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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여우
안도현 저
창비 20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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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겨울 강가에서
자작나무의 입장을 옹호하는 노래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봄비
측백나무가 되어
여울가에서
산에 대하여
모악산 박남준 시인네 집 앞 버들치에 대하여
제비꽃에 대하여
애기똥풀
깃털 하나
제비꽃 편지
가을의 욕심 1
가을의 욕심 2
인간의 폭
여치
무식한 놈

제2부
사랑
단풍나무 한 그루
그리운 여우
그 겨울밤
화엄사, 내 사랑
화엄사, 깨끗한 개 두 마리
비행기고개를 넘으며
열심히 산다는 것
나의 희망
또 하나의 길
생(生)
은행나무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나와 잠자리의 갈등 2
나와 잠자리의 갈등 3
단풍나무
혼자 사는 집
눈 오시는 날

제3부
섬
삶
정든 세월에게
냉이꽃
봄밤
제비집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람이 부는 까닭
가뭄
나뭇잎 하나
이 가을에는
우주
억새밭에서
길
대숲이 푸른 이유
인생
문상(問喪)
장엄한 가난
검은 구멍
겨울산에서 뉘우치다

제4부
산서면(山西面)
지상의 방 한 칸
4월에 내리는 눈
3월에서 4월 사이
순댓국 한 그릇
길 따라
생일
객기
외로움
경계
부끄러움에 대하여
성자(聖者)의 미소
정미소가 있는 풍경
수학여행
퇴근길
봉급 받는 날
세상의 중심을 향하여
오수역에서

발문/이병천

후기

저자 소개 1

安度眩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물고기 똥을 눈 아이』, 『고양이의 복수』, 『눈썰매 타는 임금님』 등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국내에서 10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었다. 『백석평전』, 『그런 일』 등의 산문을 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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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21632

책 속으로

지상의 방 한 칸

내 키만한 슬레이트 지붕 아래
한 달에 3만원 내는 방 한 칸을 얻다
외로움도 오래 껴안고 자다보면
애첩이 되리

봉급 받는 날

염소는
고삐에 묶여서
한평생 또 한평생
고삐의 길이만큼
멀리 나갔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간다네

--- p.95

이렇게 눈 많이 오시는 날 밤에는 나는 방에 누에고치처럼 동그랗게 같혀서 희고 통통한 나의 세상 바같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거이라 생각하고 그 세상에도 눈이 이렇게 많이 오실 것인데 여우 한 마리가, 말로만 듣던 그 눈도 털도 빨간 여우 한 마리가 나를 홀리려고 눈발 속을 헤치고 네 발로 어슬렁어슬렁 산골짜기를 타고 내려올 것이라 생각하고 여우 한 마리가, 그 작은 눈을 글썽이며 그 눈 속에서도 서로운 눈이 소문도 없이 내리리라 생각하고 나는문득 몇해 전이던가 얼음장 밑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진 동무 하나가 여우가 되어 나 보고 싶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차고 일어나 방문읗 확 열어제껴보았던 것인데 눈 내려 쌓이는 소리 같은 발자국 소리를 내며 아아, 여우는 사라지고- 여우가 사라진 뒤에도 눈은 내리고 또 내리는데 그 여우 한마리를 생각하며 이렇게 눈 많이 오시는 날 밤에는 내 겨드랑이에도 눈발이 내려앉는지 근질근질거리기도하고 가슴도 한엇이 짠해져서 도대체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다.

--- p.

섬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 pp. 56-57

사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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