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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우수 사진리 대설(大雪) 백산다 거미 북한 하늘 탄생 조실의 마음 먼물이 죽는다 낡은 거리 모시떡 선운사 비(悲) 제2부 추억의 갈매기 사랑 시집 해청 석항(石項)을 위하여 삼척에서 돌아오며 신활리 눈 산딸기 청계 6가 금천탕의 옥동들 안 보이는 시 세밑 공덕동 두륜산(頭輪山)을 보며 농가(農家)에서 미싱틀 제3부 감자술을 놓고 모자(母子) 모자(母子) 모기장 속 도루모기 배꼽 겨울 양식 해 등댓불 소년 나의 시(詩) 낮 선운사 절망 않는 시인들 합정동 외로움을 향해 해변의 나비 제4부 춘설(春雪) 아이 행주다리 와서 오늘 창경원에 광주이발관 신이 있었음직한 도봉(道峰) 강화도 쪽 정선 산천 월정사 밀어(密語) 서울에 남아서 북한산 이 시인의 폐정(廢井) 갈매기를 부르며 제5부 새재 여인 추전역 일주문 밑에 어선 버스에서 자는 어머니 오리 무중 귀에지 고(考) 가야에 살구나 비파행 서(書) 동(東) 해 우주 속 미국 함흥 마지막 전철 발문/김사인 후기 |
高炯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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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은 하늘이 찬란한 새봄도 맞지 않고 시베리아로 떠나서 밤섬은 텅 빈 모래밭뿐 산에 진달래 길가에 개나리 담에 목련 피면 아름답다고 아무리 애를 써서 마음 주어도 물장구치고 떠들고 싸우고 울던 이웃들은 훠얼훠얼 어느 멀고도 먼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하여 오늘 나 여기서 노래 하나 부르니 모래밭에 우수 지나 밤섬은 후회만 가득해 심심 산비알을 감자 혼자 외롭게 익어갔듯이 사랑은 강 안에서 바라보며 탐하진 않았으나 저 건너 강심 한가운데 바람만이 스치우고 모두 떠난 백사장에 흰 봄빛만 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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