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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의 첫 키스(정호승)|두꺼운 책으로 남은 사랑(이재무)|어느 해 봄 한없이 맑던 시작과 흐린 끝(함민복)|안개가 번져 멀리 감싸듯이(문태준)|그 여자(김용택)|연애 없는 연애담(고운기)|아내를 보면 그녀가 그립다(권 태 현)

오래전 잃어버린 그립도록 미운 사랑(권대웅)|사랑은 언제나 유치하고 서툴게 시작되었다 (문정희)|아내의 편지(도종환)|두 여인과 꼬마 아가씨(조윤희)|사랑의 시선은 공평하지 않다(조 은)|그 사람은 내 귀 안에 산다(서석화)|맑은 슬픔(공광규)|눈물 제조업의 어머니, 아니 엄마 (유정이)

그리운 나타샤에게(안도현)|카프카를 읽던 시절, 그녀를 앓던 시절(장석주)|사랑은 어떤 것을 이기는가(천양희)|당신 개의 그림자라도 되고 싶어(황인숙)|엘레라이에서 사랑을 말하다(황학주)|지금 막 사랑에 눈뜬 소년을 위하여 (고형렬)|사랑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박형준)|생의 마침표는 사랑으로 찍자(원재훈)|가을 편지(박주택)

저자 소개 6

金龍澤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김용택의 다른 상품

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 《편의점에서 잠깐》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 《편의점에서 잠깐》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시집 《참새》 《별똥별》을 냈다. 이 시집들은 영한시집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 《Though flowers fall I have never forgotten you(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외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조지아어, 몽골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와 우화소설 《연인》 《항아리》 《조약돌》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김우종문학상,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언어의 무늬와 심미적인 상상력 속에서 생성되고 펼쳐지는 그의 언어는 슬픔을 노래할 때도 탁하거나 컬컬하지 않다. 오히려 체온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는다. 오랜 시간동안 바래지 않은 온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의 따스한 언어에는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언뜻 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 ‘슬픔’ 속에서 ‘희망’의 원리를 일구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 ‘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윤리적인 완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이다. 이 속에서 꺼지지 않는 ‘순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언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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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都鍾煥

청주에서 태어났다.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산문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이 가득하다.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고요로 가야겠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
청주에서 태어났다.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산문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이 가득하다.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고요로 가야겠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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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度眩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물고기 똥을 눈 아이』, 『고양이의 복수』, 『눈썰매 타는 임금님』 등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국내에서 10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었다. 『백석평전』, 『그런 일』 등의 산문을 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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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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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Tae-june,文泰俊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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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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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0g | 150*203*20mm
ISBN13
9788925512594

책 속으로

나의 첫 키스 (정호승)
그런데 그때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재란 누나가 갑자기 유리창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이번에는 장난기가 있는, 일부러 흉하게 일그러뜨린 입술이 아니었다. 살짝 눈을 감고 뭔가 내 입술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런 누나를 한참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누나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두꺼운 책으로 남은 사랑(이재무)
당신은 갓 쪄낸 떡살처럼 눈부신 생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당신이 걸어가면 세상의 모든 길들이 스스로 몸을 열어 당신을 끌어들였지요. 세상의 사물들은 당신으로 하여 더욱 환하고 맑고 투명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이 내게 오래 머물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빨리 당신이 나를 떠나기를 바라는 상반된 이중적 감정에 시달렸습니다.

어느 해 봄 한없이 맑던 시작과 흐린 끝(함민복)
온기가 느껴지는, 살아 있음이 분명한 돼지 발가락이 손에 막 잡히는 순간이었다. 어미 돼지가 통증을 느끼는지 간헐적으로 자궁을 조일 때마다 팔목이 찌릿찌릿 저렸다. 나는 손가락에 잡힌 마늘 조각만 한 돼지발톱이 내 손끝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아무튼 산 돼지를 꺼내는 순간 전화가 걸려왔고 생성 모태인 자궁 속에 손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은 H와의 만남이 좋은 쪽으로 흘러갈 것만 같다는 암시를 주었다. 나는 기분이 들떠 있었고 H를 만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다.

안개가 번져 멀리 감싸듯이(문태준)
청춘이라는 말에는 봄비 소리가 난다. 토란잎을 두드리다 토란잎 위에서 몽글몽글 뒹굴다 그러곤 사라지는 푸른 빗방울의 소리가 난다. 내게도 푸른 빗방울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사랑이나 삶은 작은 생선을 굽듯 해야 한다는 말을 나는 그때 알았을까. 너무 손을 대면, 손 타면 안 된다는 그 말의 귀함을 나는 알았을까. 애써 성공하려 하지 말고 애써 실패를 초래하지도 말라는 그 말을 알았을까

그 여자(김용택)
어쩌다가 밤늦게 사람이 지나가면 우리 둘이는 그 나무 등에 딱 붙어서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우리들은 너무 가슴이 뛰고 그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어찌나 가슴이 쿵쿵 뛰는지 느티나무가 다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의 숨소리, 따뜻해져 오는 몸, 그리고 어색하게 더듬어 찾던 손과 마주치던 눈길들. 길 가던 사람이 지나가도 우린 한참을 그렇게 오래 느티나무 등 뒤에 서 있었답니다.

