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
정솔
걷는사람 2025.09.12.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책소개

목차

1부 턱에 끈을 단단히 묶었는데도

선물
시간마켓
yes
통과신호
꽝꽝나무
삼촌 신발
자벌레
수작
손 없는 날
수심
슬하
압정
물딱지
아래 下

2부 게발선인장처럼 매달려 있다


선물
공즉시색 색즉시공
고비사막
취준생
물수제비

피차
소망

암만
재물선
부탁
파스
자네 의자
와 봐

3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웃고 싶은데


선물
지지
무죄
빗금

순수의 기척
나무 침대
주변인
포노 사피엔스
사막 읽는 법
서바이벌리즘
삼나무
다리
야옹!
말풍선

4부 오늘도 나는 세상 간 보는 일로


선물
신성리 갈대숲
빨래
흡연 구역
훨훨
변심
일곱 색깔 무지개
유죄

반려 봉투
궁리
가위 사용법


접속

해설
상호주의적 인간미와 심미적 각성의 의미
- 유종인(시인)

저자 소개 1

정정순

본명 정정순.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2015년 《문학과 창작》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새를 데려오는 일』이 있으며 2025 충북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수혜했다.

정솔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68g | 125*200*10mm
ISBN13
9791175010062

책 속으로

보내야겠다

수심에 빠져 있는 돌을
수심에 빠져 있는 나를

더 이상 수심의 깊이를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어
돌을 들고 일어났다

화양동 계곡 수심은 그대로였다
--- 「수심」 중에서

공원 의자에 빈 종이컵 놓여 있다 종이컵에 꽃잎 물려 있다 붉은 입술 물려 있다 꽃잎 격렬하게 물고 있다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을 기세다 들켰다 들켜서도 붙어 있다 입술이 문 것은 공이고 컵이 문 것은 색이다 아니 입술은 색이고 컵은 공이다 얼마나 뜨거울까 나는 지금 공즉시색 색즉시공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
--- 「공즉시색 색즉시공」 중에서

사막여우같이 생긴 여자가 오아시스 물을 퍼다 물 조리개로 뿌려 사막을 가꾼다 여자는 메카를 향해 경배한 후 사막을 한 삽씩 퍼 올리며 모래 먼지를 만든다 그렇게 나를 평정해 가는 사막이 눈앞에 펼쳐진다
--- 「고비사막」 중에서

외면해야 하는 것들이니까 지지라고 했겠지

지지는 쳐다봐도 안 되고 만져도 안 되고 먹어도 안 되고 그렇게 안 된다고 하는 것들은 모두 지지하는 것들이었어 지지를 철회해야 했어

지지가 무성한 세상이야
지지가 무서운 세상이야

나는 지지받고 싶은데 말이야
--- 「지지」 중에서

날아다니는 날파리를 낙타파리로 읽어도
어디선가 뛰어나온 송장메뚜기를 전갈로 읽어도
물결무늬 모래톱은 보이지 않아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힌트 좀 주세요

눈 씻고 찾아봐도 온통 가시뿐이에요
화분 사막을 뒤적일수록 가시에 찔린 울음만 터져요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입니다
--- 「사막 읽는 법」 중에서

삼나무는 일생 빙하 속 음표를 채집하여 제 심장에 저장하였다 어쩌다 칼바람 소리는 무릎에 저장하였다가 누군가 가슴 줄 뜯으며 울음을 삼킬 때 칼 부딪는 소릴 내며 새하얀 빙원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내 무릎에도 칼 부딪는 소리 요란하다
--- 「삼나무」 중에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나비의 감옥을 보았다

나비 숲이면서 나비 숲이 아닌
나비 세상이면서 나비 세상이 아닌
나비들의 감옥

이곳엔 포물선을 그릴 바람이 없어 나비는 날지 못하고
나비의 날아다니는 법을 훔쳤다는
라이트 형제도 없다

접히지 않는 날개를 지고 있는 범나비가
오직 바람만 기다리고 있어
혼돈이 인다

--- 「훨훨」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앎을 알아야겠다고 흔히 말하는 세월이라는 것을 낙타처럼 걸어갔다 걸어도 걸어도 세월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나에게 암이라는 것을 툭 던져 주었다 그날부터 나는 앎보다 암에 목숨 걸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 또한 앎의 일부였다

요즘은 저녁 같은 하루가 내게 있어
참 다행이다

2025년 가을
정솔

추천평

아파 본 사람이 쓴 시는 읽는 사람도 아프게 한다. 정솔 시인이 고백 하는 그가 살아온 세상은 “나비 숲이면서 나비 숲이 아닌/나비 세상 이면서 나비 세상이 아닌/나비들의 감옥”(「훨훨」)이었다. ‘온통 정지선 이 쳐진 세상’, “지지” “지지”(「지지」) 손사래를 치면서 외면해야 하는 것 들이 지천인 세상에서 시인의 날갯짓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물에 젖 은 나비의 가녀린 날개를 파닥여 나아가는 세상이라니….

시인은 또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지는 연습”(「서바이벌리즘」)이었다고 고백한다. 지는 연습에 몰두한 나머지 집으로 돌아오면 “약봉지 같 은 허전함”(「슬하」)이 켜켜이 쌓여 갔으리라.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허전함이, 지는 연습에서 획득한 패배감과 낭패가 암덩이를 떼어내 듯 시인에게서 시를 밀어내기 시작했으리라. 왜 모르겠는가.

다행히도 시인에게는 “아무리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 발자국”(「고비 사막」)이 있다. 또한 무서운 세상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 응시하는 눈 빛이 있다. 암癌조차도 탐닉하는 앎에 대한 갈구가 있다. 시를 쓰지 않고 어떻게 배기랴! 이제 시인은 “지는 연습”을 끝내고 어떤 객체로 부터도 우위를 점하는 단단한 주체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주체’ 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지지” “지지”하며 손사래를 치지 않아도 된 다는 것이다. 감옥을 빠져나온 나비가 되어 온갖 정지선을 넘어서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쓴 시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지 않고 노를 저어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나아가는 시인을 만나는 일은 적잖이 반가운 일이다.

자, 그럼 “예상치 못한 비에//(······)//작은 손가방을 머리에 이고 달릴 까/비 올 적마다 사는 우산을 또 살까/궁리에 궁리를 더하다//빗속 으로 뛰어든다”(「궁리」) 시인을 따라 정솔 시인의 시집 『사막여우가 우 는 저녁』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 피재현 (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