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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먹어야 해요? ------- 7
용왕님의 생선 ------- 15 한 입만 ------- 30 쥐 앞에 고양이 ------- 46 괴물 쥐를 잡아라 ------- 56 한 그릇 더 ------- 66 잘 먹겠습니다 -------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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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누가 급식 좀 먹어 주면 소원이 없겠다!”
그 소리에 할머니 눈이 반짝 빛났어요. 할머니는 우유 한 컵을 들고 와 책상에 올려놓고 재원이 옆에 살그머니 앉았어요. “흠……, 그 쥐가 아직도 살아 있으려나?” 할머니가 슬쩍 운을 띄웠어요. “쥐? 무슨 쥐?” 재원이는 발딱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할머니는 빙그레 웃었어요. “네가 방금 빈 소원 말이다. 음식 대신 먹어 주는 쥐.” --- pp.13-14 먹을 것이 참 귀한 시절이었단다. 얼마나 먹을 것이 없었냐면 말이야, 배가 고프면 사람들은 우물가에서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물을 마셨어. 아카시아꽃이 피면 한가득 따 먹고, 이가 누리끼리해질 때까지 칡뿌리를 잘근잘근 씹었지. 밥 짓는 냄새라도 실컷 맡고 싶어서 펄펄 끓는 솥단지 주위를 빙빙 돌기도 했어. 물론 모든 집이 다 그런 건 아니었단다. 어떤 집은 곳간에 쌀가마니가 넘쳐 나고 광주리마다 과일이 그득그득 담겨 있었지. 기름진 쌀밥과 구수한 고깃국이 날마다 밥상에 오르기도 했고. 그런데 말이야, 걸핏하면 밥상을 툭 밀어내며 맛이 있네, 없네 툴툴대는 아이가 있었어. 바로 무덕이었지. 무덕이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을 귀에 건 채 제 밥그릇을 남의 것 보듯 했어. 그러니 참으로 속 터지는 노릇 아니겠어? --- pp.15-17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무덕이는 몸을 일으켜 밥상을 바라보았어. “생긴 건 이상해도 맛은 괜찮을지도 몰라…….” 무덕이는 젓가락을 간신히 들었어. 손끝이 파르르 떨렸어. 안 그래도 작은 입이 더 오므라들었지. 생선 뱃살 가까이 젓가락을 가져가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했어. 어느 세월에 이 생선을 다 먹을까 싶어 눈물이 핑 돌았지. 그때였어. “찍찍찍.” 쥐가 꼬리를 휘감으며 무덕이 곁으로 다가왔어. 쥐는 생선을 빤히 올려다보다가 찍찍찍, 밥상 다리를 타고 오르며 찍찍찍 울었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지. 그래서 무덕이가 물었단다. “왜? 이거 먹고 싶어서?” 쥐는 코를 씰룩거리며 입을 크게 벌렸어. 마치 “한 입만.” 하는 것 같았지. --- pp.3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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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을 잘 먹어 선생님에게 칭찬 스티커를 받고 싶은 재원이. 하지만 심한 편식 때문에 학교 급식 시간이 괴롭기만 하다. 속상해하는 재원이에게 할머니는 음식을 심하게 가리던 무덕이라는 아이에 관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몸이 약한 무덕이를 위해 어머니는 어렵게 구한 귀한 생선을 먹이려 하지만, 무덕이는 먹기 싫다는 이유로 생선을 몰래 집쥐에게 넘겨주고 만다. 그런데 생선을 모두 먹은 쥐가 괴물 쥐로 변하면서 무덕이네 집과 마을은 큰 혼란에 휩싸인다. 과연 괴물 쥐 소동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할머니의 옛이야기는 재원이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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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이야기의 재미, 구성진 말맛이 한가득!
『한 입만』은 편식 때문에 고민하는 재원이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액자식 구성의 창작동화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옛이야기 특유의 구성진 말맛과 흥미진진한 전개는 어린이 독자들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귀한 생선을 먹은 집쥐가 괴물 쥐로 변해 온 집 안을 휘젓고 다니고, 곳간을 탈탈 털며 끝없이 먹어 치우는 모습은 긴장감 속에서도 유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또 위협적인 존재가 된 괴물 쥐를 잡기 위해 무덕이 아빠가 큰 사례를 내걸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쥐를 잡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옛이야기 특유의 익살과 활기를 보여 줍니다. 구수한 입말과 맛깔스러운 표현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따뜻한 풍경이 살아 있는 『한 입만』은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옛이야기의 가치와 정겨운 정서를 어린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 잔소리 대신 사랑을 채운 할머니의 이야기 처방전 『한 입만』은 "편식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동화가 아니라, 주인공 재원이가 할머니의 옛이야기 속 무덕이를 만나면서 스스로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재원이의 편식을 나무라거나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재원이와 꼭 닮은 무덕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건넬 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재원이는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손자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먼저 살필 줄 아는 할머니의 지혜에서 비롯된 '이야기 처방전'의 힘입니다. 그 처방전에는 쓰디쓴 약이 아닌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재원이와 함께 무덕이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어린이 독자들도 어떤 마음으로 한 끼 밥상을 마주했는지, 만든 사람의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앞에 두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한 입만』은 정답을 콕 찍어 알려 주기보다 이야기의 힘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동화이며,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한 걸음 성장하도록 이끄는 동화입니다. # 한 끼 밥상의 소중함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 『한 입만』은 편식을 고치는 데서 이야기를 끝맺지 않습니다. 괴물 쥐 때문에 무덕이네 집은 곳간이 텅 비고, 하인도 떠나고, 집에 쌀 한 톨 남지 않아 쫄쫄 굶게 됩니다. 사흘째 되던 날, 배고픈 무덕이네 집 대문 앞에 소박한 밥상이 놓입니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이름 모를 이웃이 두고 간 것이었지요. 나물과 콩밥, 냉수 한 사발이 올려진 작은 한 끼 밥상이 무덕이와 무덕이 엄마, 아빠의 삶에 큰 파동을 일으킵니다. 그제야 무덕이 가족은 먹거리의 소중함과 이웃을 돌아보는 삶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 후 자기 가족의 안위만 생각했던 무덕이 엄마는 굶주린 이웃을 살피고, 길고양이 밥까지 챙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곳간을 가득 채우기 위해 애썼던 무덕이 아빠 역시 욕심을 내려놓고 이웃과 나누는 삶의 태도를 실천하게 되지요. 고기반찬이 아니면 숟가락조차 들지 않던 무덕이는 나물과 콩밥의 참맛을 알게 되고, 골고루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게 됩니다. 이처럼 『한 입만』은 한 끼 밥상에 담긴 정성과 음식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것은 물론, 나눔과 절제,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전하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