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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
꽃이 핀 자리 촌놈과 떡장수 나의 마니또 십자수 |
Lee Geum-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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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반전이 흥미로운 작품. 효은이는 현기를 짝사랑하지만 현기는 미란이와 친하다. 어느 날 현기네 집이 망하고, 현기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효은이는 현기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그 동안 간직했던 속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때마침 오빠의 실수에 대한 징계로 엄마가 인터넷을 끊자 이메일을 주고받지 못하게 된 효은이는 극심한 금단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효은이는 현기라고 여겨지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는 인터넷 대신 매일 반복되는 전화 통화에 깊숙이 빠져든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은 현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꽃이 진 자리」 -자식과 손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과 죽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 ‘나’는 곧 재건축에 들어갈 아파트 단지 안의 공원에서 스웨터를 짜고 있는 할머니를 만난다. 처음에는 불퉁스럽게 대하지만, 나중에는 할머니에게 끌려 말벗이 되어 준다. 그러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캐나다에 있는 손녀에게 주기 위해 뜬 스웨터가 사실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촌놈과 떡장수」 -사내 아이들의 우정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 도시로 전학 온 ‘나’는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우연히 피시방에서 장수를 만나 친해지고, 학교에서도 친하게 지내려고 다가가지만 장수는 계속 자신을 따돌린다. 어느 날 촌놈이라고 놀리는 장수에게 ‘떡장수’라고 맞받아치다가 싸움을 하게 된다. 나중에 장수 할머니가 실제로 떡장수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장수에게 사과한다. 「나의 마니또」 -‘마니또’는 한 달 동안 수호천사 노릇을 해 주는 아이를 정해 주고, 그 아이를 위해 봉사하는 놀이이다. 혜주는 키 크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민우가 자신의 마니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부터 숙제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도 잘 듣는다. 한 달 뒤 민우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려다 뒤늦게 나의 마니또가 아주 평범한 아이, 종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십자수」 -가정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 충돌하는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갈등을 통해서 진정한 가족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작품. 선재 할머니는 예고 없이 선재네 집에 찾아오고 아버지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어머니는 남편도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할머니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이 사건 때문에 선재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투게 된다. 그러다가 선재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고 놓는 십자수에 부쩍 관심을 보이면서 갈등이 해결될 실마리를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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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한 마디로 솔직하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이성에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싫어하는 일을 시키면 절대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때는 이기적이고 건방져 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인터넷이나 게임, 휴대폰에 푹 빠져 있어 그러한 매체들을 잠시라고 금지하면 곧바로 심한 금단현상에 시달린다. 어른들이 담배를 끊고 싶어 하지만 심한 금단현상 탓에 쉽사리 실현하지 못하는 것보다 결코 덜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며 한탄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요즘 아이들의 단면만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도 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상처를 감싸안아 주는 넓은 마음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누리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금이 작가의 신작 동화집 『금단현상』(푸른책들, 2006)이 더욱 반갑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금이 작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너도 하늘말나리야』(푸른책들, 1999),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개정판, 푸른책들, 2004), 『유진과 유진』(푸른책들, 2004) 등 20여 권의 작품집을 펴내며 당대 아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왔다.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평범한 일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동화집을 통해 요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