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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수연산방에서-『무서록』을 읽다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부석사 봄밤 자귀나무 20분 빈 자리 별에게 묻다 마음의 액자 화문 기와 남해 멸치 남해 마늘 밤을 깎으며 나에게 보내는 편지 달력과 권력 창생 천문령에 아버지를 묻고 귀로 저 별을 잊지 마라 솔빈에서 명마를 구하다 제2부 바보 산수 청록 산수 폭포 진미 생태찌개 하석근 아저씨 아버지의 귀향 떡 찌는 시간 내장산 단풍 죽령 옻닭 먹은 날 반달 지하철에서 간밤에 개심사에서 만리포 사랑 신창 저수지 물오리떼 치자꽃 피던 밤 돈 침엽의 새벽 낙산 일몰 제3부 별이 된 꽃 고갱 씨 안녕하세요? 몽파르나스 공원묘지 묘지에서의 생각 퐁피두센터 기러기 나라 지평선 가까이 있는 달이 커 보인다? 팥빙수 먹는 저녁 한여름 가을 엽서 짝사랑 가장 아름다운 곳 풀밭에서 일박 가포 바닷가 그 집 땅 끝에서 그리운 강변 제4부 바다로 가는 그대 녹산에 흰 사슴 뛴다 대능하를 건너 빈 들에 보습 하나 소금의 노래 칼을 베고 눕다 길을 끊다 홍라녀에게 답추무 양태사를 읽다 시인 원고 책 읽어주는 사람 반신 먼 길 온 사람 일산 호수공원 쉬는 날 오후 너에게 가는 길 작품해설 이재복(문학평론가) 그리움, 적요한 파문의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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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산방에서-『무서록』을 읽다
문항루에 앉아 솔잎차를 마시며 삼 면 유리창을 차례대로 세어본다 한 면에 네 개씩 모두 열두 짝이다 해 저문 뒤 『무서록』을 거꾸로 읽는다 세상일에 순서가 따로 있겠는가 저 밝은 달빛이 그대와 나 누굴 먼저 비추는지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누구 마음 먼저 기울었는지 무슨 상관 있으랴 집 앞으로 흐르는 시냇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에 앉은 동산도 두 팔 감았다 풀었다 밤새도록 사이좋게 노니는데 시작 끝 따로 없는 열두 폭 병풍처럼 우리 삶의 높낮이나 살고 죽는 것 또한 순서 없이 읽는 사람이 먼 훗날 또 있으리라. *수연산방: 소설가 상허 이태준이 살던 서울 성북동 옛집. *무서록: 이태준의 수필집. 순서 없이 엮은 글이라 하여 붙인 제목. --- p.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