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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천식 바그다드 까페 수금 방죽 바다, 염소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밤중에 물이 고인 웅덩이 하늘 보리수 열매를 따는 여자 해가 질 때 장님 1 장님 2 일몰의 나무들 기도 2. 늑대와 수형인 늑대와 수형인 백조 묘비명(墓碑銘) 황소 어떤 방 1 어떤 방 2 성탄, 비를 그리워하며 다리 위에 떨어진 후광(後光) 앞발이 들린 채 끌려가는 방주 병에 넣어 띄운 소식 의자를 들고 출근하는 남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장님 3 유성들 3. 노역에 처해진 낡개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진흙 물을 건너며 이 세상 것이 아닌 냄새 껌종이를 주으면서 비 오는 날 무덤 파는 남자의 사랑 장님 4 파편 노역에 처해진 날개 공간 이동 4. 그린 듯이 앉아 있는 가을의 동화 전설 천변 풍경 그린 듯이 앉아 있는 중국집에 대한 유고(遺稿) 텃밭에서 지붕의 눈 책 5. 생태(生態) 사격장과 묘지 소의 항문에 바람을 넣는 아이들 흰곰을 읽다 생태(生態) 붉은 말 지나갔다 비둘기 첫눈을 기리는 노래 유성의 꿈 저습지의 시 무덤에 앉아 있는 아이들 발문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윤학 후기 구멍과 햇빛과 풀 |
朴瑩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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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질 때
냇물에 발을 씻으며 메밀꽃밭 저녁해에 붉게 피어난다. 어린 나만 놔두고 할머니는 메밀꽃밭을 이고 저승으로 가시었으나 낮아지는 저녁해를 타고 다 커서도 혼자 놀고 있는 나를 찾아 저렁게 냇물에 발을 씻으신다. 해질 질 때까지 할머니는 메밀꽃밭에 앉아 계시리라, 붉게 남은 빛이 오래 나를 지켜주리라 --- pp.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