연애 없는 연애담(고운기)
산과 들에 어둠처럼 쌓이는 눈이 홀로 깊어 가는데, 이제 밤이 지나면 누군들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환영으로 다가왔다. 쌓인 눈길 따라 정강이를 적시고, 다시 빈산에 선 나무들을 흔들어 가지에 쌓인 눈을 떨면서 찾아가고 싶었다.

아내를 보면 그녀가 그립다(권태현)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그녀는 자꾸 내 가슴의 빗장을 열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덜그럭거리는 빗장을 움켜쥐었다.하지만 모든 흔들리는 것들은 이음새가 헐거워지게 마련이었다. 내 가슴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틈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더 이상 뿌리칠 수 없었다.

오래전 잃어버린 그립도록 미운 사랑 (권대웅)
씁쓸히 그 바닷가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면서 짠 바닷바람도 비린 안주도 모두 쓰린 사랑의 맛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이 지는 자리는 서해가 가장 어울립니다. 태양이 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술이 취해 어느 민박집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유치하고 서툴게 시작되었다 (문정희)
지금도 나는 사랑하고 있다. 지금도 뜨겁게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불량기이고 화냥기라면, 나는 단연코 불량기를 사랑하겠다.어린 시절, 나의 꼬마신랑에서부터 눈이 까만 소년이나, 숱하게 스쳐간 검은 제복의 남학생들 하며, 키 크고 잘생겼던 청년이 나에겐 사랑이라는 하나의 대상으로 요약된다. 그러니까 나는 다만 사랑 하나를 사랑했던 셈이 된다. 그러므로 나는 영원한 사랑의 실연자(失戀者)이다.

아내의 편지(도종환)
못 다한 사랑, 풀지 못한 한이 400여 년을 꼼짝 않고 웅크리고 있다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얼마나 한이 깊었으면 글자 한 자 상하지 않고 400 년을 그대로 있었을까요? 이 편지를 미처 못 읽고, 그 마음을 다 전할 수 없던 부부의 영혼이 그 사이에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나 아프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나 사랑하였기를 바랍니다. 언젠가는 다시 부부가 되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남편이 뒤에 남아 아내에게 눈물로 편지를 쓰고 그렇게 업연을 갚았기를 바랍니다.

두 여인과 꼬마 아가씨(조윤희)
우울해 보이는 그늘을 지녔던 분, 그 그늘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도 더 들어 보이는 분이었다. 확실하게 지명은 알 수 없으나 어느 조그만 읍에 있던 학교에서 이곳의 구석진 학교로 전근해 오신 분이다. 그때까지도 독신이었던 선생님은 무슨 연유였는지는 모르지만 사택인 우리 집에 함께 기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은 나의 담임선생님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선생님의 주위를 맴돌며 그늘이 있어 보이는 얼굴을 대해야만 했다. 선생님의 모습은 나에게는 큰 어려움이자 기쁨이기도 했다.

S를 기억하며(조은)
유래 없이 지독했던 지난가을 가뭄으로 인해 제대로 단풍도 들지 못한 잎을 드문드문 매단 나무들의 마음이 산만해 보였다. 나는 호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꺼내 나무들을 쓰다듬으며 걸었다. 어떻게든 힘들어 보이는 자신들을 위로해주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닿은 걸까, 나무들에게서는 아무런 거부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걸으며 타인의 위로를 그토록 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심성이 내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내 귀 안에 산다(서석화)
삶과 죽음 그 극단의 상황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며 대낮에도 별을 보고 한밤중에도 해를 보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트리움비라트의‘당신을 위하여’를 듣는다. 바람 아래 해변의 그 먹먹하던 아픔과 서러움조차 겉치레가 되던 비장한 아름다움의 일몰, 그 어떤 경계도 풀풀 지워지던 백색 바람소리, 숨 쉬는 세포 모두 열어 그를 불렀던 그 날, 돌아오는 내 손엔 해변에서 주운 두 개의 돌멩이가 쥐어져 있었다.

맑은 슬픔(공광규)
국이 나오는데, 건더기보다 국물이 풍덩거릴 정도로 많으니 국그릇에 별이 비치는 것은 당연하다. 숟가락으로 맑은 국물을 뜨면, 별이 수제비처럼 숟가락 위에도 얹혔다. 달이 뜨는 날 밤이면 국그릇 속에도 달이 떴다. 그 큰 달을 건져 먹으면 정말 배가 부를 것 같았다.

