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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은 왜 ‘심심해’를 좋아할까?
텅 빈 순간을 다시 맛있게 배불리는 재료, 오늘의 “심심해” 『심심해요정』은 작은 것들을 뜯어보는 즐거움이 톡톡한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초록, 파랑, 노랑 요정 셋이서 텅 빈 화면에 나타나 기웃거리다가 점점 화면이 채워지고, ‘심심해마을’에서부터 솜사탕 같은 색채가 펼쳐집니다. 이렇게 그림책이 쌓아 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 자체가 ‘심심해’가 얼마나 다채롭게 채워질 수 있는 상태인지를 보여 줍니다. 심심해요정들의 심심해 맛집은 바로 어린이집입니다. 심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어린이들에게서 진짜 ‘심심해’를 한가득 모읍니다. 요정들이 모두 모인 ‘심심해곳간’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강아지, 미물에게서 얻은 일상 곳곳의 ‘심심해’가 쌓입니다. 이 책은 심심함을 있는 그대로 즐겨 보자는 익숙한 메시지를 요정들의 방식을 통해 특별하게 전달합니다. “심심해는 버릴 게 하나도 없어!”라며 ‘심심해’ 글자를 남김없이 모아 정성껏 요리하는 모습에 ‘심심해’들이 과연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만들어 가는 형체도 두루뭉술하고 색도 오묘하고 요리법도 알쏭달쏭하지요. 선명하지 않고 설익은 그 감정과 시간에 골똘히 들어가 보면, 진짜 “심심해”의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소곤거리는 무지갯빛 “심심해” 윤담요 작가는 상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혀 심심할 틈 없는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입니다. 『심심해요정』에서는 심심함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도록 스타일에 심심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활기차면서도 조용조용하고, 다채로우면서도 보드라운 맛이 담겼지요. 이렇게 심심함과 발랄함을 묘하게 버무려 호감이 가득 이는 심심해요정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심심해”라고 말하는 순간, 머릿속에 어떤 재미난 것이 차오를까 마음이 먼저 부풀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