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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풀씨 겨울바다에서 황홀 홍시들 봄이 오는 소리 동리산에서 가을날에 달빛 노을 꽃들, 바람을 가지고 논다 동백꽃 소식 물과 함께 새벽, 골목을 거닐며 한낮,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며 야밤, 갈대밭을 지나며 노을 속의 바람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겨울 보리 제2부 다시 오월에 태안사 가는 길 1 태안사 가는 길 2 삼백, 예순, 다섯, 날 영일만 토끼꼬리에서 십자가만 보면 서편제 산에 올라, 바다에 나가 소나기를 바라보며 환장하겠다, 이 봄! 봄이 온다 어느 새색시 시인의 고민 대선 이후 겨울산 겨울 솔방울 청보리밭에서 대선이 끝나고 비 그친 뒤 꽃 제3부 대추들 해남 땅끝의 깻잎 향기 풀꽃들과 바람들 풀벌레들의 노래 동백꽃 봄 비 겨울꽃 어느날 내가 바다 꽃에게 봄맞이 석양 아래서 오늘 내가 한 일 홍성담의 판화 가을 자장가 노래가 되었다 청명한 날에 홀로 있을 때 제4부 사투리 천지 달동네 골목을 누비며 내 몸이 흔들릴 때 공중에 핀 꽃 이슬처럼 아침 산보 밤중에 산에 올라서 힘없는 시 바위들이 함성을 내지른다면 수평선 단 한 방울의 눈물 겨울산 들판에 서서 아침 밥상머리에서 떠난 사람 발문/신경림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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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 p.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