세상을 색칠해가는 풀과 나무 끝의 꽃과 잎들이 산을 이루리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로댕의 이 말은 내가 발 딛은 이곳과 마음 머물고 눈길 가는 지금 저곳이, 실감나는 나의 현실이게 한다.

시란, 시인이란 무엇이냐? 솔숲을 찾아든 햇살 속, 허공을 가르며 눈부시게 내려오는 솔잎 하나 오!오! 눈부신 자유, 나는 아직 두려움을 모른다.

2002년 2월 새벽 봄빛 묻은 섬진강 강가에서
--- 김용택

리뷰/한줄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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