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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왜 태어났느냐?’라고 놀리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좀 더 진지하고 그러면서도 단순하게 ‘왜 태어났나?’를 묻는다면, 그때부터는 할 말을 잃어버린다. 더 이상 생각을 진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아쉬운 대로 답을 할 수 있기는 하다. 부모님으로부터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되니까.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예전에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철학자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누가 날 만들었는가?’라는 물음에는 해답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즉시 ‘누가 신을 만들었는가?’라는 보다 깊은 물음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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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 없다 하며 누군가와 논쟁을 벌여 본 적이 있는가? 혹은 혼자 그런 생각으로 갈등해 본 적이 있는가? 그때 어떤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변호했는지 생각해 보자. 아마도 생각의 파편들이 조각조각 떠다닐 뿐, 논리적인 주장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여기 아퀴나스는 바로 ‘신’에 대한 여러 가지 논증 작업에 도전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바로 그 ‘신’이란 존재에 대해 말이다. 이 책이 신학에 관련되어 치우친 책이라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오히려 무엇보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철학책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학대전> 원본에 도전했다가는 한 장도 넘기지 못하고 책장을 덮고 말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번역본이 아직 완간되어 있지도 않은 상황이니 시도 자체가 무모한 일일 수밖에. 그러나 필자는 아퀴나스의 사상 중 철학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 내어 그것도 아주 흥미롭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1부에서 간단하게 중세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훑어보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신 증명의 논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만의 논리를 세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