눈물 제조업의 어머니, 아니 엄마 (유정이)
나는 우리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 언제 어디서라도 그 어떤 가식도 없이 순정한 맘으로‘어머니를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다. 늦은 밤 홀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바로 옆방에서 고단하게 주무시는 어머니 모습을 상상하면서 간혹 눈물을 지을 만큼 사랑한다. 멀리 친정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거의 같은 마음, 아니 그보다 더한 마음으로 아주 애틋한 시간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운 나타샤에게(안도현)
나타샤, 내 말을 서운하게 듣지 마십시오. 어쩌면 백석에게는 나타샤가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많은 여자가 그의 주변에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 어떤 남자에게도 나타샤는 없는 게 아닐까요? 없기 때문에 또 모든 남자들은 나타샤를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요?

카프카를 읽던 시절(장석주)
잎을 가득 피워낸 종려나무, 바다에 내리는 비, 그리고 당신. 그것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의 괴로운 숙고 끝에 나는 당신의 사랑을 거절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부디 내 거절의 말에 상처받지 않기를 빕니다. 나는 이미 낡은 시대의 사람이고, 그러니 당신이 몰고 오는 야생 수목이 뿜어내는 신선한 산소를 머금은 공기에 놀라 내 폐가 형편없이 쪼그라들지도 모르죠. 그러니 나를 가만 놔두세요. 더 정직하게 말하죠.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혼자 잠들고, 혼자 잠깨고, 혼자 술 마시는 저 일인분의 고독에 내 피가 길들여졌다는 것이죠.

사랑에 대한 두 이야기(천양희)
네 잎 클로버(clover)에 러브(love)가 들어 있어 행운, 행복이란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나는‘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작은 풀에도 사랑이 들어 있는데 정작 사랑에 가난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되묻게 된다.

당신 개의 그림자라도 되고 싶어(황인숙)
“버림받은 사람은 공포에 질린 듯이 그 억울함과 원통함을 끝없는 수다로 풀어놓기 시작한다. 자기 본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가 떠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상대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고 이미 모든 상황은 종료되었건만, 그는 자신이 겪은 이별을 전혀 다른 각본으로 만들어서 묵묵부답의 자동응답기에 수없이 메시지를 남겨놓는다. 지난 일들을 곱씹고 되씹으면서 전에 연인과의 관계에서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명철한 합리성으로 무장한 채, 자동응답기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엘레라이에서 사랑을 말하다(황학주)
일몰이 오니 시선은 스르르 풀어지고 발밑은 아득해져버립니다. 대낮의 햇빛 다음에 도래하는 은은하고 기이한 일몰. 대낮의 일체의 활동과 가능성이 스스로 더 큰 단조로움 안으로 녹아 흘러드는 저녁 경치를 홀린 듯, 아무 후회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붉은 나무들이 있는 엘레라이 마을 초입에 서있습니다. 붉은 나무 곳곳에서 아주 작은 날갯짓 소리 들려와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두 귀를 엽니다.

지금 막 사랑에 눈뜬 소년을 위하여 (고형렬)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당당한 척하는 남자는 아마도 진정한 남자가 아닐 겁니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부끄럼을 타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남자는 어쩌면 강 건너 마을에 이제 다시는 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동네 아가씨를 몰래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랑하면 이렇게 마음을 감추게 되는가 봅니다.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눈부신 처녀로 자라듯이, 소년도 이렇게 부끄러움과 쓰라림을 아는 청년이 되는 것이지요.

사랑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박형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가올 미래 때문이 아니라 되찾고 싶은 과거 때문이다. 사랑이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게 하는 과거지향적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이성간에 사랑이 싹틀 때 누군가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들거나 낯익은 느낌이 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생의 마침표는 사랑으로 찍자(원재훈)
“사랑은 햇살이 비추기 전 끼어 있던 구름 같은 거란다. 헬렌,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구름을 만질 수는 없단다. 그러나 비를 만질 수는 있지. 한낮의 무더위에 시달려 목마른 대지와 꽃들이 이 단비를 받아 마시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도 잘 알잖니? 사랑도 꼭 그렇단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모든 것 위에 부어지는 그 달콤함만은 느낄 수 있지. 사랑이 없다면 행복하지도 뭘 하고 싶지도 않을 거야.”

