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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BOOK아현 _ 019 만리동 책방 만유인력 _ 020 서울스퀘어 _ 022 가온다리 _ 024 개정판 강풀 만화거리 _ 026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팥빙수 카페 _ 028 겨울 무쇠막생고기집 _ 030 겨울, 남산길 _ 032 경리단길에서 식사하는 법 _ 034 경희궁을 산책하는 법 _ 036 광희문에서 출발한 순성巡城 놀이 _ 038 금고리 슈퍼 _ 040 긴고랑길 내려오며 _ 042 나폴레옹제과점 _ 044 발산이라는 동네 _ 046 낙원삘딍 _ 048 개운산이 어디 있지? _ 050 2부 산수갑산 아바이순대 _ 055 내시네 산 _ 056 눈 내리는 충무로 인쇄골목 _ 058 답십리 _ 060 대림동 중앙시장 돌아보기 _ 062 명동에서 줍줍 _ 064 손기정 공원의 모과는 오늘도 달린다 _ 066 모래내, 2015 _ 068 문래동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산다 _ 070 난곡동에서 죽음의 방식 _ 072 상계동올림픽 _ 074 성내동 오케이바둑학원 _ 076 성수동聖水洞, 그 세상의 바깥 _ 078 수색역을 지나며 _ 080 미아리텍사스 약사藥師 이미선 씨 _ 082 셔블 _ 084 사직공원 _ 086 3부 을지로 오구반점五九飯店 _ 091 신설동 골목 _ 092 아직도 봉천동에 사세요? _ 094 아현동 가구거리 3 _ 096 애오개 _ 098 아현역 나빌레라 갤러리 _ 100 연신내 _ 102 무계정사武溪精舍길을 걸으며 _ 104 오쇠동 풍경 _ 106 옥바라지 여관 골목 _ 108 왕십리 _ 110 창신동에서 있었던 일 _ 112 세검정洗劍亭에 대한 단상 _ 114 수진궁壽進宮길 걷다 _ 116 연희동 _ 118 이태원 약사略史 _ 120 정동 거리의 피아노 _ 122 4부 후암동 108계단 _ 127 종로5가 진미육회 3호집 _ 128 중곡동 가구거리 _ 130 신설동 붕어빵 가게 _ 132 아현동 재개발단지 _ 134 중림동 어시장 2 _ 136 창경궁 회화나무 _ 138 천호대교를 지날 때 _ 140 청계천 연가2 _ 142 카페 바람드리 _ 144 푸른 언덕靑坡에 올라 _ 146 합정동에서 누군가를 만난 적 있다 _ 148 서소문공원전傳 _ 150 밤섬栗島 되찾기 _ 152 흑석동 비사秘史 _ 154 서계동 _ 156 서울, 딜쿠샤 _ 158 해설 _ 장이지(시인) _ 163 마음의 지도, 골목 안 서울 답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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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딜쿠샤
* 그가 왜 거기서 허름했는지, 묵시默示가 쥐들을 불러들이고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폐허로 자라온 비문碑文 외벽 없는 바람에 안부를 의탁한 적 없다 그는 애초에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이었고 커다란 은행나무 때문이었고 벽안의 신혼부부가 살던 보금자리였으므로 * 이역에서 금맥을 찾던 알버트는 어느 날 낡은 타자기에 제 삶을 굴착하기 시작했다 바윗덩이 같은 어둠에 짓눌린 나라 캄캄한 갱도 속에서 길을 잃은 식민들 그의 타자기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고 외신이 전한 그날에야 그가 사라진 이유처럼 모든 일들이 명백해졌다 * 알버트 부부가 살던 붉은 벽돌집은 아내의 목에 걸어준 호박목걸이를 기억하듯 러크나우 궁전의 맹세를 떠올리듯 망각의 세월로 다져온 그들의 꿈을 오롯이 지켜온 이 땅의 또 다른 주인이 살고 있었고 * 몇 백 년 후의 일들을 예감했기 때문일까 장군이 심은 은행나무는 나날이 비장했다 노란 잎들이 마당에 암호처럼 쌓이자 알버트는 마침내 함성을 타전하기 시작했다 낮달처럼, 장군의 눈썹은 높이 휘날리고 * 자신의 요람 밑으로 불쑥 선언서가 들어오자 울음을 멈추던 갓난아기는 어느새 노구가 되어 아버지의 유언장을 펼쳤다 알버트 테일러가 이 땅에 남긴 단 하나의 문장- 갑옷의 은행나무는 끊임없이 은행잎을 피우고 붉은 벽돌집엔 달빛이 은은하리라 * 양화진 묘지에 잠든 알버트 부부는 자신들의 비문에 새긴 마지막 문장을 고치고 있다 강변의 물살처럼 눈을 감을 수 없네 햇살이 너무 눈부셔 노래를 멈출 수가 없네 그의 헌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므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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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석 시인이 마음에 그린 이 새로운 지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삭막한 도시 서울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이제 우리가 그의 시를 공들여 읽은 이상 마음에 한 번도 이상향을 품어보지 못한 채 사는 삶이란 또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 묻지 않기도 지극히 어려우리라.
전장석은 어떤 것이 ‘위의를 띤 삶’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자꾸 헤매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사람 좋게 따뜻하기만 한 시집에 내가 진 탓일까. 자꾸 골목 안이 궁금해지는 것도 그 탓일까. - 장이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