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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박형준
창비 199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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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책소개

목차

1.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천식
바그다드 까페
수금 방죽
바다, 염소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밤중에 물이 고인 웅덩이
하늘
보리수 열매를 따는 여자
해가 질 때
장님 1
장님 2
일몰의 나무들
기도

2. 늑대와 수형인
늑대와 수형인
백조
묘비명(墓碑銘)
황소
어떤 방 1
어떤 방 2
성탄, 비를 그리워하며
다리 위에 떨어진 후광(後光)
앞발이 들린 채 끌려가는
방주
병에 넣어 띄운 소식
의자를 들고 출근하는 남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장님 3
유성들

3. 노역에 처해진 낡개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진흙
물을 건너며
이 세상 것이 아닌 냄새
껌종이를 주으면서
비 오는 날
무덤 파는 남자의 사랑
장님 4
파편
노역에 처해진 날개
공간 이동

4. 그린 듯이 앉아 있는
가을의 동화
전설
천변 풍경
그린 듯이 앉아 있는
중국집에 대한 유고(遺稿)
텃밭에서
지붕의 눈


5. 생태(生態)
사격장과 묘지
소의 항문에 바람을 넣는 아이들
흰곰을 읽다
생태(生態)
붉은 말 지나갔다
비둘기
첫눈을 기리는 노래
유성의 꿈
저습지의 시
무덤에 앉아 있는 아이들

발문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윤학
후기 구멍과 햇빛과 풀

저자 소개 1

朴瑩浚

196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불탄 집』, 산문집 『저녁의 무늬』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평론집 『침묵의 음』 등이 있다. 현대시학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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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25*200*20mm
ISBN13
9788936421601

책 속으로

해질 질 때

냇물에 발을 씻으며
메밀꽃밭 저녁해에 붉게 피어난다.

어린 나만 놔두고 할머니는
메밀꽃밭을 이고 저승으로 가시었으나
낮아지는 저녁해를 타고
다 커서도 혼자 놀고 있는 나를 찾아
저렁게 냇물에 발을 씻으신다.

해질 질 때까지 할머니는
메밀꽃밭에 앉아 계시리라,
붉게 남은 빛이 오래 나를 지켜주리라

--- pp.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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