가을 편지(박주택)
홀로 남겨진 내가 사랑한 것은 광택을 잃은 가구와 미욱한 전망의 어두운 저편에서 날아가는 새들과 추억의 배후에 두리번거리다 걸어간 길을 다시 되돌아오는 상처투성이의 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대에게 그 돌을 들어 던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내 존재의 정면이기도 하지만 운명은 너무 멀리 닿지 않는 곳에 있어 아무도 그곳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랑을 잃어버린 모든 이에게 우리시대 대표 시인 스물 네 명이 전하는 가슴 떨리는 사랑 이야기!
우리가 삶을 온전히 잘 살아가려면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 없이 만나는 사람들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 없는 껍데기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여서 사막 같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시인들이 모였습니다. 시인들은 자신들을 키우고, 달래고, 자극하면서 때로는 위무했던 사랑에 대해, 때로는 애잔하고 진솔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펼쳐 보입니다. 첫사랑, 짝사랑, 외사랑, 늦게 만난 사랑… 시인들이 맑은 언어로 공들여 써내려간 삶과 사랑, 그리고 연애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슴이 설레고 떨려올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음의 사막은 허물어지고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 김용택…각자 한 명씩만으로도 감성 에세이 몇 권쯤은 너끈히 엮어낼 수 있는 우리 시대 대표 ‘가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이채롭지만, 그들이 모여 사랑에 대해 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온 몸으로 겪고 앓고, 만지고, 또 사무쳤던 사랑에 대해 때로는 너무 솔직하다 싶을 정도로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정호승은 ‘나의 첫 키스’에서 사촌누이와 유리창을 사이에 놓고 나눴던 야릇하고 애틋한 첫키스의 기억을 떠올린다. 함민복은 ‘어느 해 봄 한없이 맑던 시작과 흐린 끝’에서 돼지를 받던 날 헤어진 연인에게서 걸려온 행운 같은 전화의 기억을,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시세계로 소월시문학상에 빛나는 젊은 시인 문태준은 ‘안개가 번져 멀리 감싸듯이’에서 지금의 아내와의 푸른 빗방울 같던 연애담을 잔잔히 들려준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그 여자’에서 고향집 윗마을에 살던 아련한 박꽃 같은 여인에 얽힌 추억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편 이재무는 ‘두꺼운 책으로 남은 사랑’에서 결혼 후에 찾아온 갓 쪄낸 눈부신 떡살 같은 사랑과 이별을, 시인이자 문화평론가로 활동중인 권태현은 ‘아내를 보면 그녀가 그립다’에서 가난한 시절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며 다가왔던 헌신적인 그녀의 기억을 고백해 시인들의 솔직하고 담백한 면모를 엿보게 한다. 400여 년 만에 발견된,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부인이 쓴 편지를 읽고 남일 같지 않은 옛 여인의 지순한 사랑에 감동하여 쓴 도종환의‘아내의 편지’,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을 멈춰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 중견 시인 문정희의 ‘사랑은 언제나 유치하고 서툴게 시작되었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백석의 나타샤’를 통해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을 짚어본 안도현의 ‘그리운 나타샤에게’가 이 책의 서정을 더하고 있다. 그 외 장석주, 고운기, 조윤희, 공광규를 비롯해 평단과 독자에게 사랑 받는 우리시대 대표 가객 24인이 총출동하여 사랑을 재료로 멋진 성찬을 차려냈다.

사랑은 그리운 상처, 그러나 지금 ‘사랑하지 않는 그대는 유죄’!
마음의 사막을 짓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잔향이 오래 가는 사랑의 메시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 유죄’ 라던가? 마니아층을 거느린 유명 방송작가의 말이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먹고살 일도 걱정인 이 세상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사치라고, 혹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또 한번의 ‘사랑타령’ 쯤으로 치부하는 현실이다. 더욱이 사랑에 대한 상처를 가진 이라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뜨거운 사랑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퍼석퍼석한 삶을 영위해가고 있는 많은 이들, 그들의 가슴에 단비를 내리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은 씌어졌다. 시인들은 잔인하게 끝났던 사랑, 보답 받을 수 없었던 짝사랑, 현실을 이유로 뿌리칠 수밖에 없었던 사랑, 절절이 온몸으로 겪었던 사랑에 대해 얘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라는 사실을 통찰해낸다. 떠난 사람에게라도 기대고 싶은 날이 있다. 그리고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문득 그리움이 되기도 하며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한다.
이제 곧 겨울바람이 옷깃 속을 파고드는 겨울의 초입이다. 사랑의 지혜로 반짝이는 밑줄 긋고 싶은 구절로 가득한 매혹적인 책《떨림》은 차가운 겨울, 독자들의 가슴속에 오래 가는 잔향을 남기며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훈훈하게 덥혀 줄 것이다. 사랑에 대해 감성적인 소구가 높은 20~30대 젊은 여성들 뿐 아니라 집필진에 오랜 애정을 가져온 고급한 문화취향을 가진 독자층들에게도, 또 그리고 아름다운 장정에 이끌려 충동구매하게 된 독자층들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리뷰 총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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