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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주제로 진행한 안전가옥 공모전 수상작품집 입니다. 어떤 이에겐 후식, 어떤 이에겐 열광하는 음식인 만큼, 냉면을 주제로 한 로맨스, SF, 호러, 블랙코미디, 성장물의 다양한 장르를 담았습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읽으면 바로 냉면이 먹고 파지는 책이에요. - 소설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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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A, A, A _ 4
혼종의 중화냉면 _ 44 남극낭만담 _ 90 목련면옥 _ 170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_ 228 작가후기 _ 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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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나는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 적어도 이 논픽션 소설의 끝에 이르기 전까지는. 나는 누구에게 견줘도 지지 않을 멍청한 사랑을 계속해 왔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과 꼭 진주 하연옥에 냉면을 먹으러 왔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내가 먹은 냉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내가 저지른 멍청한 연애담이기도 하다.
---p.10 「A, B, C, A, A, A」중에서 여덟 살인가 아홉 살인가. 친구가 놀러 왔었다. 여름방학 중이었다. 시원한 걸 만들어 줄게. 중학생이던 언니가 중화냉면을 만들어 주었다. 친구는 한 입을 먹고는 인상을 썼다. 이상해. 이건 냉면 아니잖아. 친구는 길게 혀를 빼고 퉤퉤,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p.51 「혼종의 중화냉면」중에서 남극대륙에서 냉면 한 그릇을 먹으려다 이 모든 시련과 불운 그리고 고통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과연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어요? ---p.94 「남극낭만담」중에서 그 어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 들어차서는 쉰내를 푹푹 풍기고 있던 곰삭은 어둠 말이다. ---p.210 「목련면옥」중에서 “그게 아니야. 장사 잘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건 우리 목표가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는 장사 잘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장사 잘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 같은 일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는 지 알아내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게 우리 일이라니까.” ---p.252「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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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A, A, A」 - 김유리
시시콜콜한 화제부터 유머코드, 정치적 견해까지 모든 것이 잘 맞던 대학 선배 B. 오랜 연애 끝에 B와 결혼하지만 그는 무력한 남편이 되어 외도를 한다. 결국 B의 빚 절반을 떠안은 채 이혼하게 된 여자 A. 이혼 후 만난 남자 C는 자칭 ‘롸커’다. 하지만 그가 아는 롸커는 김경호 뿐이고 온갖 찌질함으로 무장한 C는 여자에게 구질구질한 연애의 전형을 경험하게 해 주는데… 그때 나타난 남자 A. 그는 여자 A보다 열세 살이나 어린 연하인데, 심지어 키가 크고 잘 생겼으며 능력까지 좋다. A는 아무것도 없는 여자에게 대뜸 사귀자고 한다. ‘땡잡았다’하고 2년 동안 별 탈 없이 연애를 지속하고 있는 둘. 하지만 이제 여자는 A에게 묻고 싶다. ‘내가 왜 좋아요?’ 그런데, 진짜 물어봐도 되는 걸까? 이 남자, 정말 정체가 뭘까? 「혼종의 중화냉면」 - 범유진 호주의 작은 마을, 카드웰에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에서 워킹 홀리데이 차 온 청년들이 머물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 날 것 같은 곳, 하지만 정작 이곳을 채우고 있는 것은 혼혈과 이방인에 대한 차별과 패배의식이다. 그러던 중 호주의 작은 마을 카드웰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신’. 미유는 신과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음식 중화냉면을 만들어 먹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이들 앞에 등장한 방해꾼 ‘유’. 신의 룸메이트인 유는 ‘잡종’이 뭔지 아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남극낭만담」 - dcdc 남극 대륙에 한국 최초로 건설된 장보고 기지. 우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 취재 차 장보고기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상상했던 만큼의 낭만적인 남극의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던 어느 날, 룸메이트 세연의 제안으로 우 감독은 세 번째 남극 기지 후보지를 탐사하는 K-루트 탐사에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탐사팀장 김 박사의 실수로 대원들이 타고 있던 차가 조난당한다. 그리고 우 감독은 기괴한 문양으로 가득한 빙저 미궁 속에서 눈을 뜬다. 핏자국만 남기고 사라진 김 박사. 기지와 통신은 두절되었다.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복도를 따라가면서 우 감독과 세연은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목련면옥」 - 전건우 악몽 같은 IMF가 찾아온 그날, 집안에는 온통 붉은 딱지가 붙고 준민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한 겨울 공사판을 전전하다 우연히 본 구인광고를 통해 목련면옥을 찾은 준민. 목련면옥은 한 겨울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냉면 가게이다. 일자리를 얻었지만 준민은 이내 목련면옥의 수상함을 감지한다. 한겨울에도 가게로 몰려드는 사람들, 굳게 닫힌 별채와 의심스런 사장. 비밀을 알고서도 입을 열지 않는 종업원들. 과연 그들이 지키고 있는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 곽재식 실패를 두려워하던 취준생인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온 연락.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만났던 선배 ‘영란’이다. 영란은 나에게 일자리를 주며 함께 하자고… 뭐라고? ‘이 회사는 결국 실패해야 한다’고? 시작부터 수상한 AI 냉면 컨설팅 회사에서 벌어지는, 실패하려고 할수록 점점 성공하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