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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인생
성석제 저
강 199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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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成碩濟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놓으며 "마치 무협지의 고수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입담을 펼친다.”라고 전한다. 이런 평론가들의 말처럼 성석제는 미묘한 경계선을 거닐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소풍』은 흥겨운 입담과 날렵한 필치가 빛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가 곧 일상을 떠나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고 한가로운 순간을 음미하는 소풍과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오감이 총동원되는 총체예술”이며, “필연코 한 개인의 본질적인 조건에까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지론은 곧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사람살이의 다양한 세목을 되살려온 성석제 소설세계와 상통한다. 십수년간 각종 매체에 연재하며 갖가지 음식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 작업이 ‘음식의 맛, 사람의 맛, 세상의 맛’을 함께 음미하게 한다.

단편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포함하여,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는 일을 그린 「욕탕의 여인들」, 세상의 경계선상을 떠도는 괴이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책」, 「천애윤락」,「천하제일 남가이」등 2년여 동안 발표한 일곱 편의 중 ·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번 작품집도 예외없이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향해 작가 특유의 유쾌한 펀치를 날리는데, 비극과 희극, 해학과 풍자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가 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모았다. 혼기에 이른 맏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딸이 어머니에게 읽어드리는 옛이야기를 교차 시키며 유려하게 텍스트를 직조해낸 표제작을 비롯,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내 고운 벗님' 등 총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화려한 수사와 “웃음의 모든 차원을 자유자재로 열어놓는 말의 부림”으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각양각색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표면에 드러나는 유쾌한 재미와 해학, 풍자 밑에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번뜩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인간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은근히 깔려 있다.

이외의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호랑이를 봤다』 『홀림』 『지금 행복해』 『첫사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등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등,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묶은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이 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단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2002년 제3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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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180132

책 속으로

한번 박은 진드기의 머리는 돌아나올 줄 모른다. 죽어도 안으로 파고들다가 죽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沒頭)'라고 부르려 한다.

--- p.50

퀘벡의 에스키모들은 비버를 좋아한다. ... 그런데 이 비버를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 ... 그래서 에스키모들은 훌륭한 비버 사냥꾼이 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비로소 비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사냥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늙은 에스키모, 두 주먹을 쥐고 눈사람 되어 환한 어둠에 쌓인 숲을 향해 서 있는 것.

--- p.182

친구들에게는 워낙 많이 떠들어온 말이지만 오늘 다시 한번 더 떠들어본다. 첫째, '제가 먼저 신이 올라야 남도 신이 오르게 한다.' 둘째, '내가 먼저 떨어야 남도 나를 무서워한다.' 첫째는 무당의 이야기고 둘째는 병 잘 깨는 깡패 이야기다. 작가는 '저부터 재미있게 써야 남들도 재미있게 본다'인데 나는 천성적으로 재미없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한다(그것도 견뎌야 대가가 된다고들 한다. 나는 대가가 싫다. 거장이 좋다.) 소설을 계속 쓰는 이유 가운데 첫번째는 기왕 이리 된 거 나라도 재미있어 하자는 것이다. 남들이 재미있어 하는 건 다음 다음의 문제다. 그럼 재미가 뭐냐고? 안 가르쳐준다.

재미 다음의 문제는 슬픔이다. 고등학교 때의 은사는 내게 흥진비래와 고진감래라는 '래'자 돌림의 형제들에 대해 일러주셨다. 그 준에서 나는 흥진비래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계없이 짝과 웃고 떠들다가 온몽으로 원산을 폭격(군대에서는 '박아'라고 하는 동작)하게 됐다. 그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엄청난 열량을 소모하던 내게 들려주신 말씀이다.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는 것, 또는 흥이 다하지 않은 슬픔은 가짜라는 것, 환락이 절정에 이르자 오히려 슬픔의 정이 몸에 스민다는 교훈까지 패키지로 들려주셨는데 그때 워낙 독하게 가르침을 받아선지 아직까지도 흥이 나면 나중에 슬픔을 어떻게 나타낼까 미리 염려하게 된다.

--- p.188-189

저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내의 뒤를 따라가 사내가 샤워를 하는 바로 옆에 섰습니다. 샤워를 하는 척하면서 반대쪽 팔뚝을 훔쳐보았는데요. 조금 긴 내용이어서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만, 그걸 보고 비로소 목욕탕 사람들이 사내 근처에 얼씬하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역시 서툰 솜씨로 다섯 글자가 문신되어 있었으니, '착하게 살자.'

--- p.24

오래 몸이 아파본 사람은 안다. 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 없다는 것을. 또 인간은 누구나 죽을 때는 혼자가 된다는 것을. 혼자 다니는 놈은 독하다고들 한다. 혼자 다니는 사람은 자유롭다고 한다. 떠도는 것은 누가 나 대신 가줄 수 없고 대신 느껴줄 수 없는 삶을 확인하는 일이다.

--- p.160

문제는 예쁘다는 게 아니고 한결같다는 데 있다. 한결같이 부자만 사는 나라, 한결같이 축구만 하는 사회, 한결같이 삼겹살만 먹는 사람들---그 속에 있고 싶지 않다. 어떤 날은 카드 빚에 쫓겨 파산을 고려해보고 싶다. 어떤 날은 야구도 구경하고 싶고 자장면도 먹고 싶다. 다양성은 삶의 본질적인 국면이고 개성은 힘이다. 예쁘다는 건 다양성, 개성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지성과 사려, 청결함, 표현력, 열정, 헌신, 노력, 수사, 호기심, 향상욕, 남을 위한 거짓말, 자신을 위한 진실 모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모두가 겸손한 일부로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것이 힘이며 아름다움이다.

--- p.144

추천평

우리 삶과 사회에 대해 풍자한 풍자 소설로 작가는 소흘히 볼 수 있는 사회 여러 문제들을 심각하게 보지 않고 풍자적으로 보고 있다. 재미나는 인생1은 거짓말에 관하여, 재미나는 인생2는 뇌물에 관하여, 재미나는 인생3은 폭력에 관하여, 재미나는 인생4는 운동에 관하여 나누어 썼으며 웃음 속에 작가가 나타내려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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